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6월 대공세, TFSI가 이끈다

2021년 여름의 초입,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통해 다양한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과시했던 아우디가 가솔린 엔진인 TFSI 라인업을 내세웠다. 아우디 코리아는 6월 14일부터  아우디 S5 스포트백 TFSI와 S5 쿠페 TFSI를, 15일부터 V8 4.0리터 TFSI 엔진을 얹은 RS Q8의 시판에 들어간다. 점차 고성능 중심으로 개편되는 수입차 시장에서 아우디의 ‘6월 대공세’가 시작됐다.

고성능 스타일리시 세단 & 쿠페,
S5 TFSI

최고 성능을 의미하는 ‘Sovereign Performance’의 머릿글자인 S는 아우디 차종에서 일상 주행과 고성능 드라이빙이라는 가치를 모두 만족시키는 차량의 이니셜이다. A5를 기반으로 하는 S5는 세단인 스포트백과 쿠페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된다. 두 차종 모두 3.0리터(2,995cc) V6 TFSI 엔진과 8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354ps(5,400~6,400rpm), 최대 토크는 50.99kg·m(1,370~4,500rpm)에 달한다. 


아우디의 6월 대공세,
TFSI가 이끈다
S5 스포트백 TFSI

0→100km/h 도달 시간은 스포트백이 4.8초, 쿠페가 4.7초 수준이며 제한 최고 속력은 250km/h다.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이 기본 적용되며, 차량과 휠에 장착된 센서들을 이용해 노면 상태에 따라 댐퍼의 강약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전자식 댐핑 컨트롤 S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다. 이를 통해 고속에서의 안정적 운동 성능과 승차감 모두를 갖췄다. 

S5 스포트백 TFSI의 복합 연비는 9.2km/L(도심 8.1, 고속 11.1)이며 S5 쿠페 TFSI의 복합 연비는 9.5km/L(도심 8.2, 고속도로: 11.5)이다. 각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89g/km, 183g/km 수준이다. 

두 차량 다 S의 특징인 S5 엠블럼, 고광택 소재 블랙으로 처리된 전후 범퍼 및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차량 후면에는 S 모델 라인에만 적용되는 디퓨저에 블랙 트림의 테일파이프 4개가 자리하고 레드 캘리퍼가 적용된 20인치 5-더블 스포크 폴리건 스타일 휠이 장착됐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레이저 라이트 매트릭스 LED는 일반 LED 대비 높은 밝기와 넓은 가시 범위를 자랑한다. 

두 모델 모두 파노라믹 선루프가 적용됐다. 차고는 스포트백이 1,400㎜, 쿠페가 1,370㎜로 장르별 외형에 확실한 차이를 두고 있다. 

운전석은 열선 기능이 적용된 나파 가죽 3 스포크 스티어링휠과 12.3인치 버츄얼 콕핏, 햅틱 피드백이 적용된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및 MMI 터치 리스폰스, 차량 및 주행 관련 주요 정보를 앞유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있다. 시트 역시 나파 가죽으로 S 엠·블럼이 새겨져 있다. 여기에 블랙 헤드라이닝, 카본 아틀라스 인레이, 가죽 인서트, 도어 엔트리 라이트, 멀티 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등으로 인테리어에도 고급·고성능 감성을 부여했다. 

편의 기능으로는 스마트폰 연결 기능인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및 차량 제어 기능인 아우디 커넥트가 적용된다. 오디오 시스템으로는 16채널, 19 스피커, 755와트의 뱅 앤 올룹슨이 장착됐다. 

ADAS 기능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을 시에도 위급하면 제동을 가하는 아우디 프리센스 시티가 적용됐다. 가격은 스포트백이 8,449만 9,000원, 쿠페가 8,597만 2,000원이다. 

평온한 괴물,
RS Q8 TFSI

인제 스피디움에서 직접 경험해보기도 했지만 최고 출력 600ps(6,000rpm), 최대 토크 81.58kg·m(2,200~4,500rpm)의 V8 TFSI 엔진을 장착한 RS Q8은 평온함을 잃지 않는 괴물이었다.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결합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이 차는 0→100km/h까지 가속시간이 3.8초에 불과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하고 안락한 움직임을 잃지 않았다. 해외에서는 이종사촌인 카이엔 터보 쿠페와 비교되는 라인업이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스포츠도 RS 전용이다. 차체 지상고를 90㎜까지 조절 가능해 주행 모드별로 승차감 중심과 운동성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운동성을 중심으로 한 타이트한 댐퍼 세팅에서도 승차감을 잃지 않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여기에 이중접합 어쿠스틱 글래스까지 적용하다 보니 V8의 구동음과 배기음도 상당히 정제된 상태로 실내에 전해지며 풍절음도 들을 수 없다. 

RS Q8의 외관은 스포티함과 동시에 고급스러움도 갖추고 있다. 촘촘한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LED 테일라이트, 싱글프레임 마스크, 프론트 , 리어 디퓨저 라인, 테일라이트 가니쉬 등이 강인하면서도 잘 다듬어진 아우디 식의 럭셔리 디자인을 보여 준다. 

측면의 23인치 5-Y 스포크 로터 스타일은 이 차의 성능을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서 있으면 도로를 움켜쥐고 있는 듯하다. 휠 사이로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가 보인다. 세라믹 브레이크를 적용해 고속에서 강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실내는 최적의 스포티 드라이빙을 지원하면서도 안락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메트 카본 트윌 인레이, 알루미늄 페달, 블랙 헤드라이닝(알칸타라), 발코나 가죽 RS 스포츠 시트는 승차감과 일상의 고급감 중심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RS Q5에도 12.3인치 버츄얼 콕핏 플러스와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가 적용된다. 뱅앤올룹슨 어드밴스드 사운드 시스템은 무려 23채널, 23스피커, 1,920와트에 달한다. 그럼에도 상당히 합리적인 1억 7,202만 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거의 유로화에 환율만 곱한 수준이다.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 기반으로 비슷한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쿠페타입 SUV인 BMW의 X6M과 경쟁이 예상된다. 

아우디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능 면에서 부족했던 적은 없었다. 한국에서도 아우디의 가솔린 기반 고성능 라인업이 확장되길 기원한 이들은 적지 않다. 이렇게 야심찬 신차 공세가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로 전환되려면 영업단에서의 고질적인 과열 할인 경쟁 등의 문제를 브랜드 차원에서 방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의지의 영역이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