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폭스바겐은 40여년 간 1,4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인기 소형 자동차 폴로의 6세대 기종을 공개했다. MQB 플랫폼의 적용으로 확장된 승차공간 및 적재 공간, 기존 대비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인테리어에 친환경적인 엔진 라인업까지, 세계 1위 제조사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폭스바겐의 욕심이 숨김없이 드러나 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폭스바겐이 공개한 주요 자료를 통해 6세대 폴로의 제원적 특징을 살펴본다.
역동적인 소형차를 지향하다
폭스바겐은 6세대 폴로의 개발 프로젝트가 “미래를 현실로(We make future real)”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은 자율주행, 직관적 사용성, 커넥티드 커뮤니티, 스마트 시스템과 파워트레인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세부 영역으로 나뉘어 실행되었으며, 새로운 폴로의 내외부에 고루 반영되었다.
우선 6세대 폴로의 외관은 5세대 기종 대비 긴 비례감이 돋보인다. 6세대 폴로의 전장은 4,053㎜, 휠베이스는 2,548㎜에 달한다. 기존 5세대 대비 각각 81㎜, 92㎜ 늘어난 수치다. 가로배치 FF 레이아웃 차량을 위한 플랫폼인 MQB(Modularer Querbaukasten)이 적용된 덕분이다. 전장은 늘어났지만 오버행은 짧아져 스포티한 면모를 보인다. 또한 최대 18인치 휠까지 장착할 수 있어, 근육질적이고 남성적인 측면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이는 최근 공개된 T-록, 티구안의 이미지에서도 보이는 부분이다.
전면부와 후면의 이미지는 5세대의 페이스리프트 기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풀 LED 헤드라이트와 DRL(주간주행등) 및 테일 램프를 통해 보다 첨단 지향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한 14가지의 차체 컬러와 컬러 루프의 조합을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계획이다.
미래지향적 인테리어와 편의 기능
MQB 플랫폼의 적용으로 적재 공간도 기존 대비 71리터 증가한 351f리터에 달한다. 이는 C세그먼트 차량들의 적재공간에 육박하는 수치다. 또한 1열과 2열의 레그룸도 5세대 대비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공간의 확장은 다양한 편의 장비나 전장 부품의 패키징에도 유리하게 작용하는데, 폭스바겐은 이러한 장점을 살려 6세대 폴로에 처음으로 디지털 콕핏을 채용했다. 디지털화한 클러스터는 물론, 스마트 기기 연결이 용이한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포함한 2세대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도 적용된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8인치로 시인성을 높였으며, 최상위 기종에서는 보호 유리 및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을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다.
실내의 컬러 및 디자인 역시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다. 크래쉬패드의 컬러는 8종류에 달하면 두 종류의 인테리어 트림과 11가지의 시트 커버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트렌드라인, 컴포트라인, 하이라인, GTI 그리고 오디오 시스템 제조사인 비츠 등 다양한 럭셔리 인테리어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 패키지의 경우 300와트급 출력의 비츠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된다. 국내에서도 카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높으므로 국내 도입 시 적용될지 여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부분이다.
스마트 기반의 안전시스템 및 자율주행 기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6세대 파사트에는 골프와 파사트 등 상위 기종에 적용되었던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 긴급 제동 시스템, 광학 카메라를 이용한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측방 모니터링 및 보행자 모니터링과 이에 기반한 반 자율주행 모드도 적용된다.
효율과 친환경성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파워트레인
새로운 폴로에서 폭스바겐이 가장 고심한 것은 바로 엔진의 라인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홍역을 치렀고 그 여파는 아직 가시지 않은 까닭이다. 또한 폴로 이후 폭스바겐의 주요 전략인 지속가능성 부분에서 엔진의 성능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 폴로의 엔진 라인업은 총 9종에 달하는데, 이 6종이 신형 엔진이다. 이 엔진들은 동력 사양에 따라 다른 3종의 가솔린 엔진, 2종의 디젤 엔진 그리고 친환경 가스 엔진으로 구분된다.
새로이 추가된 가솔린 엔진은 직렬 3기통의 MPI 엔진과 역시 직렬 3기통 터보 직분사 엔진인 TSI 엔진(DSG 장착)으로 나뉜다. MPI 엔진은 최고 출력 64hp와 74hp 두 가지 사양으로 나뉜다. 단일 사양인 1.0리터 TSI 엔진은 94hp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MPI 엔진의 경우 4.7~4.8L/100km, TSI 엔진의 경우 4.6~4.7L/100km에 달한다. 물론 해당 연비는 유럽 기준이다.
1.0리터 천연 가스 엔진인 TGI의 경우 90hp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38회 ‘모터 심포지움’에서 공개된 엔진으로, 폭스바겐의 친환경 전략 구현에 있어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폭스바겐은 기존에 적용되던 1.5리터 TSI 엔진에도 스마트 실린더 휴지 기능을 사용하여 이산화탄소 및 배기가스의 감축을 실현하고자 했다. 또한 디젤 엔진에는 요소수를 활용한 질소산화물 무해화 장치인 SCR(선택환원촉매) 장치를 장착하여 유로6 기준을 충족시켰다.
폭스바겐은 여러 가지로 시험대에 서 있다. 디젤게이트 이후 위축되지 않고 친환경적인 파워트레인 전략을 통해 오히려 위기를 정공법으로 타개하려는 모양새다. 폭스바겐의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인 폴로가 폭스바겐의 새로운 전략과 도전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