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인터브랜드 선정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3위에

8월 11일, 세계 최대의 브랜드 컨설팅 기업이자 리서치 기관인 인터브랜드가 제8회 ‘Best Korea Brands 2020(이하 2020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0대 브랜드 및 10Game Changer(이하 게임 체인저) 브랜드를 발표했다. 여기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나란히 2,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2%, 67 7,903억 원)이다. 

2020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50대 브랜드 가치 총액은 153조 원으로 2014 116조 원 대비 31.6%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4.6% 성장한 15 7,093 , 기아자동차는 아쉽게도 -7.2%의 역성장을 기록해 7 1,315 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했다. 참고로 기아자동차는 11.9%로 대폭 성장한 6 1,694 원으로 4위에 오른 네이버와 9,600억 원 차이다. 이들상위 4 브랜드 가치는 96 8,006 원으로 50대 브랜드 전체 가치의 63%를 차지했다.

모빌리티 및 자동차 유관 산업으로 눈길을 돌려 보면, 가장 높은 순위에 있는 것은 21위에 오른 현대모비스(-12.1%, 1조 2,620억 원)가 눈에 띈다. 역성장을 기록하긴 했지만 현대자동차의 다양한 부품을 비롯해 향후 전동화 파워트레인, 커넥티드카 시대의 인포테인먼트 등은 모비스의 저력으로 꼽힌다. 오히려 코로나로 현대자동차가 신음하던 상반기 현대모비스의 주식은 선방했다. 

34위는 한국타이어(-25.4%, 6,270억 원)다. 기업 총수의 품행, 비위 문제가 불거지는 등 악재도 있지만 타이어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2023년까지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고, 포뮬러 E에도 타이어를 공급한다. 이 외에 포르쉐의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에도 OE 타이어를 납품한다. 

이 외에 정유사로는 유일하게 에쓰오일(-23.8%, 3,576억 원)이 49위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저유가로 인해 재고 관리 등에 신음하고 있어 비상 경영 중이다. 

현대기아차가 대기업으로서의 입지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산업계도 제조업의 견고한 위상이 혁신 기업들에 의해 대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기아차와 협력관계이기도 한 카카오(19)는 브랜드 가치 1 6,405억 원, 46.6%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이라는 비전하에 콘텐츠, 금융, 모빌리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했고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두 배를 넘는다. 

또한 2020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는 기존의 50대 브랜드 발표 이외에 10 게임 체인저 부문이 신설됐는데, 쿠팡, 배달의 민족, 토스, 마켓컬리 등 새로운 서비스와 도전으로 소비자의 삶을 바꾼 브랜드들이 이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터브랜드는 오늘날 시장환경이 브랜드가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대에 브랜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대담한 도전(Iconic Moves)’이 필요하다고 정의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아 대한민국 브랜드들이 시대의 변화를 넘는 대담한 도전이 필요하며, 각각의 브랜드는 명확한 포부 수립, 세분화된 고객 니즈의 본질적 탐색, 가치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 시선을 사로잡는 5초 콘텐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민함을 대담한 도전을 이루기 위한 5가지 시사점으로 제시했다.

물론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러한 변화에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현대기아차그룹과 삼성 간의 미래를 향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설정, 카카오와의 협업 등은 시작 단계다. 자동차가 생활 서비스 플랫폼으로 점점 자리잡으면서, 다른 혁신기업들과 각자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