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오토모티브(Karma Automotive)가 전기 세단인 기세라를 공개했다. 카르마 기세라(Gyesera)는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카르마 오토모티브의 전신은 피스커(Fisker)다. 프리미엄 플러그인 전기자동차 회사를 표방하며 시작되었고 설립자인 헨릭 피스커는 애스턴 마틴을 비롯한 다양한 차량의 디자인했다. 피스커는 2011년 카르마(Karma)를 출시했지만 배터리 공급업체가 파산하는 바람에 계속 어려움을 겪다 2014년 중국의 완샹 그룹에 인수되었다. 헨릭 피스커는 2016년 피스커란 회사를 따로 만들었다. 같은 이름을 두 회사가 쓸 수는 없으니 완샹 그룹은 카르마 오토모티브로 이름을 변경했다.
카르마 기세라는 2021년에 공개된 전기 세단 GSe-6의 진화형이다. GSe-6은 2016년 출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리베로(Revero)와 비슷한 디자인이다. 리베로는 2011년에 출시된 피스커 카르마(Fisker Karma)를 대체하는 모델이다. 기세라는 GSe-6의 뒤쪽 쿼터 패널 부분만 남기고 거의 모든 부분을 손봤다. 차체는 알루미늄과 탄소 섬유 조합이며 알루미늄 재질의 섀시를 사용한다.
카르마 기세라는 5m가 넘는 길이에 폭은 2m가 약간 넘는다. 반면 높이는 1.3m 정도로 낮다. 테슬라 모델 S 대비 약간 길고 넓어졌지만 지상고는 12cm 정도 낮다. 후륜구동인 기세라는 590마력에 95.8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이를 기반으로 0-60마일(96km/h)까지 가속은 4.2초가 걸린다. 최고 속도는 135마일(217km/h) 이상이 목표다. 생긴 것에 비해서는 얌전한 숫자들이다.
배터리 용량은 120kWh인 만큼 무게는 2.4톤이다. 그래도 한 번 충전으로 400km 이상의 거리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르마 오토모티브는 2024년 말 기세라의 생산을 시작해 4~5년간 2,000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소량 생산이기 때문에 가격이 착하지는 못하다. 예상 가격은 $175,000~225,000(약 2억 3천만 원부터)다. 그돈씨가 나올 수밖에 없는 숫자다. 아울러 이미 사전 계약이 시작되었는데 필요한 금액은 $5,000이나 된다. 괜찮은 디자인이지만 국내에서는 볼 수 없을 확률이 높다.
글 / 고진우 기자
자료 / 카르마 오토모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