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내구 성능이 상향평준화됐다지만, 아무리 정비를 잘 해도 30만km 이상의 적산거리를 기록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50만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공식적으로 기록한 운전자가 화제다. 바로 혼다 CR-V의 3세대 2008년식 차종을 보유한 한 60대 사업가의 경우다.
지난 10월 29일, 혼다코리아는 성수동에 위치한 자사 서비스센터에서 3세대 CR-V 차량을 51만 5,552km(2020년 10월 22일 기준)를 기록한 차주 김용대 오너(69세, 건축업)에게 ‘혼다 마일리지 클럽(Honda Mileage Club)’ 최장거리 고객 기념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혼다 마일리지 클럽이란 자동차의 경우 30만km, 모터사이클의 경우 10만km 이상의 적산 거리를 기록한 자사 차종 오너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9월에 런칭했다. 이 클럽의 멤버로 인증되면 마일리지 클럽을 상징하는 스티커와 함께 서비스센터 방문 시 멤버들을 전담하는 특별 어드바이저가 배치된다. 자사 차종의 내구성을 입증하는 오너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다. 혼다 측은 단순히 선물뿐만 아니라 혼다 차종 오너들에게 일종의 ‘구루’와 같은 대우를 받고 있는 이들인만큼 이들의 목소리를 CS에 반영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김용대 오너의 차량은 2008년 식 4륜 구동 차종으로, 약 12년 정도의 연식이다. 동일 연식에 비해 주행 거리가 긴 편이다. “지방 출장이 많아 월 1,200km 이상을 주행할 때가 적지 않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또한 그는 “지난 10여 년간 혼다 CR-V의 뛰어난 내구성과 탁월한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하면서, “혼다 CR-V와 만든 수 많은 추억 위에 오늘 좋은 기억 하나를 더해 준 혼다코리아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혼다 고객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이사는 “혼다 마일리지 클럽은 처음 고객을 만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진심을 다해 고객이 안심하고 혼다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출범하게 된 고객 감사 프로그램이다”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객 접점 활동을 확대하고, 진심을 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대 오너의 CR-V는, 2007년에 총 3,861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수입차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2위는 렉서스의 ES350으로 3,342로 격차가 컸다. 4세대 CR-V는 현재도 종종 도로에서 목격된다. 당시 기준 제원은 2.4리터(2,354cc)의 i-VTEC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했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170ps, 최대 토크는 22.4kg·m로 당시로서는 부족함 업는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연비는 4WD 기준으로 10km/L 수준이었다. 4,520㎜의 전장과 2,620㎜의 휠베이스로 준중형이었지만 혼다 특유의 패키징으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자랑했다.
현재 시판되는 New CR-V 터보는 5세대의 페이스리프트 차종으로 최고 출력 193ps, 최대 토크 24.8kg·m의 1.5리터의 VTEC 터보 엔진과 CVT의 결합으로 4륜 구동 기준 11.5km/L의 복합 연비를 발휘한다. 타이트한 조향 등 우수한 기본기와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저속 추종 시스템(LSF),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도로 이탈 경감(RDM)을 비롯해 보행자나 차량과의 충돌을 예방하는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등으로 구성된 혼다 센싱이 기본 적용돼 있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