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사자, 전동화·럭셔리 감각으로 재탄생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양산차 브랜드 푸조가 또 한 번의 엠블럼 교체를 단행했다. 새로운 엠블럼은 푸조 가문이 자리잡았던 벨포르(Belfort) 지역의 상징인 벨포르 라이언을 전동화 시대에 맞는 감각으로 새로이 디자인한 것이다. 엠블럼 교체는 10년 만이다. 

새로운 엠블럼은 직관적이고 심플하며 무엇보다 전동화 시대 2D 타입으로의 회귀라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부응한다. 푸조는 신규 로고를 전환점  브랜드의 고급화(Up market) 가속화하고, 에너지 전환과 탄소 제로 모빌리티  자동차 산업이 맞이한 혁명적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새로운 엠블럼은 과거 파리모터쇼에 공개된 전기 콘셉트카  E-레전드에도 적용된 바 있다. 


푸조의 사자, 전동화·럭셔리 감각으로 재탄생하다
2018년 파리모터쇼에 공개된 E-레전드 콘셉트카

새로운 엠블럼이 가장 먼저 적용될 차는 올해 공개될  푸조 308이다. 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엠블럼 이외에도 전시장과 홈페이지, 온라인 채널, 라이프 스타일 컬렉션  소비자가 푸조를 경험하는 모든 시간과 접점에서의 변화를 통해 푸조의 고급화 전략을 알릴 계획이다. 실제 푸조 홈페이지의 폰트도 크게 바뀌어 깔끔하고도 심플한 디자인을 보여 준다. 현재 푸조의 디지털화된 i-콕핏에 적용되는 폰트와 비슷하며 숫자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시트로엥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구 PSA 그룹 이사회의 최고위 경영진에서 스텔란티스 그룹 탄생에 기여한 후 현장에 복귀한 린다 잭슨 푸조 신임 CEO는, 푸조 브랜드가 유구한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새로운 엠블럼의 의미를 전했다. 또한 조의 새로운 얼굴은 브랜드 고급화를 위한 역사적인 과정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푸조는 전동화 시대에 들어 고성능과 고급화를 지향할 의도를 내비쳐 왔다. 배기량 당 출력 제한이 있는 프랑스 및 유럽 주요 국가의 기준을 지키면서도 고출력을 낼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본격적으로 선보였고, 2022년에는 전동화 기반 르망 하이퍼카 부문에 도전한다. 

한편, 지난 10년간 푸조는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놀라운 속도로 상품성을 향상시켜왔다.  결과, 2014 푸조 308부터 2017 푸조 3008 SUV, 그리고 2020 푸조 208까지 10 동안 3  모델이 유럽 올해의 (ECOTY)’ 선정되며 세계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전기차인 e-208은 일본에서 2020년 최고 수입차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한국 시장에서는 2020년 7월에 출시된 e-2008이 완판되기도 했다. 


한명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