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월 9일, 레드불 레이싱의 맥스 페르스타펜(23·벨기에)이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2020 F1 월드챔피언십 5라운드에서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020시즌 그의 첫 그랑프리 1위이자 2위 루이스 해밀턴을 11초차로 따돌린 역주였다. 또한 엔진 컨스트럭터인 혼다는 이를 맥스 페르스타펜의 우승을 통해 1989년 이래, 31년만에 브리티쉬 GP에서 우승을 거두었다.
레드불은 유일하게 피렐리 하드타이어로 레이스를 시작하는 전략을 짰다. 맥스 페르스타펜은 선두로 달리던 메르세데스 AMG F1의 루이스 해밀턴과 1초 차이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4위권을 유지했다. 독불장군으로도 불리지만 그가 정상급 드라이버라는 것을 그의 판단력을 통해 스스로 증명했다. 팀으로부터 속도를 줄이고 타이어를 아끼라는 조언을 듣지 않고, 14랩까지 메르세데스를 추격했다. 결국 상대적으로 단단한 컴파운드를 가진 그가 더 버틸 수 있었고, 메르세데스의 차량은 피트 스탑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에다음 12바퀴를 더 달렸다.
그 이후 접전이 벌어졌다. 26번째 랩에서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하기 위해 피트인하는 사이, 발테리 보타스(31·핀란드·메르세데스)에게 잠시 선두가 넘어갔다. 그러나 12바퀴나 벌어놓은 덕에 5바퀴만에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맥스 페르스타펜과 발테리 보타스 둘 다 33번째 랩에서 피트인했고, 그 사이 루이스 해밀턴은 타이어에 물집이 생겼음에도 선두를 빼앗았다.
이후 페르스타펜은 선두 해밀턴을 거세게 추격했으며, 타이어 이점을 이용해 2바퀴를 달리는 동안 루이스 해밀턴과의 간격을 3초로 줄였다. 10바퀴 후, 맥스 페르스타펜은 1시간 19분 41초 993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 루이스 해밀턴은 11초 326 후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실 페르스타펜은 2019 시즌, 타이어 선택에서 해밀턴에게 밀려 1위를 놓친 적이 적지 않았다. 아직 23세의 어린 나이지만 충분한 경험과 판단력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로 돌아온 사례다.
참고로 혼다의 승리는 2015년 F1에 복귀한 이후 4번째다. 브리티쉬 GP 기준으로는 1989년, 왕립 공군 기지에서 우승한 이래 첫번째이기도 하다. 올 시즌 레드불레이싱은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좋은데, 바로 직전인 7월 헝가로링에서 열린 헝가리 GP에서 2위, 그 이전 레드불 링에서 열린 오스트리아 GP에서 3위를 거두는 등 연속해서 포디움에 올랐다. 또한 팀메이트인 알렉산더 알본 역시 올 시즌 세 번째 탑 5 피니시를 기록했다.
주니어 팀인 알파 타우리(스쿠데리아 토로 로소의 후신)의 다닐 크비얏과 피에르 가슬리도 이번 브리티쉬 GP에서 그간의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피에르 가슬리는 7위에서 시작해 11위로 미끄러졌지만 다닐 크비얏은 16위로 시작해 10위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며 포인트를 얻었다.
2020 F1 월드챔피언십 6라운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서킷은 2019 시즌, 상위 10위 안에 3대의 차량을 올린 전력이 있다. 혼다의 엔진을 사용하는 두 팀이 좋은 기세를 몰아 지난 시즌의 성적 이상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이재섭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