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5월 22일, 다임러 그룹은 디터 제체(Dieter Zetsche) 다임러 그룹 이사회 의장 및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 부문 회장이 퇴임하고, 신임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이 예정대로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고 발표했다. 디터 제체 회장은 지난 13년 이상 다임러 그룹을 이끌어 왔으며, 5월 22일 독일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가 임기 마지막 자리가 되었다.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전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개발 및 그룹 연구 총괄이 신임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이에 대한 계획은 이미 2018년 하반기 알려진 바 있다.
칼레니우스 신임 회장은 다임러 그룹 이사회 의장 및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회장으로서 향후 5년간 다임러 그룹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제체 회장은 2년 간 휴식 기간을 거친 후 다임러 그룹 감사위원회(Supervisory Board)직을 맡게 될 예정이다.
만프레드 비숍 다임러 그룹 감사위원회 의장은 “불가피 했던 크라이슬러 분사, 2008년 경제 위기 극복, 제품군과 디자인 전반에 걸친 재정비 등 제체 회장은 다임러 그룹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제체 회장은 취임 당시 ‘다임러 그룹은 다시 세계 1위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워 그룹 전체에 동기를 부여했다. 뿐만 아니라 당초 목표로 했던 2020년 보다 이른 2016년도에 이 목표를 달성했다“며 우수한 경영자가 그룹을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제체 회장은 1976년 다임러에 일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는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상용차부문 사업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총괄, 상용차부문 이사회 임원, 크라이슬러 대표이사 및 사장 등을 거친 뒤 2006년도에 다임러 그룹 회장으로 임명 됐다.
특히 그는 자체로도 독특한 캐릭터성을 자랑하는 인물이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청바지와 푸른 재킷 중심의 프리젠테이션 의상은 보수적이던 메르세데스 벤츠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에서 회장직을 수행한 드미트리 실라키스 등도 이러한 드레스코드를 재현한 바 있다. 또한 미국에서 크라이슬러를 이끌 때는 ‘닥터 Z’라는 캐릭터로 젊은 세대들에게 크라이슬러의 가치를 전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러한 제체 회장을 뒤를 잇는 칼레니우스 신임 회장은 1995년 다임러 그룹에 입사해 독일 국내, 해외 시장 등을 무대로 다양한 책임 직무를 수행한 뒤 지난 2015년 1월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로 다임러 그룹 경영진에 합류했다. 이후 2017년 1월부터 그룹 연구 및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개발 총괄을 담당해왔다.
만프레드 비숍 다임러 그룹 감사위원회 의장은 “그리고 우리는 그룹 내 인정 받고 경험이 풍부한 성공적인 경영자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며 “칼레니우스 신임 회장이 앞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칼레니우스 신임 회장의 후임으로는 다임러 그룹 생산 및 공급망 관리 총괄을 역임한 마커스 쉐퍼(Markus Schäfer)가 선임됐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