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관련 서비스의 시장성이 검증되면서, 투자사들의 ‘돈 보따리’가 우수한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트업을 향하고 있다. 특히 해당 서비스들이 보험, 리스 승계 등 안정적인 영역에 걸쳐 있는 까닭에 투자사들의 기대감과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최근 국내 모빌리티 스트타업 기업 중 한 곳인 ‘차봇 모빌리티'(대표 강성근)도 지난 9월 15일 티에스인베스트먼트(대표 김웅)와 나우아이비캐피탈(대표 이승원)로부터 총액 2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리즈 A 단계에 해당하는 투자로 해당 기업이 우수한 아이디어는 물론 이를 수익화할 수 있는 전략을 보유하고 있을 때, 경영 자율성을 전제로 진행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2016년 9월 본컨설팅네트웍스로 출발한 차봇 모빌리티는 이듬해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비교 견적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동차 보험 가입 과정에서 불필요한 수수료를 걷어낸 합리적인 가격의 다이렉트 보험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이다. 해당 서비스는 B2B2C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비교 견적 서비스다. 신차 영업사원이 신차 출고 고객에게 모바일 앱 하나로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라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높은 고객 만족도를 기반으로 큰 호응을 불러모은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차봇 모빌리티의 모바일 앱(VIP, Prime)은 2018년 이후 해마다 두 배 이상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지난 4년간 누적 보험 가입액 8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미 신차 영업사원, 중고차 판매원, 보험 설계사 등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2020년에는 자동차 관련 금융 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와 중고차 매각 서비스 기능이 더해지며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것이 차봇 모빌리티 측의 분석이다.
특히 이 서비스의 성과는 수입차 시장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차봇 모빌리티 측은 전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법인을 제외한 개인 고객들이 구매한 국내 수입 신차의 15% 이상이 차봇 모빌리티의 다이렉트 보험 비교 견적 서비스를 통해 보험계약이 체결됐다고 차봇 모빌리티 측은 전했다.
차봇 모빌리티 측은 2020년 초,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스테이지 2’ 전략을 수립했다. 이는 보험,금융, 중고차, 정비, 용품 등을 아우른 통합형 모빌리티 서비스 및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연계를 통한 보증연장, 레저 등 미니 보험 상품을 추가를 포함한다. 이러한 서비스 영역의 확대를 통해 2021년 매출 목표를 100억 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이러한 ‘스케일업’을 위한 투자 유치 활동을 지난 5월부터 진행해 왔고 티에스인베스트먼트와 나우아이비캐피탈이 참여하게 됐다.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운용 자금 5,000억 원대에 들어선 실력 있는 투자사다. 반도체 기업 솔브레인의 자회사로 시작한 나우아이비캐피탈은 코스닥 상장사로 역시 자금력과 집행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봇 모빌리티의 강성근 대표는 “티에스인베스트먼트와 나우아이비캐피탈과의 투자 유치는 차봇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또 다른 의의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비대면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른 시대에 적합한 통합형 모빌리티 플랫폼 구현에 가속도를 붙이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빌리티 업계의 유니콘 기업이 되기 위한 차봇 모빌리티의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차봇 모빌리티의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도 타사 대비 5배 높은 계약체결율(견적문의 대비 계약체결율 50%)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새로 추가한 자동차 금융 비교 추천 서비스도 올 상반기 400% 달하는 매출성장율을 기록할 정도로 호평 받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의 질과 수익 전략적인 면을 모두 갖춘 스타트업과 경영 자율도를 높여 기업의 성장을 돕는 투자사들의 결합이 향후 한국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판도를 어떤 식으로 바꿔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한명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