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현지 시간으로 9월 19일, 토요타가 북미 픽업트럭 시장의 숨은 강자인 토요타 툰드라의 3세대 차종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토요타 툰드라는 1999년 출시한 이래 북미 픽업트럭 시장에서 우수한 효율과 내구성, 가격 등으로 틈새 수요를 공략했고 나름의 입지를 쌓은 모델이다. 규모는 적지만 국내에서도 픽업트럭 병행수입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심을 끌 것으로 여겨지는 차종, 토요타 3세대 툰드라에 대해 간략히 살펴본다.
3.5리터 V6 트윈터보와 하이브리드
i-포스 & i-포스 맥스
과급 엔진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토요타가 3.5리터(3,445cc) V6 트윈터보 엔진인 i-포스(i-Force)와 이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유닛인 i-포스 맥스(i-Force Max)를 선보였다. 트윈터보 엔진의 동력 성능은 394ps(389hp), 60.6kg∙m로 토요타답게 배기량 대비 다소 짜게 설정됐다. 대신 하이브리드 버전인 i-포스 맥스는 최고 출력이 443ps(437hp, 5,200rpm), 최대 토크는 80.6kg∙m(2,400rpm)에 달한다.
출력 상승만이 아니라 구조적 개선이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보어 85㎜, 스트로크 100㎜의 롱스트로크 타입이다. 여기에 수냉식 인터쿨러가 적용돼 과급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알루미늄 블록으로 경량화를 꾀하는 한편 금속분말 레이저 가공 방식으로 제작된 인테이크 밸브는 대배기량 엔진임에도 높이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 배기 매니폴드와 실린더 헤드를 통합한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덕분에 냉각 계통을 단일화했다. 터보차저에 들어가는 배기가스의 온도를 높이고 시스템의 내구성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변속기도 새로 개발된 10단 자동변속기 ECT-i(Electronically Controlled Automatic Transmission with intelligence )가 적용됐다. 픽업트럭다운 견인력 발휘와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자동변속기로 시퀀셜 모드와 업힐, 다운힐 시프트 로직, 토 앤 하울(Tow/Haul) 모드가 적용됐다. 토우/하울 모드는 견인되는 장비의 무게에 따라 엔진 토크를 세밀하게 조절한다. 하이브리드의 경우는 변속기와 엔진 사이에 통합형 모터가 결합됐으며 18mph(약 28km/h)까지는 독립적인 EV 모드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288V의 니켈 메탈 타입이다. 토요타/렉서스는 몇몇 차종을 제외하고는 하이브리드 차종에서 리튬 이온 타입이 아닌 니켈 메탈을 사용하고 있는데, 새로운 파워유닛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PCU(Power Control Unit) 시스템 개선과 효율적인 열 관리로 하이브리드 시스템 퍼포먼스도 보장한다.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협응 시스템은 더 빨라졌다. ECT-i의 빨라진 변속 동작과 좋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 견인력 5.4톤, 적재 중량 894kg
다양한 옵션
토요타의 3세대 툰드라 픽업트럭의 라인업은 우선 SR, SR5, 리미티드, 1794 플래티넘 등으로 구성된다. TRD 프로의 경우 i-포스 및 i-포스 맥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4도어 모델인 더블 캡과 크루 맥스 두 가지 트림에는 6.5피트(2,559㎜)와 8.1피트(3,188㎜), 5.5피트(2,163㎜)와 6.5피트의 베드(적재칸)이 옵션으로 적용된다.
최대 견인력은 1만 2,000파운드 즉 5.4톤에 이르고 적재 가능한 총중량은 1,940파운드, 894kg에 달한다. 견인력은 기존 대비 17.6%, 적재 중량은 11% 개선됐다. 그러나 베드 하부 크로스멤버는 알루미늄으로 강성 대비 경량화를 구현했다.
험로 특화 옵션인 TRD 오프로드 패키지는 SR5(18인치 휠 기본), 리미티드, 1794 트림(20인치 휠 적용)에 적용된다. 여기에 TRD 오프로드 서스펜션과 스키드 플레이트 멀티 터레인 셀렉트와 크롤 컨트롤(저단 기어 모드) 등도 적용된다. 서스펜션은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멀티 링크 방식으로, TRD 프로의 경우2.5인치 직경의 폭스 쇼크 업소버가 적용돼 험로 주행 성능을 더했다. 또한 전륜의 경우 1.1인치의 움직임 폭을 허용한다. 이 외에 스태빌라이저 바를 포함해 팔켄 오프로 타이어가 적용된다.
전체적 섀시 세팅은 직진 주행과 운동 성능 모두를 만족시키고자 했다. 킹핀 경사각 조정을 통해 캐스터 트레일(킹핀 각의 지면에 대한 연장선과 바퀴 중심선 사이 거리)이 25.4mm에서 34.1mm로 길어져 직진 안정성을 더했다. 물론 픽업 트럭 특유의 롤(좌우 기울어짐)을 억제하기 위한 엔지니어링이 적용됐다.
특히 3세대 들어 큰 포트홀 등 급작스런 마찰력 및 차량 높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AVS(Adaptive Variable Suspension)이 최초로 장착됐다. 또한 이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노면 변화에 대응하며 주행 안정성을 유지한다.
픽업 마니아를 위한, 픽업 마니아에 의한
최첨단의 디자인
토요타 툰드라는 이전 세대 차종들이 그랬듯 샌 안토니아오의 토요타 매뉴팩처링 텍사스(TMMTX)에서 생산된다. 외관 디자인 아이디어는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의 캘티 스튜디오, 미시간 앤아버 스튜디오의 디자이너들이 머리를 맞대고 교감하며 만들어냈다. 각과 근육의 디테일을 살린 디자인, TRD 오프로드 패키지 특유의 랠리 스타일 그릴 등 다양한 요소들을 빚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