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제스처 컨트롤까지, DS4가 돌아온다

어느덧 독립한지 6년이 넘은 PSA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DS. 그간 꾸준한 선행 디자인으로 ‘떡밥’을 던지다가 2020년 들어 세단 라인업을 공개하는 등 본격적으로 라인업 확충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번엔 시트로엥 시절, 유럽에서 DS 라인업의 중추를 담당했던 DS4의 이름이 들린다. 지난 12월 2일, DS는 베아트리스 푸쉐 CEO외 주요 기술 인력과 함께 파리 본사의 스튜디오에서 2021년, 브랜드의 첫 번째 신차로 돌아오는 DS4에 대한 미디어 토크를 진행했다. 

E-텐스 전략의 첨병
전동화로 빚어낸 역동성과 고요함

DS4는 EMP2 플랫폼을 활용한 프리미엄 C 세그먼트를 지향한다. 시트로엥 시절에도 동일한 세그먼트였고 당시 제원은 전장 4,285㎜에 휠베이스 2,512㎜였다. 아직 제원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정식 출시된다면 푸조의 308 해치백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DS는 전동화 파워트레인 라인업인 E-텐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2년 연속 포뮬러-E 더블 챔피언(팀, 드라이버)을 달성한 만큼 그 후광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는 한편 탄소배출 규제가 더욱 까다로워지는 자국 및 유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DS4 소개에서 먼저 언급된 파워트레인 역시 180ps의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110ps의 구동 모터를 결합한 시스템 합산 출력 225ps의 PHEV 차종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인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모드로 최대 50km 주행이 가능하다. DS7 크로스백 E-텐스에도 적용된 파워트레인이다. 

PHEV에 맞는 NVH를 구현하기 위해 EMP2 플랫폼의 디테일에도 변화를 주었다. 최대 34미터에 달하는 이음매를 용접이 아닌 특수 접착재를 활용하여 결합함으로써 견고함과 주행 시 소음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DS 측의 메시지다. 

전체 아키텍처 구성에서는 비율과 공력 성능에 역점을 두었다고 DS 측은 전했다. 보닛과 루프에서 후면 윈드실드로 이어지는 면 그리고 차체 측면 등에 이러한 에어로다이내믹적 디자인이 정교하게 적용됐다는 것이 주요 개선 포인트다. 또한 전후 밸런스를 최적화해 운동 성능도 향상시켰다. 

음성인식, 제스처 컨트롤 가능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IRIS’

DS4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첨단 커넥티비티 기술 및 실내 인테리어 부분이다. 특히 음성 인식(자연어 기반), 제스처 컨트롤 등 편의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주행 중 필요한 정보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21인치 반사판에 투사하는 ‘DS 익스텐디드 헤드 업 디스플레이, 사용자 맞춤 디스플레이 설정 및 10개 언어까지 지원하는 음성 인식과 동작 인식 기능으로 구성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IRIS’가 적용된다. 

특히 제스처 컨트롤은 DS 스마트 터치’라는 명칭으로, 센터 콘솔에 위치한 디지털 패드에 명령어를 기입하거나 간단한 손동작을 통해 차량 내 기본 설정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손끝을 이용한 주밍(zooming) 기능도 적용된다. 만약 한국에 들어온다면 이 첨단 기술을 어떻게 국내 표준과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원래도 괜찮았던 ADAS,
DS 드라이브 어시스트 2.0으로 강화

ADAS는 최근 신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이다. DS4 역시 차체를 둘러싼 5개의 센서와 윈드스크린에 탑재된 카메라를 기반으로 반자동 추월과 차로 변경, 코너 진입 전 자동 속도조절 및 교통표지 인식 기능이 추가된 ‘DS 드라이브 어시스트 2.0’을 DS4에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량 전방의 노면을 분석해 서스펜션의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DS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 적외선 카메라로 야간에 전방 도로상태를 파악하는 ‘DS 나이트 비전, 3개의 LED 모듈과 15개의 독립적인 LED 모듈이 전방 도로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밝기와 각도를 조절하는 ‘DS 매트릭스 LED 비전’ 등 세그먼트를 초월한 첨단 안전사양을 탑재했다. 2019년 국내 시장에 출시된 DS7크로스백에 적용된 주요 기능들이기도 하다. 

DS4의 신차 완전 공개는 2021년 상반기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서겠지만 COVID-19 팬데믹으로부터 세계가 아직 완전히 놓여나지 않은 단계라 이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 미디어 런칭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