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세계화를 말할 수 있는 스포츠카, 포드 7세대 올 뉴 머스탱 공개

미국 디트로이트 현지 시간으로 9월 14일 저녁 8시, 포드 머스탱의 7세대의 글로벌 공개가 진행됐습니다. 팬데믹 이후, 가을로 옮긴 <2022 북미오토쇼(NAIAS)>의 개막일에 이보다 잘 어울리는 차도 없겠죠.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등으로 중계된 공개 행사는 흥미로운 점이 많습니다. 차는 물론 참석한 이들의 면면을 포함한 프로그램까지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세대와 세계 아우르는 머스탱의 가치

경제 혼란상의 기반에는 거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있습니다. 이미 세계는 ‘세계화’라는 가치 대신 철저한 각자도생의 원칙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은 전통적인 진영 결속조차 비웃는 처사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 자동차협회(AAI, 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s)는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자동차협회(KAMA)와의 만남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1개월도 되지 않는 시간에 결정돼 놀랐다고 하는 한편 사실 그 부정적 효과를 크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8월 7일에 AAI 차원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 나간 공식적인 보도자료는, 이런 전격적 조치의 전말을 모르는 단체가 쓴 자료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분열의 세계 속에서, 이번 7세대 머스탱 공개 행사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 다양한 연령대의 머스탱 오너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프랑스, 모로코,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은 물론 중국의 팬들이 보내온 메시지도 있었죠. 6세대 후기형을 보유한 중국의 여성 고객은 머스탱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노력, 어려움의 극복 등을 언급했고, 전기형을 보유한 남ㅁ성 고객은 캐릭터와 강한 자아, 반항 등을 언급했습니다. 세계화라는 달달한 말이 아직 남아 있는가 하는 물음에 답하기에 충분하진 않겠지만, 세대와 지역을 초월한 스포츠카로서 머스탱이 갖는 위상을 말해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타임리스’ 디자인

머스탱은 포르쉐의 911과 함께 초창기의 디자인 언어를 기본으로 하면서 시대의 변화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머스탱도 포르쉐처럼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차종을 측면으로 늘어놓으면 유지되는 가치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변화의 폭이 큰 시기도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헤리티지의 힘은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스포츠 쿠페라는 장르의 목적, 특징이 워낙 정확하게 정의되다 보니 한 시대의 기술력의 허용치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형태는 정해져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번 7세대 머스탱이 등장하는 모습만 봤을 때는 6세대의 디자인 요소들을 최대한 살려, 마치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전측면부 헤드램프 위쪽 면이 내려오는 방식이나 후미등 디자인, 평평한 데크가 살짝 나와 마치 패스트백 세단처럼 보이는 표현 등은 거의 6세대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포드의 공식 메시지는 한 술 더 뜹니다. 헤리티지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어퍼 그릴 디자인에서는 1960년대, 머스탱의 초기형에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강조합니다. 물론 현대화의 세례는 받았습니다. ‘트라이 바(Tri bar)’ 타입의 LED 주간주행등 역시 초기 머스탱의 헤드램프 시그니처를 현대화한 것입니다. 

물론 눈에 띄는 특징적 변화도 있습니다. 바로 측면 도어 패널인데요. 아래위로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이 지나갔던 6세대와 달리, 매끈한 면을 택했습니다. 재규어의 F-타입이나 렉서스를 연상케 하는 스타일인데, 덕분에 후륜의 휠 아치가 한층 더 우람하게 보입니다. 유럽 쿠페의 감각과 미국식 머슬카의 디자인 감성을 절묘하게 조화했는데, 머스탱 디자인의 이런 기조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스케치가 나왔을 때는 마치 콜벳을 연상시키는 듯한 과단성도 엿보였고,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계속 언급했던 키워드는 바로 ‘포니’였습니다. 머슬카라기보다 머슬카 감성을 가진 조금 작은 쿠페를 가리키는 이 말은, 머스탱이 등장했을 1960년대에는 오히려 약간 경멸적인 어조로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오히려 자신들만의 유쾌한 정체성과 멋으로 살려낸 머스탱 개발팀의 기지가 돋보입니다. 

언리얼 엔진 기반 그래픽 디지털 인터페이스,
그러나 더 심플해진 인테리어

인테리어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13.2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4인치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인테리어의 디자인은 더욱 심플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패널의 인터페이스 디자인 및 사용자 경험의 설계도 깔끔하고 심플함을 지향합니다. 디자인 책임자인 크레이그 샌빅(Graig Sandvig)은, 픽셀 하나하나에까지 정성을 들였다고 할 정도입니다. 클래식 머스탱의 게이지 컬러를 활용하되 요란하지 않고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정교하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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