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지 시간으로 2월 18일, 포드의 유럽 법인은 올 뉴 포커스 ST를 공개했다. 올 뉴 포커스 ST는 포드 고성능 디비전을 개발하는 포드 퍼포먼스가 개발한 모델로 편안한 패밀리카였던 기존 모델에 핫해치로서의 성능을 더했다. 포커스는 과거 국내에도 판매했지만 고성능 차종의 국내 출시는 이루어진 적이 없다. 하지만 유럽에서 출시된 포커스 ST의 주요 제원들은 한국 자동차 유저들도 솔깃할 만한 면모를 갖고 있다.
2.3 에코부스트와 2.0리터 디젤 에코블루 엔진
2018년 4월, 포드는 4세대 포커스인 올 뉴 포커스를 선보였다. ST는 이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차종으로, 해치백과 왜건 모델로 제작됐다. 왜건은 오는 여름에 시판될 예정이다. 4세대 포커스의 일반형과 같은 C2플랫폼이 적용됐지만 특별한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파워트레인 구성으로 온로드와 트랙 모두에서 보다 향상된 성능을 보여준다.
엔진으로는 최고출력 276hp(5,500rpm)를 구현하는 2.3리터 가솔린 에코부스트 엔진과 최고출력 187hp(3,500rpm)를 발휘하는 2.0리터 디젤 에코블루 엔진 두 종류다. 지난 세대보다 12퍼센트 더 강력한 최고출력을 보여준다. 최대 토크는 2.3리터 에코부스트가 42.8kg∙m(3,000~4,000rpm), 2.0리터 에코블루가 40.8kg∙m(2,000~3,000rpm)이다. 최고 출력은 12%, 최대 토크는 17% 증가한 수치다.
특히 2.3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은 알루미늄 블록을 사용하여 경량화를 구현하는 한편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를 통해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도 최대 토크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특히 전자식으로 구동되는 웨이스트 게이트는 부스트압을 미세하게 조정하여 엔진 성능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며, 배압을 낮춰 안정성을 구현했다. 또한 특별히 제작된 흡기 시스템에 최적된 인터쿨러로 냉각효과를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0-100km/h까지 6초 미만에 주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뉴 포커스 ST에 적용된 6단 수동 변속기의 경우, 머스탱을 통해 선보였던 레브매칭(엔진회전수 보정) 테크놀로지가 탑재었다. 따라서 ‘힐앤토’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감속 후 재가속 시 매끄러운 추진력을 보여준다. 또한 새로워진 7단 자동변속기 역시 일반도로와 트랙에서 유연하고 안정적인 변속을 보여준다. 포드 퍼포먼스의 디렉터인 레오 록스는 “에코부스트 가솔린과 에코블루 디젤 엔진은 모두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지만, 둘 다 강력한 성능을 보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륜 구동 최초의 e-LSD로 트랙 지향성 업그레이드
새로운 포드 포커스 ST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륜 구동 차량으로서는 처음으로 전자식 차동기어제한장치(e-LSD)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좌우륜에 걸리는 마찰력에 따라 회전차를 보정하는 기어 장치로, 기계식이 아닌 전자식 제어를 통해 보다 능동적이고 정밀한 회전차 보정이 가능하다.
레오 록스 디렉터는 올 뉴 포커스 ST를 두고 ‘지킬 앤 하이드’라 부른다. 트랙에서의 주행뿐만 아니라 일상도로에서 펀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모델이라는 의미이다. 상하 암의 길이가 다른 SLA(숏–롱 암) 후륜 서스펜션은 편안한 주행을 도우면서도 노면에 따라 기민한 반응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포커스 ST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셀렉티브 드라이브 모드를 활용하면, 각 모드에 따라 파워트레인은 물론 서스펜션 제어 시스템도 함께 주행 모드에 맞게 세팅된다. 기본적으로 댐퍼의 강성은 전방 20%, 후방 13%이며 상황에 따라 차고를 10㎜ 낮춰 선회시 안정감을 향상시킨다.
또한 0.002초마다 서스펜션, 차체, 스티어링 휠, 브레이크 응답력을 모니터링 하여 댐퍼의 반응력을 조절하는 CCD 시스템이 적용되어 펀드라이빙과 안정성을 모두 잡았다는 것이 포드 측의 전언이다. 2.3리터 에코부스트 모델의 경우에는 eLSD 기술을 통해 한층 더 향상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eLSD가 LSD와 다른 점은 eLSD의 경우 파워 트레인 및 차량의 역학센서의 입력에 따라 선제적으로 토크를 분배해 안정적이고 스포티한 주행을 돕는다. 올 뉴 포커스 ST에 적용된 eLSD는 트랜스미션과 함께 복합적으로 작동되며, 상대적으로 노면과 접지력이 약해진 휠에 더 많은 토크를 분배한다.
강해진 공력성능만큼 전방 및 후방 브레이크 역시 새롭게 다듬었다. 전륜 디스크는 330㎜ X 27㎜로 증가했으며 이중 피스톤 캘리퍼를 탑재했고, 후륜 디스크의 경우 302㎜ X 11㎜를 적용했다. 그밖에 올 뉴 포커스 ST는 포드 피에스타 ST에 적용된 EPAS(Power-Assisted Steering)을 통해 기존의 포커스보다 15% 향상된 조향 응답성도 보여준다.
실내에서 느껴지는 고성능의 향기
올 뉴 포커스 ST의 스포티한 주행감을 실내에서도 극대화 됐다. 일례로 ESE 테크놀로지의 경우, 트랙모드에서 엔진 및 배기음을 증폭시켜주며, 급격한 코너에서도 레카로의 버킷 시트가 몸을 단단히 잡아준다. 그밖에 내장재에 고급 소재를 아끼지 않았으며 오어 및 센터콘솔 사이드 패드에 메탈 그레이 컬러의 스티치로 포인트를 주었다.
물론 올 뉴 포커스 ST는 일상에서의 패밀리카로도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이에 동급 최고의 후석 레그룸을 확보하고, 후열 좌석을 접을 시, 최대 1,653리터의 적재공간을 확보하였다. 이는 새롭게 튜닝된 엔진 마운트와 서브 프레임을 분리해 설계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그밖에 스톱 앤 고, 교통신호판 인식 및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적용된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휠 이외에 기어와 가속과 감속까지 포함하는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2, 헤드 업 디스플레이 등의 각종 안전장치가 적용되었다.
포드 퍼포먼스의 디렉터는 “올 뉴 포커스 ST는 마치 ‘지킬 앤 하이드’와 같은 모델이다”며, “이 특별한 차량을 만들기 위해 포드 GT와 포커스 RS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올 뉴 포커스 ST는 2019년 여름부터 유럽 전역에 판매될 예정이다.
글
양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