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 구동 ES는 어떨까? 2021 미국형 렉서스 ES 250 AWD

한국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렉서스 ES 7세대에 4륜 구동이 추가됐다지난 8월 20렉서스의 북미 법인은 2021년형 ES250 AWD와 350 블랙 라인 스페셜 등 새로운 트림을 공개했다이 중 ES 시리즈에서 최초의 4륜 구동 버전인 250 AWD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도 4륜 구동의 인기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통할 만한 사양이지만 동시에 한계도 있다그 대략적인 사양을 살펴봤다

ES 최초의 4륜 구동,
연비 손실은 최소화

ES 250 AWD는 ES 최초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7세대 ES는 이전 세대 대비 45㎜ 넓은 전폭과 전∙후륜 각각 10㎜, 38㎜ 넓어진 윤거를 갖고 있어 4륜 구동을 적용하기에 엔지니어링적으로도 무리가 없는 제원이라 할 수 있다 

ES 250 AWD는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을 통해노면 마찰력에 따라 후륜에 시의적절하게 토크를 전달한다악천후 등으로 인해 전륜이 미끄러지는 등의 상황에서 최대 50%의 토크를 후륜에 전달해 차체 자세 제어와 험로 탈출 능력을 구현한다그러나 연비를 중시하는 세단답게 전자석 방식의 커플링을 통해 후륜 구동축과 추진축의 연결 및 해제를 기민하게 제어하도록 되어 있다그 연결의 즉각성은 운전자가 알아차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렉서스 측의 메시지다

엔진 토크가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4륜 구동은 별로 연비에 좋은 조건이라 할 수 없다움직임이 무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공차중량은 미국 기준 1,714kg으로 구동 방식에 비해 무게 증가를 22kg에 제한하는 데 성공했다포트와 직분사를 겸한 D-4S 시스템 기반의 2.5리터(2,487cc) 엔진의 최대 토크는 18.7kgm(4,000~5,000rpm)으로 그대로다하이브리드처럼 추가적인 토크가 지원되지 않으므로 후륜에의 구동력 전달은 꼭 필요한 상황에만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며연비는 미국 환경청(EPA) 기준 28mpg, 환산하면 11.9km/L 수준이다극한 연비를 바라기보다 정숙성과 일정 수준의 주행 안정성을 원하는 유저들의 입장이라면 그리 낮다고 여겨지지 않을 법하다가격범위로 봤을 때 직접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현대차 그랜저 2.5리터의 경우 전륜 구동 기준 연비가 이 정도다한국 연비 기준이 미국과 비슷하므로 국내 인증 시에도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간 손실 느낄 수 없도록 패키징했다는데

4륜 구동을 택했지만 2열 공간의 손실은 거의 느낄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이 렉서스 북미 법인의 전언이다. 2열의 시트 포지션은 다른 가솔린 버전이나 하이브리드 버전의 ES와 동일하다후륜 서스펜션은 4링크 시스템인데 렉서스는 후륜 크로스멤버(‘#’ 모양의 차대와 서스펜션 연결 구조물)의 컴팩트화를 통해 서스펜션과 2열 공간의 패키징 여유를 이미 확보해 두었다. 2열 레그룸은 996.3시트의 전후 깊이도 1,380에 달한다

다만 서스펜션 전체는 스포티하게 튜닝됐다렉서스 측은 기본적으로 스포츠와 전륜 구동 및 AWD 버전의 ES 서스펜션 튜닝을 동일하게 다듬었다고 전했다주행 시 자잘한 요철에는 부드럽게 반응하지만 선회 시에는 타이트한 감각을 보이도록 조절하는 것이 지금의 트렌드다또한 ES의 오너층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세팅의 이유다토요타의 전륜 구동 플랫폼인 GA-K 역시 우수한 조종성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다

휠 사이즈는 촘촘하고 고급스러운 10스포크의 19인치다. 2021년형 F 스포츠의 경우 1,500대 한정으로 팔리는 블랙 라인 스페셜(Black Line Special) 에디션에는 스포크 간격이 넓은 블랙 컬러의 휠이 적용된다드레스업에 관심 있는 ES 오너라면 참고할 만하다그러나 렉서스 각 차종별 F 스포츠 트림에 대한 국내 수요는 극히 적은 편이다

ES 자체가 인기 차종이고 4륜 구동에 대한 국내 시장의 니즈는 높다그러나 현재 국내 시판 중인 ES는 하이브리드인 300h 뿐이다. 5세대의 350과 달리 이제 ES하면 하이브리드라는 인식도 자리잡았다과연 ES 4륜구동의 조합이라는 메리트가 앞설까, 하이브리드 우선이라는 기존 유저들의 지향성이 우위일까? 마니아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토요타 렉서스 코리아의 고민이 깊을 듯하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