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7월 19일, 쉐보레가 024 블레이저 EV(Blazer EV)를 북미시장에 공개하며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장합니다. 쉐보레는 블레이저 EV의 북미시장 출시로 고객들의 전기차 접근성을 높이고, 중형 전기 크로스오버 세그먼트에서의 경쟁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2024 블레이저 EV는 완충 시 최대 320마일(515km, GM 자체 인증 기준)의 주행가능 거리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트림과 전륜ㆍ후륜ㆍ4륜 등의 멀티 구동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선택 범위를 넓혀 고객의 모든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쉐보레 측은 블레이저 EV는 GM의 혁신적인 얼티엄(Ultium)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가솔린 모델인 2018 블레이저의 디자인을 계승함과 동시에 카마로와 콜벳의 퍼포먼스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림 구성을 보면 쉐보레의 전통이 느껴지죠.
블레이저 EV는 1LT, 2LT, RS 및 쉐보레 최초의 전기차 퍼포먼스 모델인 SS 트림으로 구성되며, 이외에 경찰용 특수판매 모델인 PPV (Police Pursuit Vehicle, PPV) 제품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오는 2023년 여름, 북미시장에 2LT 및 RS 트림부터 판매할 예정으로, 각 트림별 가격은 4만 7,595달러(한화 약 6,213만 원) 및 5만 1,995달러(약 6,790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SS모델은 2023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으로 가격은 6만 5,995(약 8,618만 원)달러부터 시작합니다. 1LT 및 PPV 관용차 모델이 2024년 1분기에 추가 출시 예정이며, 1LT 모델의 가격은 4만 4,995달러(5,875만 원)부터입니다.
스캇 벨(Scott Bell) 쉐보레 부사장은 “블레이저 EV는 다양한 옵션과 직관적 기술로 전기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며, 이를 통해 쉐보레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세그먼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올 가을에 출시되는 실버라도 EV와 2023년 가을 출시 예정인 이쿼녹스 EV 등을 통해 쉐보레는 탄소배출 제로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GM은 LG 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한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망은 물론 최적의 플랫폼 설계로 전동화 시대의 최강 제조사 지위를 노리고 있습니다. 얼티엄 플랫폼의 낮고 넓은 비율과 배터리 팩의 위치를 통해 블레이저 EV는 낮은 무게 중심과 주행 안정성, 그리고 동급 차체와 배터리 용량의 전기차 대비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블레이저 EV의 최고 성능 트림은 SS입니다. 경우 최고 출력 557hp(564ps), 최대토크 648lb-ft (89.6kg·m)에 달하는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된 독보적 성능의 AWD 구동 방식과 4초 이내에 0~60마일 (약 97㎞/h)에 도달할 수 있는 WOW 모드(Wide Open Watts) 등 전기차가 선사하는 모든 펀 드라이빙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가정용 11.5kW 온보드 AC 충전 모듈 및 최대 190kW의 고속 DC 충전 시스템을 제공하며, 약 10분의 충전으로 최대 78마일(약 126km)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쉐보레 측은 밝혔습니다.
충전에 따르는 여러 편의성도 돋보입니다. 전동식 충전구 오픈 기능은 물론 충전소 내비게이션 경로탐색 기능을 ‘마이 쉐비(My Chevy)’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전기차답게 강력한 회생 제동 시스템으 을 활용한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도 가능합니다.
블레이저 EV의 외관 및 인테리어 디자인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공력 성능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근육질의 볼륨감을 살린 측면 휠 아치 및 패널 디자인이 압권입니다.
다만 전면 디자인은 트림에 따른 차이가 커 보입니다. 전기차의 효율성을 기본으로 한 디자인인 2LT와 달리 RS와 SS는 엔진 시대 쉐보레의 감각을 살렸습니다. 전기차에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좌우 스플리터가 두드러진 프런트 디자인이라든지 전면 하단 범퍼의 우악스러운 모습은 ‘전기차 따윈 되기 싫다고’를 외치는 카마로의 일그러진 얼굴 같습니다.
RS 및 SS 모델에는 운전자가 차량에 다가가거나 차량에서 멀어질 때 차량 전면의 전체 라이트 바와 조명이 들어오는 대담한 듀얼 엘리먼트 LED 라이팅 시그니처를 적용했습니다. 좌우 헤드라이트와 가운데 엠블럼의 가로축을 잇는 느낌으로 더욱 수평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헤드라이트는 점등 속도를 통해 충전량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미국적인 감각이죠.
SS는 차체 컬러와 별개로, 루프와 필러가 고광택 소재로 처리됐습니다. 외관에서의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은 물론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감도 우수한 구조입니다.
인테리어의 경우에도 RS, SS 트림에는 신형 스티어링휠과 터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송풍구가 적용됩니다. 17.7인치 대형 컬러 터치스크린은 대시보드 중간에 위치하여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커맨드센터 역할을 하며 운전석 계기판의 11인치 컬러 드라이버 인포메이션 센터(Driver Information Center)는 중앙 터치스크린을 보완합니다.
블레이저 EV는 탑승한 순간부터 첨단 EV의 경험을 제공한다고 쉐보레는 강조합니다. 시동을 걸기 위해 눌러야 할 버튼이나 레버는 없습니다. 핸즈프리 스타트 기술을 이용해, 차량 문을 닫고 가볍게 브레이크 페달을 한번 밟았다 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립니다.
또한 후진 자동 제동(Reverse Automatic Braking) 및 첨단 주차 보조 기능을(Advanced Park Assist) 포함하여 쉐보레의 최신 운전자 보조 기술도 적용됩니다. 쉐보레의 슈퍼 크루즈는 업계 최초의 진정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기술로, 미국과 캐나다 내 다양한 형태의 도로에서 핸즈프리 드라이빙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차세대 ADAS 시스템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자동 긴급 제동, 전방 추돌 경고, 전방 보행자 감지 브레이크, 전방 차량과의 간격 탐지 기능, 차선 유지 보조, 차선 이탈 경고, 및 인텔리전스 빔 등 쉐보레 안전 보조 기술(Chevy Safety Assist)도 적용됩니다.
블레이저 EV의 여러 기술은 GM의 첨단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얼티파이(Ultifi)를 통해 구현되며, 얼티파이는 차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분리, 무선으로 고객들이 소프트웨어 및 어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합니다.
한편, 한국지엠은 GM의 전–전동화 미래 전략에 발맞춰 2025년까지 전기차 10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다양한 가격과 목적에 맞는 전기차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고객들에게 전기차 선택의 폭을 넓히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이저 브랜드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