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Girls Can Do Anything’, 볼보트럭 여성정비사 1기 교육 성료

해외엔 은근히 흔하지만, 국내에서는 ‘인간극장’이나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정도로 드문 것이 여성 대형 차종 운전자 즉 트럭커다. 하물며 여성 트럭 정비사는 더 희귀했다. 여성들이 해당 직종으로 진입할 교육의 기회가 아예 적었던 영향도 있고, 여성들의 취업을 터부시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서 마냥 이 직종을 여성들과 하등 관계없는 것이라고만 여겨졌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8명 선발에 60명 지원,
여성 트럭커도 양성한다

국내에서도 해외처럼 직업으로서 정비사를 꿈꾸는 여성들이 알음알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볼보 트럭이 그 기회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볼보트럭코리아(대표이사 박강석)는 12월 7일, 3주간 교육하는 여성 정비사 교육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전했다. 교육을 수료한 인원은 9월 면접을 통해 선발된 인원들로 총 8명이었는데, 지원자는 60명에 달했다. 

해당 기간 동안 교육생들은 일반 공구 사용법의 기초적인 정비 실습을 비롯해 실제 정비 대상인 고객 차량을 섭외해서 엔진오일, 필터 및 타이어 교환 등의 세부적인 정비 기술을 익혔다.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정비생들은 12월 중 최종 채용 면접 과정을 거친 후 내년 1월부로 볼보트럭코리아 서비스 네트워크 현장에서 정식 테크니션으로서 실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볼보트럭 코리아는 여성 트럭커를 양성하는 여성 운전자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2 2 11일까지 볼보트럭코리아 홈페이지 및 사업본부를 통해 모집한다. 1종 대형 면허를 비롯한 관련 면허를 소지한 여성 운전자들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만약 해당 면허가 없더라도 모집 기간 중 교육 차종에 대한 면허를 취득하고 교육생으로 선발되어 정규 과정을 수료하면 신규 면허 취득 비용을 지원한다. 또한, 운전자 교육 이수 후 주요 운송 협력사들과 연계하여 취업을 지원하는 한편, 볼보트럭 구매 시 특별 할부 금융조건도 제공한다.

여성 대형차 운수 인력,
고령화 시대 필연적 현상?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여성정비사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해 주신 많은 분을 비롯해 교육 기간 동안 열정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과정을 수료한 1기 교육생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며,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교육생들 모두 금번 교육 과정을 통해 남성 정비사 못지 않은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일반적인 편견을 깨고 대형트럭 정비 분야도 성별의 제한 없이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라는 긍정적인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진행될 여성 운전사 교육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여성 트럭커의 증가는 고령화와 연관지어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상당수 중년 이상의 남성들의  종사 비율이 높은 직업인데, 기존 종사자들의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트럭 운전 기사의 수가 모자라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인데, 이러다 보니 일본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중반부터 여성 대형 트럭 운전 기사 및 정비사가 등장했다.  

일본의 고령화 모델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며, 속도는 더 빠른 한국 역시 이러한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자율주행이 물류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차량이 아니라 시스템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육체적으로는 힘들 수 있지만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트럭 운전과 관련된 일은 당분간 높은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직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양질의 일자리 앞에 여성과 남성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그런 점에서 볼보트럭 코리아의 이 교육은 단순한 소식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