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포드코리아가 도입을 예고했던 익스플로러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드디어 출시했다. 3.0리터 트윈터보 엔진으로만 최고 출력 405ps, 구동 모터 기준으로는 75kW(101ps) 유럽 기준 합산 출력은 최대 500ps에 달하지만, 가격은 7,390만 원(개별소비세 3.5% 적용, VAT 포함)이다. 길어진 휠베이스와 후륜 구동 레이아웃, 날렵해진 디자인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6세대 익스플로러가 고성능, 고효율 PHEV 라인업을 추가함에 따라, 포드코리아는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또 한 번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SUV, PHEV가 대세?
고성능과 고효율의 조화
익스플로러각 국내에 소개될 때, 상당수의 ‘차잘알’들은 최고 출력 400ps가 넘는 고성능 가솔린 엔진 버전 ST 출시를 요구했다. 이번 PHEV는 그 가솔린 엔진에 최고 출력 75kW의 구동 모터를 결합했다. 엔진의 최대 토크는 57.3kg·m(3,000rpm), 모터 최대 토크는 30.6kg·m(1,500rpm)이다. 모터 토크 자체도강력하기 때문에 가속이나 등판 등에서 보다 역동적인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되며, 4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익스플로러 PHEV는 배터리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도심에서 29km, 고속도로에서 31km, 복합 주행거리는 30km이다. 운전자는 능동적으로 전기 주행 모드를 선택하여 배터리 전력을 주 전력으로 쓸지, 가솔린 엔진의 보조 출력으로사용할 지 선택할 수 있다. 익스플로러 PHEV는 EV Auto, EV Now, EV Charge, EV Later 모드 등 4가지 전기 모드가 제공된다.
전비는 도심에서 2.3km/kWh, 고속도로 주행 시 2.6km/kWh이며, 전기 모드의 복합연비는 2.4km/kWh 수준이다.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차체의 크기나 공차중량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가솔린 엔진의 연비는 공인 복합으로 9.3km/L이며, 도심에서 8.8km/L, 고속도로에서 10.1km/L이다. 가솔린과 전기 모터의 복합 모드의 연비는 12.7km/L이지만 사실 PHEV의 연비는 운전자가 외부 전원 충전을 얼마나 활용하는지 주행 습관이나 주 운행 도로의 선형이 어떠한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비슷한 제원으로는 포르쉐 카이엔 E-하이브리드, BMW X5의 X드라이브 45e에 적용되는 3.0리터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가 있다. 그러나 가격대가 모두 1억이 넘는 차종들이다. 고성능 고효율의 PHEV를 합리적인 가격에 원한다면 익스플로러 PHEV는 합리적인 대안이다. 한국에서는 PHEV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았음에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름에 따라 주요 제조사들은 한국에서도 제품에 의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수입 SUV 중 최고의 볼륨 차종이라 할 수 있는 익스플로러라면 그렇나 규모의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은 충분히 갖고 있다.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플러스 외
밀리지 않는 편의사양
익스플로러 PHEV는 2.3리터 에코부스트 기반의 리미티드 모델과 마찬가지로 ADAS(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코-파일럿 어시스트 플러스 및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ntelligent Adaptive Cruise Control)을 적용했다. 여기에 간단한 킥 모션만으로도 손쉽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리프트 게이트, 버튼2열에 적용된 이지 엔트리(E-Z entry) 시트와 3열 파워폴드(Powerfold®) 버튼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시의 편의를 보장한다.
포드코리아 데이비드 제프리(David Jeffrey) 대표는 “익스플로러 PHEV는 보다 강력해진 퍼포먼스와 연비를 갖춘 진화한 익스플로러”라며, “익스플로러2.3 리미티드가 가진 대형 SUV의 장점인 공간활용성, 편의 및 안전보조기능, 운전자 중심의 테크놀로지에 강력한 주행 퍼포먼스와 경제성까지 더해진PHEV 모델은 국내 SUV 시장에서 익스플로러의 가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데이비드 제프리 대표는 3월 포드코리아 대표로 부임했으나, COVID-19로 인해 입국이 다소 늦어져 지난 7월에야 공식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포드코리아 측은 럭셔리 대형 SUV인 에비에이터의 PHEV도 2020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비에이터는 합리적인 가격과 최고 출력 400ps의 3.0리터 트윈터보 엔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편의 기능, 그럼에도 동급 사양의 제네시스 GV80과 견주어도 못지 않은 가격적 매력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포드와 링컨의 PHEV 라인업이 COVID-19로 인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전환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