2019 IAA에서 부활한 오프로더의 전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현지 시간으로 9월 10일, 2019 프랑크푸르트모터쇼(이하 ‘IAA’) 미디어 데이에서 랜드로버가 전설의 오프로더인 디펜더의 21세기형 신모델 ‘올 뉴 디펜더’를 공개했다. 새로운 디펜더는 명성에 걸맞게 42° 경사도 경사로를 하강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등장했다. 그간 디펜더 리미티드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디펜더 부활의 가능성을 알려 온 랜드로버는 이미 디펜더가 카자흐스탄의 오지인 차린 캐년에서 첫 모험을 마칠 만큼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 뉴 디펜더의 차린 캐년 모험을 함께 하기 위해 섭외한 이들의 면면도 이 차종이 갖는 상징성을 의미한다. 에베레스트를 14회나 등정한 전문 산악인 켄튼 쿨(Kenton Cool)과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승마 선수 자라 틴달(Zara Tindall)이 올 뉴 디펜더의 첫 모험에 동참했으며 그들은 IAA 미디어 간담회 현장에도 참여해 올 뉴 디펜더의 성공적 데뷔를 축하했다.

올 뉴 디펜더는 한눈에 디펜더의 부활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짧은 전후 오버행, 여유로운 경사로 접근각 및 탈출각을 보인다. 루프에는 알파인 라이트 윈도우를 사용하고 측면 힌지 방식의 테일 게이트와 외부에 스페어 타이어를 장착한 것은 디펜더 고유의 디자인을 유지한 대표적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오프로더로서의 올 뉴 디펜더는 한층 진화한 성능을 갖고 있다. 랜드로버는 올 뉴 디펜더에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Terrain Response 2) 메뉴 내에 ‘웨이드(도강) 프로그램’을 최초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모험가들을 위해 새로이 다듬어진 해당 기능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웨이드 감지 화면을 활성화하여 스로틀 응답을 자동으로 부드럽게 조절하는 한편, 드라이브 라인을 잠그고 오프로드 설정으로 주행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실내 공기를 재순환시키기 위해 난방 및 환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덕분에 운전자는 주변 수심을 확인하고 자신감 있게 험한 물살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랜드로버 측은 전했다. 올 뉴 디펜더의 도강 최대 수심은 900㎜에 달한다.

무엇보다 바디 온 프레임이 아닌 모노코크를 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랜드로버가 새롭게 설계한 최신 D7x 아키텍처는 기존 바디 온 프레임 방식보다 3배 높은 강성을 발휘한다고 랜드로버 측은 전했다. 또한 이는 독립식 에어서스펜션 및 코일 스프링 서스펜션 시스템과의 조화를 위한 토대이자 안정적인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수 있는 탄탄한 뼈대라고 랜드로버 측은 밝혔다.

우선 장착될 파워트레인은 가솔린과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하는 디젤 엔진이다. 상시 4륜 구동방식과 트랜스퍼 케이스를 적용한 디펜더의 최대 견인력은 3,500kg, 최대 루프 적재 300kg에 달한다. 또한 2020년에는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적용할 계획이다.
휠베이스에 따라 90과 110 두 가지 바디 타입으로 제작되는 올 뉴 디펜더는 S, SE, HSE, 퍼스트 에디션, 그리고 최상위 버전인 디펜더 X 트림과 익스플로러(Explorer), 어드벤처(Adventure), 컨트리(Country) 및 어반(Urban)의 네 가지 액세러리 패키지를 적용해 구매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올 뉴 디펜더를 소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구성주의 컨셉에 맞춰 모듈화를 실현했다. 즉 각 부분이 전체의 일부를 넘어 모두 디펜더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단순함과 내구성을 강조함으로써 디펜더만의 실용적인 디자인을 유지하였다.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앞좌석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카 빔’이다. 차량의 바디구조인 크로스카 빔의 표면을 인테리어 디자인 일부로 구성한 노출구조형 인테리어를 택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또한 스티어링 휠과 도어에도 동일하게 이와 같은 디자인 기법을 적용하여 전반적인 실내 인테리어의 통일감을 형성했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최고사업책임자 필릭스 브라우티검(Felix Bräutigam)은 “올 뉴 디펜더는 전세계 128개국에 출시될 예정이며, 각국의 배출가스 및 안전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며, “소비자들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엔진 및 바디스타일을 선택해 첨단 기술과 내구성이 강한 바디를 토대로 완성한 올 뉴 디펜더 만의 강인한 성능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랜드로버 측은 한국 출시 사양에 대해서는 추후 상세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명륜 기자
사진 제공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