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파리모터쇼를 통해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선보였던 푸조가 드디어 양산형 모델의 유럽 10개국 순차적 론칭에 들어갔다. 푸조 측은 지난 5월 27일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6월 7일부터 508 세단과 왜건형인 SW 모델의 PHEV 파워트레인에 대한 주문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푸조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유닛은 1.6리터 퓨어텍 가솔린 엔진과 구동 모터를 합산해 최고 출력 225hp를 발휘한다. 변속기로는 8EAT가 결합되어 파워트레인을 이룬다. 참고로 프랑스는 세금 과세 구간 산출을 위한 배기량 당 최고 출력을 따로 두고 있고, 일정 배기량 범위 내에서 허용되는 과세 마력의 범위도 제한적이다. 이를 넘으면 추가 세금으로 규제하는 것이 프랑스 및 각국의 자동차 세제다. 그러나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세제이므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라면 이러한 세제 제한에서도 다소 자유로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2018년 파리 모터쇼를 통해, 푸조는 양산차와 거의 다름없는 PHEV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선보인 바 있다. 양산은 시간 문제였고, 2019년 초 프랑스 내 생산시설에서 전동화 파워트레인 차량을 양산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푸조의 PHEV 파워트레인을 비롯해 3008에 적용될 4륜 구동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인 하이브리드4 등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푸조는 이에 앞서 5월 26일, 508 세단의 성공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508SW의 공식 런칭을 시작했다. 오는 9월 1일까지 유럽 10개국에서 순차적으로 508SW의 런칭이 이어진다. PHEV 차량의 주문 접수 역시 새로운 508SW의 공개 소식에 이은 것이기도 하다.
508SW는 PHEV 외에도 각각 180hp의 1.6리터 퓨어텍 가솔린 터보 엔진, 유로6 d-temp 기준을 만족시키는 1.5리터, 2.0리터 블루 HDI 디젤 엔진도 함께 출시한다. 디젤 엔진의 퇴출이 대세라지만, PSA 그룹의 디젤 엔진들은 모두 WLTP 기준을 선제적으로 만족시키는 한편, 적어도 2020년대 초반까지의 유로 규정과 WLTP 규정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08SW는 한국 시장에서도 많은 마니아를 두고 있다. 협소한 시장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몇 종 없는 왜건 중 508SW는 주목받았고, 우수한 연비와 실용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508SW를 비롯해 기존 508 세단의 PHEV 버전이 국내에 도입될 수 있다면, 그간 절대적 출력 수치 그리고 디젤에 국한되었던 푸조 차종에 대한 아쉬움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