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임박? 복합 연비 17.1km/L로 인증 통과한 푸조 2008

한국에너지공단 홈페이지에는 출시가 임박한 차량들의 연비, CO2 배출량이 업로드 된다. 모두 인증을 무사히 통과해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기대주들이다. 오늘도 새로운 차량 한 대가 이름을 올렸다. 바로 푸조 SUV 시대의 전초 역할을 한 2008이다.

최신 푸조 DNA를 이어 받은 2008

푸조 2008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자동차다. 2008 2014년 국내에 처음 판매되었는데, 당시 수입차라는 타이틀을 달고도 2,650~3,15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여기에 2015년 기준 17.4km/L라는 연비, 푸조 특유의 디자인과 컴팩트한 차체, SUV의 실용성까지 더해져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보유했다.

실제로 2008은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900대를 돌파했고, 푸조가 국내 시장에서 연 판매량 3,000대의 벽을 돌파하게 해준 주인공이기도 하다. 심지어 2015년에는 2008의 인기 덕분에 연 판매량 7,000대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2008 6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쳤다. 글로벌 데뷔는 작년 9월이지만, 복잡해진 국내 인증 절차 등과 맞물려 이제서야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에 등장한 차량인 만큼 2008에는 최신 푸조 DNA가 아낌없이 적용됐다. 3줄로 구성된 헤드램프의 하단에는 508처럼 사자의 송곳니를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LED가 더해졌다. 푸조의 최신 SUV답게 그릴 내부는 세로 형태의 입체적인 조형물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리어램프 역시 사자가 할퀸듯한 형상의 3줄의 세로타입 LED가 배치되었다.

실내는 소형 SUV 중 경쟁자를 찾기 힘들 정도다. 푸조 특유의 아이콕핏과 건반 타입의 센터페시아 버튼, 특유의 광택이 있는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 여기에 무드램프가 운전석을 휘감고 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10인치의 대형 모니터가 자리한다. 다만 자세한 국내 사양은 아직 공개된 바 없으므로, 일부 사양은 빠질 수도 있다.

먼저 인증 통과한 2008, 어떤 엔진일까?

한국에너지공단 홈페이지의 자료에 따르면 인증을 통과한 차량은 푸조 2008 1.5 블루 HDi. 명칭에서도 추측할 수 있듯, 이 차량에는 배기량 1.5리터의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상세한 제원은 직렬 4기통 1.5리터(1,499cc) 터보 디젤으로 최고 출력 131ps(3,750rpm), 최대 토크 30.61kg·m(1,750rpm)를 발휘한다.

이러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장점은 구형과 비교 시에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기존 2008 역시 2019년형이 출시되면서 기존 직렬 4기통 1.6리터 디젤 엔진을 1.5리터로 대체 한 바 있다. 하지만 최고 출력이 신형보다 11ps 낮은 120ps(3,750rpm)를 발휘했다. 최대 토크는 동일하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단연 연비다. 인증까지 무사히 마친 신형 2008의 공인 연비는 복합 17.1km/L, 도심 15.7km/L, 고속 19.0km/L에 달한다. CO2 배출량은 109g/km.
 
기존 2008의 연비가 복합 15.1km/L, 도심 14.2km/L, 고속 16.5km/L라는 점을 감안하면, 복합 기준 무려 2km/L나 향상된 수치다. CO2도 신형 2008 쪽이 15g/km가량 적게 배출한다. 신형 2008의 무게가 기존보다 약 54kg(신형 2008 공차중량 1,344kg) 무거워진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개선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여기에는 변속기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2008의 자동변속기는 EAT6. 6단이었던 반면 신형 2008은 무려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파워트레인의 조합은 3008 508에서도 사용되어 높은 실연비를 구현하고 있다.

구분
기존 푸조 2008
신형 푸조 2008
엔진
직렬 4기통 1.5리터 디젤 엔진
직렬 4기통 1.5리터 디젤 엔진
최고 출력(ps)
120
131
최대 토크(kg·m)
30.6
30.6
복합 연비
15.1
17.1
도심 연비
14.2
15.7
고속 연비
16.5
19.0

이처럼 신형 2008은 기존보다 뛰어난 성능과 효율로 무장하고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남은 건 프리미엄 소형 SUV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만한 사양과 가격을 갖추는 것이다. 기존 2008이 그랬던 것처럼, 신형 2008의 가성비는 충분히 기대 해볼만한 부분이다. 2008의 사양과 가격, 국내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