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저력! FCA 그룹, 마스크 월 100만 개 생산·기부한다

코로나 19의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인해 세계 경제 공황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마스크 생산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미국  시간으로 3월 23일, FCA 그룹은 1개월에 100만 개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해 방역과 감염자 치료를 위해 일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FCA 그룹이 제작하는 마스크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초기 공급될 예정이다. 생산 설비는 이번 주내에 구축될 예정이다. 

FCA의 이러한 결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스크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새로운 유형의 산업 혁명에 밀려 점점 기울어가던 제조업이, 개발 및 생산 능력을 발휘해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타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FCA 그룹은 마스크를 자체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위해 제조시설, 공급망, 엔지니어링 전문지식 등 기업 자산을 십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제조업의 저력! FCA 그룹, 마스크 월 100만 개 생산·기부한다
자동차 생산 작업을 중단한 시설을 둘러보는 FCA 임원진. 그러나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1주일 내 마스크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고 FCA 측은 밝혔다

또한 마스크 생산 설비의 확충과 본격적인 공급은 현재 이 달 31일까지 멈춰 있는 자동차 공장의 재가동 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감염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공장 근로자들에게 이를 공급한다는 계획은 없지만 대규모 제조 역량을 갖춘 기업의 연속 생산이라면 자사 공장 근로자들에게 이를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비중이 큰 자동차 제조업이, 본연의 능력으로 감염을 예방하고 산업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면 이는 미국 경제 그리고 세계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현재 FCA 그룹의 글로벌 고용 인력은 약 20만 명에 달한다. 

안면 보호 마스크는 이후 경찰청, 구급대, 소방청뿐 아니라 병원과 보건소 근무자에게도 기부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항하는 세계적 움직임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 차원의  번째 동참이라고 FCA 측은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국가, 지역   당국과 협업해 기부한 마스크가 가장 시급한 상황에 있는 국민과 시설에 반드시 바로 전달될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향후 계획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FCA 그룹 마이크 맨리 CEO 최전선의 의료계 종사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의료산업 전반을 조사하여, 인공호흡기 생산 증가를 지원하는  외에도 안면 보호용 마스크 지원이 우선적으로 시급하다는 것을 파악했다라며 “FCA 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최전선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마스크 생산 능력 확보에 FCA 그룹의 자원을 집중시키고 있다 밝혔다.

FCA 그룹은 지난 해 12월 18일, PSA 그룹과 한 식구가 됐다. 이 합병을 통해 FCA와 PSA 그룹은 통합 연 매출 221조 원을 넘는 세계 4위의 제조사로 거듭났다. 물론 FCA 그룹이 상대적으로 실적 부진 등에 시달리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닷지, 픽업 브랜드 램, 국내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 SUV의 원조 지프 브랜드, 이탈리아의 마세라티 등이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