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가 신형 SUV 토레스(Torres)의 주요 외관 및 실내 이미지를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정확한 가격대는 미정이나, 트림에 따라 T5 2,690~2,740만 원 T7 2,990~3,040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쌍용차 측은 전했습니다. 진통을 겪던 인수 기업의 결정도 견실한 준대기업인 KG 그룹 컨소시엄으로 결정된 만큼, 그야말로 부활을 이끌 차종이 될 수 있을지 자동차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와일드한 모험가의 이미지
정통 SUV 추구하는 토레스
현재 SUV 트렌드는 트랙까지를 넘보는 고성능 지향의 온로드형과 말 그대로 모험 차량으로서의 정체성을 부활시키려는 헤리티지 지향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기대하고 원하는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는 후자에 가깝죠. 쌍용차도 토레스의 전체적인 디자인에 대해, 레트로 감성을 기반으로 쌍용차 정통 SUV의 귀환을 바라는 이들의 열망에 부응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전면부에서는 우선 6개의 짧은 세로 격자형 라디에이트 그릴이 눈에 띕니다. 샤프한 LED DRL(주간주행등)은 영국 브랜드들의 오프로더를 연상케 합니다. 여기에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를 적용하여 강인하고 와일드한 이미지를 구현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수직적인 요소가 많은데, 좌우측 포그램프 쪽의 구조를 포함해 라디에이터 그릴 외곽 윤곽도 상승감을 구현했습니다.
측면부 캐릭터라인은 직선 중심으로 시원하고 남성적인 인상을 줍니다. 특히 윈도우의 윤곽선과 어울려 전체적으로 측면에서 육각형의 구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후면부 중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조형 기법입니다. LED 테일 램프는 간결하고 깔끔하게 디자인됐습니다. 전면의 느낌에 비해 다소 과감함이 부족한 것은 아쉽지만 과한 것은 모자람만 못한 법이죠.
역동적 디자인에 편리함을 담다
슬림 & 와이드 콘셉트 담은 실내
실내 역시 외관처럼 시원한 직선 중심의 구조가 돋보입니다. 12.3인치 다기능 인포콘 AVN과 그 아래의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 윤곽, 센터 콘솔, 내측 도어핸들에서 이어지는 가니쉬 등에도 직선이 돋보입니다. 여기에 더블 D 컷 타입의 스티어링 휠은 외부에서 보았던 육각형 구조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기에 속도감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서체의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돼 있습니다. 12.3인치 AVN과 8인치 버튼리스 컨트롤 패널 역시 사용 경험의 편안함을 지향합니다. 이 인터페이스의 콘셉트는 슬림 & 와이드(Slim & Wide)로, 디자인과 기능 모든 면에서 첨단성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아우디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구성인데 와이드한 직사강형 중심인 현대나 기아의 인터페이스에 질린다면 대안이 될 만합니다.
인테리어 컬러는 블랙, 라이트 그레이, 브라운, 카키 등 4가지입니다. 밝고 따뜻한 분위기, 깔끔한 분위기, 중후한 분위기, 역동적인 오프로드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 등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적재 공간은 트렁크만 기준으로 했을 때 702ℓ, 2열 폴딩 시 1,662ℓ에 달합니다. 아직 실내, 휠베이스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있습니다.
GDI 터보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AT
ADAS는 엔트리부터 적용
파워트레인은 직분사 방식인 GDI와 터보차저가 결합된 엔진,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의 결합 정도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최대 토크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긴 하지만 유가가 나날이 최고치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연비를 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습니다. 또한 요소수를 포함한 케미칼 분야의 계열사를 보유한 KG 그룹이 새 주인인 점을 감안하면 디젤 엔진이 적용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안전 사양 및 ADAS(능동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엔트리 트림부터 적용됩니다. 토레스의 ADAS는 후측방보조경고, 앞차출발경고(FVSW), 긴급제동보조(AEB), 전방추돌경고(FCW), 차선이탈경고(LDW), 차선유지보조(LKA), 부주의운전경고(DAW), 안전거리 경고(SDW), 다중충돌방지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여기에 첨단차량제어기술 딥컨트롤(Deep Control)과 운전석 무릎에어백을 포함하는 8에어백도 적용됩니다.
오프로더는 ‘감성 싸움’입니다. 이 영역에서 쌍용은 큰 자산을 갖고 있었는데, 그걸 왜 써먹지를 못하느냐는 소비자들의 토로가 많았습니다. 이번엔 다릅니다. 쌍용차는 감성아웃도어 브랜드인 하이브로우(HIBROW)와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굿즈인 ‘토레스 X 하이브로우 다목적 툴 캔버스’를 제작하여 사전 계약 고객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모델겸 방송인인 하이브로우 이천희 대표는 “정통 SUV 토레스와 감성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가 나만의 기준에 따른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어 즐겁게 협업을 할 수 있었다”며 기존 SUV와 차별화된 카리스마있는 토레스의 외관에 매료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쌍용차와 하이브로우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스토리를 담은 영상은 쌍용자동차 유튜브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여름철 휴가 시즌을 고려해 토레스 써머 쿨링박스 등 아웃도어 컬렉션을 사전 계약 후 8월 말 출고 고객에게 증정합니다.
토레스는 쌍용차로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내놓는 신차입니다. 뿐만 아니라 렉스턴과 티볼리 사이의 간극을 메워 브랜드의 스펙트럼 밀도를 구현해 줄 세그먼트이기도 합니다. 이 차 한대로 단숨에 쌍용차의 부활을 이야기하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새로운 전기가 되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