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차 볼보 S90, B5·T8 속속들이 맛보기

신차 기사를 쓰려는데막상 차가 다 팔려서 유망 고객들이 볼 기회도 없는 상태라면 다소 머쓱할 수밖에 없다지난 9 1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세션마다 소수의 기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공개됐던 S90의 페이스리프트 차종도 그렇다. 2,500대의 물량이 모두 예약돼버렸다. 6~8개월을 기다려서라도 이 차를 살 의향이 있는 유저들에게현장에서 직접 본 핵심 포인트들을 사진 중심으로 전한다.

B5와 T8, 안개등 있는 쪽은 어디?

볼보는 트림 구분이 복잡하지 않고 차별도 적다특히 안전과 관련된 사양은 전 트림 기본을 고수한다. R-디자인인스크립션 등을 제외하면 트림별 디자인 배리에이션과 그 경계가 다소 무딘 경향은 있으나상대적으로 어떤 트림을 선택해도 만족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S90은 과거 인기 있었던 디젤 라인업을 없앴고 48V 배터리 기반의 MHEV(마일드 하이브리드) B5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리차지 두 가지다기본적으로 엔진은 동일한 2.0리터(1,969cc) 가솔인 엔진이다. B5의 경우 엔진 최고 출력 250ps(5,700rpm), 최대 토크 35.7kg·m(1,800~4,800rpm)에 모터 최고 출력 13.6ps(10kW), 최대 토크 4.1kg·m를 발휘한다. T8은 기존 시승에서 만나본 익숙한 파워트레인으로 엔진 출력만 318ps, 합산 405ps에 달하는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모터 최고 출력만도 88ps(65kW)에 달한다. XC60 등에서 총알 같은 가속력을 구현하게 해줬던 파워트레인이다리차지는 인스크립션 단일트림이다


완판차 볼보 S90,
B5·T8 속속들이 맛보기
B5 파워트레인의 구조물

이 두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B5 T8 리차지는외관상에 큰 차이는 없으나 포인트에서 각자의 성격을 드러낸다크롬 장식이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전면 하단 범퍼를 가진 점은 동일하지만 B5는 그 좌우에 안개등이 있고 T8은 없다대신 측면 장식 요소인 크롬 사이드 몰딩은 T8 리차지에만 적용된다문을 열었을 때 섀시 틀에 있는 몰딩의 경우 T8에는 ‘RECHARGE’라는 문구가 적용되고 그 외에는 ‘VOLVO’만 적용된다

B5 인스크립션에 적용되는 휠은 19인치 다이아몬드 컷이 최상이고, T8 리차지에는 20인치 다이아몬드 컷 휠이 적용된다혹자는 세단의 경우 너무 큰 사이즈의 휠이 승차감을 저해한다 하여 꺼리는 경우도 있으니 어느 한 쪽의 우위라고만은 볼 수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T8 리차지는 좌측 전륜 펜더에 5핀 충전구가 있다이른바 집밥으로 불리는 벽 부착형 충전기는 별도 구매 가능하다친환경을 강조하는 브랜드답게 충전기 디자인도 심플하며 깔끔한 분위기를 살렸다

무선 충전 패드와 타이어 리페어 킷, 고민되네

등급 차별로 보긴 애매한 차이 포인트도 있다. B5의 모멘텀과 인스크립션에는 모두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적용된다그러나 T8 리차지 인스크립션엔 이게 빠졌다별도 케이블을 꽂을 수 이는 포트가 있다유저에 따라서 신경 쓰는 경우도 있고 굳이 무선 충전 따위 필요치 않다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대신 T8 리차지에는 트렁크 아래 타이어 리페어 킷이 들어가 있다아무래도 휠 직경이 커 타이어는 얇다 보니 넣어 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보험사 긴급 구난고속도로 공공 긴급 구난 서비스까지 잘 갖춰져 있는 마당에 몇 명이나 쓸지는 의문이다이 정도 차종을 살 수 있는 이들이 몇 푼 아껴 보겠다고 수동 리프트로 낑낑거리며 차를 들어올리는 광경은 낯설 것이다

파워트레인 차이가 있지만 트렁크 공간의 크기 차이는 없다전장과 휠베이스가 거의 E 세그먼트급으로 길어지면서 트렁크 깊이가 깊어졌다다만 입구 좌우 폭이 다소 좁은 볼보만의 특징은 그대로다트렁크 윗공간의 철제 구조물이 약간 노출돼 있다는 점은 프리미엄 세단을 지향하는 차종으로선 다소 아쉽다그러나 T8 리차지를 선택하고 모든 별도 사양을 더해도 8,540만원이니 애프터마켓을 통해 별도 방진 시공을 하며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담이지만 볼보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한다면 적어도 90 클러스터에 어울리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좋을 듯하다친환경이 지향점인 브랜드이니저탄소 가치가 적용된 수공예품이나 에코 소재의 캐디백보스턴백 등을 외주 개발해 판촉용으로 쓰거나 판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기사를 채용하고 싶게 만드는 2열 레그룸

전장이 5,090휠베이스 3,060이고 전륜 구동 기반의 4륜 구동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2열 레그룸은 보장된다참고로 휠베이스 수치는 기아차의 4세대 카니발과 동일한 수준이다전폭은 1,880로 체급 대비 약간 좁으나결코 좁다고 할 수 없는 공간감을 보여 준다

화면에 보이는 레그룸은 결코 1열 좌석을 앞으로 최대한 민 것이 아니다그렇다고 좌석이 불편하지도 않다소파 같은 푹신함을 강조하는 다른 플래그십 세단과는 조금 결이 다른데푹신하게 파묻히기보다는 탄탄하게 몸을 지지해주는 편이다볼보 시트의 착좌감과 허벅지의 편안함척추 하중의 경감 역량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바워스 앤 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현장에서 시연해볼 기회가 없었다공간이 더 커졌는데사실 위에서 봤을 때 장방형(직사각형)에 가까운 공간은 청음 환경 조성에 그리 유리한 조건만은 아니다이 과제를 볼보와 바워스 앤 윌킨스가 어떤 속궁합으로 뜨겁게 풀어냈을지 궁금하다곧 시승을 통해 만나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