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스타렉스 N 공개!’, 만우절도 아니고 10월인 지금 철 지난 농담 같지만 사실이다. 정말로 이 차는 스타렉스 N이다. 정확하게는 스타렉스의 호주 현지명인 iMax N이다. 더구나 이 황당한 차는 개인 튜닝업체가 개조한 차가 아닌 현대자동차에서 공식으로 내놓은 엄연한 진품 N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대 iMax N은 정식으로 판매되지는 않는다. 이는 현대 오스트레일리아, 즉 현대차 호주 법인에서 이벤트로 내놓은 원오프 모델이다. 그만큼 이름도 끝내준다. 정식 명칭이 바로 ‘현대 iMax N 드리프트 버스’다.
물론 자동차 제조사에서 이런 승합차를 고성능 머신으로 개조해서 공개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포드에서는 자사의 승합차 트랜짓을 개조해서 포드 트랜짓 슈퍼밴을 공개하기도 했었고 르노에서는 에스파스에 F1 머신 엔진을 집어 넣은 에스파스 F1을 공개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iMAX N의 등장 배경은 다소 특별하다. 사실 iMAX N은 지난 4월 1일 만우절에 현대차가 공개한 스타렉스 N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걸 정말로 실현 시킬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공개에 많은 네티즌들이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이름도 드리프트 버스라고 불릴 만큼 iMax N의 성능은 뒷바퀴를 자유자재로 미끄러뜨리기 충분하다.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3.5리터 트윈터보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08ps에 최대토크는 56.6kg·m를 자랑한다. 2.5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이 들어가는 좁은 엔진룸에 3.5리터 트윈터보 V6 가솔린 엔진을 넣었다는 사실이 정말로 놀랍다. 변속기는 제네시스 등에 들어가는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사용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약 5초에 불과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2톤이 넘는 공차중량임에도 전후 무게 배분을 가장 이상적이라 평가 받는 50:50으로 완성했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 N의 상징과도 같은 퍼포먼스 블루색상이 적용됐다. 이밖에도 i30 N에서 가져온 19인치 휠을 장착했다. 원래 iMax는 휠 볼트가 6개이지만 i30 N의 휠을 장착하기 위해 5개로 개조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세밀한 튜닝이 이뤄졌다.
특이하게도 통상 이런 차량들은 실내를 다 뜯어버리고 롤케이지를 집어 넣지만 iMax N은 다른 제조사의 고성능 원오프 승합차와는 다르게 실내를 그대로 유지했다. 따라서 내부에는 3열 시트까지 온전히 존재하며, 트렁크 용량도 842리터로 일반 iMax와 비슷하다. 그래서 현대차 호주가 공개한 iMax N 영상을 보면 신나게 드리프트를 하다가 트렁크에서 타이어를 꺼내 교체하는 장면이 나온다.
현대 iMax N은 비록 i30 N, i30 패스트백 N, 벨로스터 N에 이은 4번째 정식 N은 아니지만 내심 그랜드 스타렉스 N이 실제로 판매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그러나 현대가 이런 차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다음 깜짝 이벤트로 무엇을 준비했을지 매우 기대가 된다.
글
정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