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두 번째 전기차, e-트론 스포트백 콘셉트 공개

아우디가 자사의 미래 모빌리티를 책임질 전기차인 e-트론(e-tron) 스포트백 콘셉트카를 상하이 모터쇼에 공개한다. 이 자동차는 지난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선보인 SUV e-트론에 이어, 아우디의 두 번째 전기자동차이다. 아우디 측은 2019년부터 이 자동차의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 측은 인프라의 급속한 확충 등으로 성장일로에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해당 콘셉트카를 상하이 모터쇼에 먼저 선보인다고 밝혔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e-트론이 SUV의 외형을 갖고 있었던 데 비해선보인 콘셉트카는 스포트백 타입의 쿠페다. 콘셉트카이므로 세부적인 수치는 바뀔 수 있지만 전장 4,900, 휠베이스 2,930, 전폭 1,980, 전고 1,530의 섀시를 갖고 있다. 승차인원은 4인승으로, 섀시의 수치나 탑승인원은 아우디 A7과 비슷한 체급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95kwh 용량의 액체 냉각식 리튬이온 배터리를 좌석 공간 아래 넓게 배치하여 기존 엔진 차량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콘셉트카는 감성적이며 & 힘있는(Emotional & Powerful)’ 디자인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단숨에 시선을 휘어잡을 수 있도록 스릴 넘치고 독창적인 이미지로 구현했다며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우선 전면 한가운데 육각형의 그릴은 기존 아우디의 엔진 자동차보다 더욱 크고 대담해졌다. 이에 비해 좌우의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예리해져 강하고도 날카로운 전면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헤드라이트를 비롯하여 전면 등화류에는 LED, OLED 그리고 레이저 등 다양한 조명 기술이 집약되었다. 특히 스티어링과 주변환경과 반응하는 아우디 고유의 매트릭스 LED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는데, 아우디는 상하이 모터쇼 현장에서 이를 시연할 계획이다.

측면 이미지는 유연한 루프 라인 아래 날카로운 윈도우의 디자인이 섬세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휠이 23인치에 달해 우람한 인상도 함께 제시한다. 휠 디자인은 6스포크로, 고속 주행 성능과 브레이크의 냉각,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의 제고 등에 유리하다. C 필러 위쪽의 펜더 라인 역시 근육질이다. 이 라인을 따라서 시선을 뒤로 이동시키면 일체형으로 이어진 후미등이 보인다. 날카롭고 개성 있는 전면부 디자인에 비해 후미는 비교적 심플하게 마무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면과 마찬가지로 첨단 LED로 구성된 이 후미등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높은 시인성을 구현하도록 설계되었다.

e-트론 스포트백 콘셉트의 실내는 최소의 조작으로 다양한 기능들을 명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 부분과 센터 콘솔 사이에 위치한 고감도 터치스크린은, 면적이 넓으며 뛰어난 색감을 구현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스크린은 자동차의 온보드 시스템과 상호작용하여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넓고 평평한 대시보드는 탑승자 모두에게 전방 개방감 넘치는 전면 시야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다.

이 자동차의 최고 출력은 320kw이며 강력한 초기 출발을 돕는 부스트 모드를 활용하면 370kw까지도 구현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0100km/h 가속 시간이 4.5초에 불과할 만큼의 퍼포먼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이는 SUV 타입으로 공개된 바 있는 e-트론보다 0.1초 정도 더 빠른 가속력이다. 배터리의 배치 구조 상 전후 무게 배분도 52:48, 강한 가속 시 차체 균형 유지를 돕도록 계산되어 있다. 1회 충전 거리 역시 500km로 넉넉하다. 세계적인 트렌드로 볼 때, 프리미엄 제조사에서 만드는 전기자동차의 충전 거리는 최소 이 정도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다. 충전은 직류와 교류 모두 가능하다.

아우디의 마케팅 및 세일즈 담당 이사인 디트마 보겐라이터 박사는, 새로운 e-트론을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은 이미 15만 개소의 충전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2017년 말까지 추가적으로 10만 개소의 충전시설이 완공될 계획이라며, 급속히 성장 중인 중국의 전기차 인프라를 언급했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전체에서도 중국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아우디는 2016 11월부터 중국 내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 딜러였던 이치 자동차 외에 상하이 자동차와 합작을 시도하다 기존 딜러의 반발과, 매도에 가까운 언론 공세에 백기투항했다. 이 과정에서 201612월부터 금년 2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아우디는 SUV 타입의 e-트론을 2018년에 출시할 예정인 데 이어, 스포트백은 2019년에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성능과 디자인, 친환경성과 사용 편의성을 모두 갖춘 이 자동차의 상하이 모터쇼 월드 프리미어 발표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