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볼프스부르그 현지 시간으로 8월 27일, 폭스바겐이 자사 최초의 전기 SUV인 ID.4의 외관 디자인을 공개했다. ID.4는 0.28Cd의 항력 계수와 확장된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0km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덕분에 테슬라의 신형 SUV인 모델 Y와 경쟁 구도를 이룰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폭스바겐 측은 ID.4의 디자인에 대해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상징하는 강렬한 디자인’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기차가 품은 강력한 파워를 유기적인 형태로 담아냈으며, 탁월한 공기역학 성능을 나타내는 디자인이라고 덧붙였다.
컴팩트 SUV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세그먼트이기도 하다. 폭스바겐 측은 ID.4를 통해 이 영역에서 판매할 전기차 라인업을 확보했으며, 향후 유럽, 중국 및 미국 등지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D.4의 디자인을 진두지휘한 폭스바겐 그룹의 디자인 수장 클라우스 자이시오라(Klaus Zyciora)는 ID.4는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성격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ID.4는 전기차 디자인의 진화를 보여주는 모델”이라 운을 뗀 자이시오라는 “깔끔하면서 유려하고 동시에 파워풀한 외관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자아내며, 끊김 없는 에어로다이내믹이 강조된 ID. 시리즈의 특성을 SUV로 구현한 모델”로 ID.를 정의했다.
그는, 차체의 모서리 부분은 각진 형태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곡선미를 자랑하는데, 마치 바람이 빚어낸 듯한 형상에 비유했다. 동시에 독창적인 헤드라이트와 두 헤드라이트 사이의 시그니처 라이트는 ID.4의 현대적인 외관을 완성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디자인의 목적은 강력한 공력 성능을 통한 전기차 본연의 효율화에 있다. ID.4의 항력계수(공기저항계수)는 0.28이다. 이는 0.27Cd인 아우디 e-트론과 불과 0.01Cd 차이다. 차체와 승객석의 형상은 바람이 흘러가듯 유려하게 디자인 되어 마치 후면부를 향해 팽팽히 당겨진 듯한 느낌을 주며, 후미등 클러스터 및 대형 루프 스포일러 등 다양한 디테일 요소들이 정교하게 적용되면서 공기의 흐름을 더욱 강력하게 제어할 수 있다.
ID. 4는 전기차 시대의 골프가 될 것이라는 찬사를 받은 ID.3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플랫폼을 사용하는 두 번째 차종이다. MEB 플랫폼은 컴팩트한 전기구동계 디자인을 바탕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초기 후륜 구동 차종으로 우선 출시될 예정이며, 4륜 구동 방식은 추후 추가될 예정이다. 고전압 배터리는 차체 하부에 샌드위치 디자인 방식으로 배치되어 낮은 무게중심 구현에 최적화되었으며, 하중 분배 시 이상적인 밸런스를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폭스바겐은 “트랜스폼 2025+” 전략의 일환으로 2024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총 110억 유로(한화 약 15조 3,5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자동차의 주행뿐만 아니라 생산과 제품의 운송, 회수 등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서 배출한 탄소와 저감한 탄소가 0의 균형을 이루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2050년까지 완전하게 구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