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 원대 가격에도 완판! 지프 랭글러 PHEV 4xe 국내 출시

80대 한정이라 해도 다소 가격이 비싼 게 아니었나 했던 것은 기우였다. 지프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랭글러 4xe(포 바이 e)는 완판됐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9월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랭글러 4xe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전시 행사장은 바위와 흙 등을 이용한 ‘지프 어반 트레일(Jeep Urban Train)’ 콘셉트로 구성됐다. 실제로 전날까지 비가 심하게 내려 더욱 오프로드와 같은 느낌도 있었다. 그 가운데 미국서 공개된 태양열 충전 스테이션이 설치됐다. 이는 지프의 전동화 비전을 상징하는 ‘제로 에미션 프리덤(Zero Emission Freedom)’실현을 위한 각오를 의미한다고 스텔란티스 코리아 측은 전했다. 

4xe의 파워유닛은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15.23kWh, 360V 삼성 SDI 배터리에 기반한 구동모터의 결합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부변속기 레버를 갖춘 셀렉-트랙(Selec-trac) 풀타임 4륜 구동 시스템이 결합됐다. 

엔진 최고 출력은 272ps(5,250rpm), 최대 토크는 40.8kg·m이며 구동 모터 최고 출력은 45ps, 최대 토크는 2.3kg·m다. 합산 연비는 도심과 고속 모두 12.7km/L이다. 배터리 완충 시 전기 모드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32km다. 

무엇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9g/km로 극히 적다. PSA 그룹과 FCA가 손잡고 탄생한 스텔란티스 그룹에서 구 FCA의 라인업들은 탄소 배출권 구입으로 많은 비용을 쓰는 편이었다. 지프의 4xe 라인업은 그런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2021년 상반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PHEV에 오르기도 했다. 

기존 오버랜드 모델을 베이스로 한 이 차는 지프 로고 배지 트레일 레이티드 배지(오프로드 인증), 테일게이트의 ‘4xe’ 배지에 친환경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디자인 요소로 가미했다. 또한 운전석 측에 ‘e’로고가 표시된 충전구와 함께 신규 출시된 하이드로 블루(Hydro Blue) 컬러로 친환경차로서의 정체성을 더했다.

PHEV답게 EV 모드를 위시한 동력 비율별 주행 모드가 확실하게 나뉘어 있다. 기본인 하이브리드 모드는 엔진과 모터의 토크를 최적으로 조합하되 모터 토크를 우선 사용하여 실용 영역대에서 연비 향상과 탄소 저감을 구현한다. 

일렉트릭 모드는 배터리가 1%라도 충전되어 있으면 작동한다. 고속 주행 시에도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회생 제동 우선 버튼이 있는데 일반적인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종에서 패들 쉬프트나 기어레버에 추가하는 회생제동 강화모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e세이브(eSave) 모드는 엔진을 우선적으로 구동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고출력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는 일렉트릭 모드로도 사용 가능하다. 

지프 랭글러 4xe’ 국내에서는 오버랜드와 오버랜드 파워탑 두가지 트림으로 선보인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8,340만 원, 8,690만 원이다. 결코 낮지 않은 가격이지만 서두에 밝힌 것처럼 80대는 완판됐다. 지프라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PHEV의 가능성이 나름대로의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제이크 아우만 사장은 랭글러 4xe 연료 효율성과 전기 주행의 장점을 모두 담은 친환경적인 모델인 동시에, 랭글러 고유의 오프로드 성능은 그대로 발휘하는 가장 진화된 랭글러라고 소개하며 랭글러 4xe 시작으로 매년 최소 1 모델 이상의 친환경 모델을 한국 시장에 선보여 지프 라인업 내에서도 친환경 차량 비중을 늘려갈 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프는 고프로, 아디다스와 함께 협업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자유로운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갈망을 주제로 한 웰컴 마이 플레이스(Welcome to my place)’라는 캠페인을 진행해 브랜드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모험 정신을 각자의 SNS 채널로 전파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부터는 오프로더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Our Green is Not Mild’ 캠페인을 비롯해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입체 아나몰픽(Anamorphic)’ 미디어아트를 삼성동 코엑스 K-pop 광장에 선보이고 있다. 또한 오는 9월 9일부터는 태백시와 강원도관광재단 주관으로 국내 최초 브랜드 전용 트레일 코스를 개발, 이를 인증하는 지프 와일드 트레일(Jeep Wild Trail)’도 진행 예정이다. 


한명륜 기자

사진
스텔란티스 코리아 제공·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