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돌아온 VW 더 뉴 파사트 GT, 2021년 녹일 수 있을까

폭스바겐 파사트 GT가 돌아왔다. 12월 14일,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유럽형 8세대 파사트 GT의 페이스리프트인 더 뉴 파사트 GT(The New Passat GT)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1월에 공식 인도 시작이며 라인업은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프레스티지 4모션으로 구성된다. 잠정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모델이 4,490만 , 프레스티지 모델 4,990만 , 프레스티지 4모션 모델이 5,3900만 원이다(개별소비세 5.0% 기준). 최종 판매 가격은 내년 1월로 예정된 고객 인도 시점에 다시 안내될 예정이다

190ps 2.0 TDI+7단 DSG,
아직 디젤 엔진은 유효

파워트레인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 최고 출력 190ps(3,500~4,000rpm), 최대 토크 40.8kg·m(1,900 ~3,300rpm)의 2.0리터 TDI 엔진과 7단 DSG가 적용된다. GT 2.0 TDI의 복합연비는 14.9km/l(도심 13.4km/L, 고속 17.4km/L)이며 4륜 구동인 4모션의 복합연비는 14km/L(도심 12.5km/L, 고속 16.3km/L)다. 

퍼포먼스 지향 차종은 아니지만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의 경우 0→100km/h까지 7.9초, 프레스티지 4 모션의 경우 7.7초로 준수하다. 최고 속력은 전자의 두 트림이 236km/h, 4모션이 231km/h다. 휠 & 타이어 사이즈는 프리미엄이 단면폭 215㎜, 편평비 55%의 17인치이고, 프레스티지와 프레스티지 4 모션은 235㎜, 45%, 18인치다. 전륜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 후륜은 멀티 링크 타입이다. 

국내 D 세그먼트 시장에서, 국산차는 가솔린 엔진이나 하이브리드만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증 기준이 다른 유럽 브랜드들은 PHEV나 가솔린이 있어도 인증기준이나 세그먼트와 브랜드 가치를 고려했을 때의 가격 저항선 때문에 쉽게 들여오기 어렵다. 제원상으로는 푸조의 508 2.0 블루 HDi 장착 기종과 비슷하다.

늘씬해진 외관,
다양한 재미 더한 실내

뉴 파사트 GT의 휠베이스는 2,786㎜ 그대로이나 전장은 4,775㎜로 이전 대비 10㎜ 길어졌다. 전고는 1,460㎜ 그대로라 길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구현됐다. 전면의 강인한 크롬 그릴, 이와 연결된 최첨단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폭스바겐의 시그니처 디자인과 GT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신형 파사트 GT에는 LED 헤드/테일램프가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으며,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부터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 ‘IQ. 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탑재되어 야간 주행 시 더 넓은 범위의 도로를 최적화된 빛으로 비춰주어 운전자의 안전성과 편의성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상시 상향등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 스티어링 휠 조타각에 연동되는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가 적용됐다. 방향지시등은 프런트와 리어 모두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다. 

인테리어에도 손을 많이 댔다. 2세대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인 10.25인치 디지털 콕핏은 MIB3(3세대 모듈라 인포테인먼트 매트릭스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와 통합되어 기능이 대폭 향상되었다. 이 기능은 원래 아우디에 먼저 적용됐고 폭스바겐 브랜드로는 처음 적용되는 기능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무선으로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는 무선 앱 커넥트 기능이 있다. 한 번만 연결하면 그다음부터는 운전자 탑승 시마다 자동 연결된다. 

 디지털 콕핏은 고품질의 그래픽, 높은 해상도, 개선된 밝기 및 대비와 선명한 컬러를 제공하며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뷰(View) 버튼을 이용하여 디스플레이 모드를 선택하고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적용된다. 

또한 폭스바겐 본사에서 신규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9.2인치 디스커버 프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적용되어 국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강화하였다. ‘안녕 폭스바겐(Hello Volkswagen)’이라는 명령어로 활성화되어 내비게이션, 전화, 라디오 등 차량의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음성 인식 차량 컨트롤 기능이 추가됐고, 투아렉 등에 적용되던 제스처 인식도 적용됐다. 

여기에 새롭게 적용된 인테리어 트림과 소재, 대시보드에 각인된 파사트 로고가 돋보인다. 프레스티지 모델부터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 사양인 앞좌석 통풍시트 및 뒷좌석 열선시트가 적용되었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 열선 스티어링 휠, 파노라믹 선루프, 30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탑재되었다.

첨단 ADAS, IQ 드라이브

자동차 제조사들마다 ADAS(능동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별도로 브랜딩 해 왔는데 폭스바겐도 상대적으로 조금 늦었지만 이름을 갖췄다. ‘IQ 드라이브’라 불리는 폭스바겐의 ADAS는 새로운 파사트 GT에 최초로 적용됐다.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것은 ‘트래블 어시스트(Travel Assist)’로 “IQ.드라이브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출발부터 210km/h에 이르는 주행 속도 구간에서 차량의 전방 카메라, 레이더 센서 및 초음파 센서를 모두 활용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등의 주행 보조 시스템을 통합 운영하는데, 폭스바겐 측은 부분 자율주행의 경험까지도 선사할 수 있다고 전한다. 

또한 브랜드 최초로 정전식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움직이지 않고 가볍게 스티어링 휠을 잡는 것만으로도 터치를 감지해 보다 쉽고 안전하게 트래블 어시스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트래블 어시스트 주행 도중에는 약 15초 이상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지 않아도 경고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참고로 폭스바겐그룹은 현재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카.소프트웨어 조직을 통해, 커넥티드카, 인텔리전트 콕핏, 자율주행, 차량 모션과 에너지 효율, 디지털 비즈니스와 모빌리티 솔루션 등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연구 중이다. 

5년 15만km 보증 연장,
할인 혜택까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폭스바겐 부문 슈테판 크랍 사장은신형 파사트 GT는 역동적인 드라이빙과 혁신 기술을 가장 합리적으로 누릴 수 있는 수입 비즈니스 세단의 새로운 대안이라며, “탁월한 제품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제타, 아테온에 이어 정제된 디자인, 최첨단 기술을 총망라한 신형 파사트 GT를 통해 국내 수입 세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파사트 GT 구매 고객 대상 5 15km의 보증 연장 프로그램도 마련해 유지 보수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이와 함께 신차 고객을 대상으로 웰컴 서비스 및 폭스바겐 인증 블랙박스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신차 소식은 이미 줄줄이 예정돼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모델들을 국산차와도 필적할 수 있을 만큼의 가격 정책으로 내놓는 공격적인 전략이 폭스바겐의 2021년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 수입차 시장이 극도로 양극화되고 폭스바겐과 같은 대중적 브랜드에서 국산차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과거처럼 브랜드 밸류로 밀어붙일 수 있을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