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메르세데스 벤츠 EQS가 전할 특별한 경험

메르세데스 벤츠가 모든 영역에서 최초였던 건 아니지만 최고를 포기한 적은 없었다메르세데스 벤츠의 전동화 전략은 늦었지만 EQS는 엔진 시대의 메르세데스 벤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줬던 특별함차에 앉는 순간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감각을 양보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2022, EQS를 주문한 고객들이 만나보게 될 MBUX 하이퍼스크린(Hyperscreen) 그 증거다. 2021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CES(북미 가전박람회)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EQS의 하이퍼 스크린의 매력을 공개했다.

거대한 우주로의 초대

하이퍼스크린은 완만한 커브의 141cm, 면적 2,432.11 cm2의 OLED 패널이다. 3차원 영상을 지원하는 이 패널은 650°C 열도 견딜 수 있다스크린 아래에는 12개의 액추에이터가 터치 조작에 반응한다커브 글래스의 표면은 알루미늄 실리카로 긁힘에도 잘 견디고 오염에도 강하다.

이러한 대형 스크린은 충돌 사고 시 운전자 안전에 있어 많은 주의가 담긴 설계를 요구한다메르세데스 벤츠의 하이퍼스크린 지지구조는 허니컴 형태로충돌 시 파손되더라도 운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무너지도록 별도의 홀더가 설계돼 있다.

고든 와그너 CDO(수석 디자이너)는 MBUX 하이퍼스크린에 대해 “누구가 탐낼만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전했다. 기능적으로 완벽하면서도 심미적인 완성도를 갖춘 ‘감성적 비주얼화(Emotional Visualization)’이 MBUX 하이퍼스크린의 가치이며, EQS를 인도받을 고객들은 이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제로 레이어(Zero Layer)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복잡하게 진화하고 있다그러나 다양한 기능을 정교하게 구성하려다 보면 사용자의 인터페이스가 복잡해진다. MBUX의 하이퍼스크린은 AI를 기반으로 한 문맥 대응(Context Sensitive) 시스템을 적용했다제로 레이어(Zero-Layer) 기능은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최상위에 둔다기존 메르세데스 벤츠의 커맨드’ 기능을 인공지능화한 것과 비슷하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CTO인 사자드 칸은 MBUX 하이퍼스크린을 가리켜 자동차의 뇌이자 신경망이라 표현했다. MBUX는 8 CPU 코어와 24 기가바이트 램초당 46.4기가바이트 RAM으로 구성된며 최대 7명의 버전으로 개인화 설정이 가능하다


2022년, 메르세데스 벤츠 EQS가 전할 특별한 경험
메르세데스 벤츠의 CTO인 사자드 칸
거의 모든 것에 대한 관리 비서

MBUX 하이퍼스크린은 프로필에 저장된 운전자의 주요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예측하여 선제적으로 제안한다만약 A라는 운전자가 매주 화요일 저녁에 B라는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면, MBUX 하이퍼스크린 시스템은 그 날이 되면 해당 운전자에게 같은 전화를 걸 것인지를 묻을 것이다.

응용력도 있다. 당신이 핫 스톤 마사지 마니아이며 그 장소가 내비게이션 경로나 일정에 기입돼 있다면 추운 날씨를 싫어하는 운전자임을 파악한 MBUX 하이퍼스크린은 동절기 실내 공조 및 온열 기능의 제어를 제안한다이 외에 자주 다니는 경로상의 선형이나 노면 특성 등을 감안해 자동차의 지상고 조절 및 댐퍼 감쇠력 조절 등에 대한 제안도 할 수 있다.

여행 가이드(Mercedes Travel Guide)

MBUX는 맵 데이터를 학습하고 실제 여행 가이드처럼 주행하고 있는 지역 주변에 대한 음성 정보 및 하이퍼 스크린 화면을 통한 시각 정보가 연동 노출된다. MBUX는 클라우드를 통해 해당 내용을 학습한다다만 모바일이나 데이터 표준이 동일하지 국가에서 이 기능의 매력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가 관건이다특히 1세대 MBUX만 해도 카카오를 기반으로 하는 국산 브랜드의 시스템 대비 제약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2022년, 메르세데스 벤츠 EQS가 전할 특별한 경험
올라 칼레니우스 CEO

MBUX 하이퍼스크린은 2018년 CES에서 선보인 MBUX의 2세대 버전이라 할 수 있다불과 3년 사이에 ICT 기술의 발전이 급격했던 만큼 MBUX 하이퍼스크린 역시 그때와 비교할 수 없다특히 2세대 MBUX를 처음 선보일 차가 전기차 시대의 클래스로 꼽히는 만큼 모든 역량이 투입된 모양새다

그러나 과제도 있다디지털 표준은 주요 권역마다 다른 상황이다어떤 첨단의 기능이라도 국가의 기술 인증 표준이 다르면 무용지물일 수 있다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 1세대 MBUX는 카카오 기반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국산차들의 인포테인먼트에 비춰 약점이 있었다.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는 한국에서의 막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특히 클래스 이상 고급 라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이는 MBUX 하이퍼스크린의 한국 시장 최적화 모델 개발의 충분한 동기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과연 2022년 이후한국에 출시될 EQS 역시 온전한 형태의 MBUX 하이퍼스크린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