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21일, 8월에 출시 예정인 8세대 캠리를 공개했다. 지난 2017 북미국제오토쇼에서 간단한 이미지와 차체 크기만 공개한 것과는 달리, 토요타의 미국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번 자료에는 수십 장의 공식 이미지와 제원, 가격 등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8세대 캠리는 우선 섀시 크기가 커졌다. 전장은 4,895mm, 전폭은 1,839mm, 전고는 1,445mm, 휠베이스는 2,825mm로, 기존에 비해 각각 전장이 50mm, 전폭이 18mm, 휠베이스가 49mm 길어졌다. 이에 비해 전고는 25mm 낮아져 한층 낮고 넓어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8세대 캠리는 한층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스포티한 외관을 구현해냈다.
8세대 캠리의 프론트 마스크는 토요타의 패밀리 룩인 ‘킨(keen)룩’의 아이덴티티를 따른다. ‘킨룩’은 투 피스 그릴이라고도 불리는 상단부의 얇은 V자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와 상반되는 방향으로 뻗은 하단의 거대한 그릴로 구성된다. 윤곽선을 연결하면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기존 캠리에 비해 날카로워진 헤드라이트 윤곽선과 안개등 대신 자리한 커다란 공기흡입구를 통해, 8세대 캠리는 이전 세대에 비해 보다 역동적인 외관 이미지를 구현했다. 또한, 보닛과 사이드에 위치한 캐릭터 라인이 근육질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리어램프는 보다 길어졌으며 날카로운 윤곽선을 갖고 있다. 독특한 점은 리어램프의 측면 하단으로 이어지는 별도의 덕트를 설치했다는 점이다. 이 라인을 연결하면 역시 렉서스의 리어 램프 라인과도 유사한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
머플러 팁의 개수는 트림에 따라 싱글과 듀얼, 트윈, 듀얼 트윈으로 세분화된다. 듀얼 트윈 머플러를 장착하는 버전의 경우 디퓨저 역시 추가된다.
실내는 다분히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되었으며,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우선 운전자는 10인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계기반에 자리잡은 7인치의 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의 중앙에 위치한 8인치의 디스플레이까지 총 3개의 디스플레이로 자동차에 관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3스포크로 구성된 스티어링 휠에는 각종 설정과 블루투스, 크루즈 컨트롤, 멀티미디어 재생, 음성인식 등을 위한 각종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버튼과 터치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운전자 중심의 설계답게 센터페시아는 운전석 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으며, 비대칭 Y자 형태가 눈길을 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원격 시동과 도어 잠금 및 해제, 자동차 위치 찾기, 차량 정보, 와이파이 핫스팟 등을 제공하는 토요타의 엔튠 3.0을 적용했다. 이에 더해 3.5리터 V6 엔진 기종에는 모바일의 <스카우트 GPS 링크> 앱과 연동한 커넥티드 내비게이션 스카우트 시스템도 추가된다. 이 시스템은 길안내와 음성인식, 인근 주유소 찾기가 가능하며, 2024년까지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캠리는 기존의 운전자 보조시스템에 더해 보행자 감지 기능이 있는 추돌 감지 시스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보 기능을 갖춘 조향보조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장비를 갖추고 있다.
캠리의 엔진은 모두 가솔린 자연흡기 방식이며, 실린더 수와 배기량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직렬 4기통 2.5리터(2,494cc)엔진은 VVT-iE(전기모터로 구동하는 지능형 가변밸브 타이밍 시스템)와 직분사 시스템이 더해져 206hp(6,600rpm)의 최고 출력과 25.7kg.m(5,000rp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V6 3.5리터(3,456cc)엔진은 VVT-iW(유압으로 작용하는 지능형 가변밸브 타이밍 시스템)와 직분사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 출력이 301hp(6,600rpm), 최대 토크가 36.9kg.m(4,700rpm)로 보다 여유로운 출력을 자랑한다. 두 엔진 모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파워트레인을 이룬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경우 최고 출력 176hp(5,700rpm), 최대 토크 22.5kg.m(3,600~5,200rp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5리터(2,494cc) 가솔린 자연흡기 방식과 구동 모터, CVT 변속기를 결합해 파워트레인을 구성했다. 여기에 SE 트림의 경우, 같은 CVT지만 6단 자동변속기의 변속 감성을 모방한 시퀀셜 시프트매틱을 적용했다. 이는 센터 콘솔에 자리한 ‘시프트’ 레버의 조작을 통해 활성화된다. 배터리 팩은 하위 트림인 LE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상위 트림인 SE와 XLE에는 니켈–수소 배터리 팩을 탑재한다.
이를 기반으로 캠리의 2.5리터 직렬 4기통 기종은 복합 14.5km/L(도심 12.3km/L, 고속 17.4km/L)를, 3.5리터 V6 기종은 복합 11.1km/L(도심 9.4km/L, 고속 14km/L)를 구현한다. 동급 배기량의 디젤 엔진에 못지 않은 높은 연비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복합 22.1km/L(도심 21.7km/L, 고속 22.5km/L)를 보인다. 이는 이전 세대 캠리의 각 파워트레인보다 21~30%가량 상승한 연료 효율성이라 할 수 있다.
미국 기준 가격은 2.5리터 직렬 4기통 엔진 기종이 2만 3,495달러~2만 9,000달러(한화 약 2,682만 원~3,309만 원), 3.5리터 V6 엔진 장착 기종이 3만 4,400달러~3만 4,950달러(한화 약 3,925만 원~3,990만 원)에 책정되었다. 하이브리드 기종은 2만 7,800달러~3만 2,250달러(한화 약 3,173만 원~3,681만 원)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기는 오는 2017년 8월로 예정되어 있다.
글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