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큐라, 2세대 NSX의 마지막 모델 타입 S 8월 12일 공개

8월 3일, 어큐라가 슈퍼카 NSX의 최종 버전인 ‘타입 S(TYPE  S)’의 티저 이미지와 비디오를 보도자료 및 SNS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현행 2세대 NSX도 2016년 8월 북미 시장에 공식 데뷔했으니 정확히 5년만이다. 1세대 NSX는 잘 알려져 있듯 혼다의 포뮬러 원 도전이 빚어낸 성과다. 2세대 역시 포뮬러 원을 비롯해 항공기 사업법인인 혼다 제트의 기술력까지 투입해 만든 차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제원상 성능에 비해서 동시대 나왔던 동급 슈퍼카들에 비해서는 퍼포먼스 면에서는 다소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과연 타입 S는 2세대의 아름다운 마무리와 새로운 NSX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해당 차량은 전세계 350대 한정 생산된다. 

시대변화와 함께한 도전의 상징,
NSX

2세대 NSX의 제원상 성능은 호화로웠다. 최고 출력 500ps, 최대 토크 56kg·m의 3.5리터(3,493cc) V6 트윈터보 엔진과, 후륜에 1개, 전륜 각 바퀴에 1개씩의 구동 모터를 더해 합산 출력 575ps를 발휘했다. 변속기는 9단 DCT이고 후륜 조향 시스템인 SH-AWD(Super Handling All Wheel Drive)를 적용했다. 여기에 습식 다판 클러치를 사용한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을 적용해 극강의 선회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실제로 오너 중심의 차량으로서보다는 주요 모터스포츠 참가팀의 차량으로서의 판매가 많았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터보차저의 크기는 줄이는 대신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는 구동 모터가 개입해 응답성을 높이는 기술도 적용됐다. 2019년에는 프론트범퍼 에어로다이내믹 재설계를 통해 다운포스도 개선했으며, 주행 모드마다의 섀시 제어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해 선회 성능도 높이고자 했다. 

아쉽게도 2세대 NSX는 동시대에 나온 비슷한 가격대의 고성능차들과의 다양한 비교 평가 및 테스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물론 그것이 공식 기관의 테스트는 아니라 할지라도 인지도 있는 전문 매체들의 누적된 테스트 결과는 평범했다. 물론 슈퍼카의 영역에서의 이야기이며, 2세대 NSX가 두각을 보이는 영역도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1세대 NSX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류다. 

하지만 대중적 차종을 중심으로 하는 제조사들이 점점 스포츠카에서 손을 놓거나 경영난에 허덕이는 고가, 고성능 브랜드를 매집하는 것으로 승부를 보려 할 때, 어큐라 그리고 어큐라를 품은 혼다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체 기술에 자존심을 걸었다. 그것만으로도 NSX의 가치는 충분하다. 

달리는 즐거움, 조종의 즐거움은
계속된다

타입 S의 완전한 형태는 8월 12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공개된 이미지로 봤을 때는 후미등 등화류를 비롯해 인테리어 트림, 휠, 브레이크 등에 특별한 에디션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입 S 전용의 매트 컬러가 적용되며, 대시보드의 CFRP 트림에는 전세계 350대 중의 번호가 적힌 뱃지가 부착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30대를 제외한 전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다. 

사실 업계에서 NSX의 후속형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고 그 전망도 다소 비관적이다. 하지만 1세대 NSX의 마지막과 2세대 사이에도 시간적 간격이 있었듯, 업계에서 전동화 시대의 스포츠카에 대한 정체성 정립이 이뤄진다면 3세대의 차량을 기대해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혼다 측은 2세대 NSX를 사랑해준 고객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한편, 새로운 시대에도 혼다가 지향해 온 달리는 즐거움, 조종하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인간 중심의 스포츠카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