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9시 사람들이 TV 앞으로 몰려든다. 드라마, 예능 때문이 아니다. 이 시간에는 로또 당첨자 추첨 발표가 있다. 일확천금을 바라는 이들은 이 순간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0만분의 1, 이는 1년 내 벼락을 맞을 확률의 3배에 해당한다. 그렇기에 보다 높은 확률을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 2등 당첨의 확률은 130만분의 1로 1등보다는 훨씬 현실적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로또 2등, 혹은 2등 당첨금의 평균에 가까운 5,000여 만원이 갑자기 생기면 어떤 차를 구매할 수 있을까?
나에게 올인은 없다, 합리적 구매를 하자
갑자기 목돈이 생기더라도 이를 보다 합리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사람들이라면 5,000만원이 갑자기 생겨서 새로운 차량 구매의 대해 결정했더라도 보다 합리적인 구매로 방향을 정할 것이다.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본 에디터의 생각으로 합리적 구매란 5,000만원 이하의 차량을 구매하고 남는 비용으로는 유류비 및 기타 비용으로 사용할 듯 하다. 그렇다면 5,000만원 이하의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구매할 만한 차량은 무엇이 있을까?
국산차의 자존심 쏘나타
5,000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가장 합리적인 차량 선택은 국산차이다. 그래서 꼽아본 최적의 선택은 바로 국민차 쏘나타이다. 쏘나타는 2019년 3월 8세대로 진화했다. 완전히 바뀐 쏘나타의 디자인은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할 정도로 세련되고 멋스럽게 다듬어졌다. 또한 최고 트림인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의 가격은 3,289만원으로, 프로젝션 타입 풀 LED 헤드램프, 18인치 알로이 휠,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지능형 안전 기술이 기본으로 탑재되는 등 높은 상품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프렌치 드라이빙 라이온, 푸조 308
푸조 308은 푸조의 헤리티지를 담은 매력적인 해치백 차량이다. 프렌치 시크한 매력이 가득 담긴 날카로우면서 유려한 디자인은 <라이언킹>의 심바를 연상시킨다. 이번에 변화한 파워트레인은 배기량을 1.5리터로 낮추었지만(Allue, GT 라인 기준) 최고출력은 출력은 120ps에서 130ps로 10ps 상승했다. 이마저도 출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최고출력 177ps(3,750rpm), 최대토크 40.82㎏·m(2,000rpm)의 GT 트림을 추천한다. 푸조 308은 Allure 트림이 3,290만원, GT 라인 트림이 3,490만원, GT 트림이 3,990만원이다.
베이글 SUV의 정석, 지프 레니게이드
세단과 해치백을 보고 아직도 목이 마르다 면 SUV는 어떨까? 특히 SUV의 명가 지프(JEEP)라면 더욱 구미가 당길 것이다. 지프의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Renegade)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르는 DNA를 품은 차량이다. 특히 특유의 ‘귀욤귀욤’한 디자인은 여성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가격 또한 착하다. 2.4 가솔린의 경우 최저 3,390만원에서 3,990만원까지 2.0 디젤 AWD의 경우 4,340만원이다. 만일 오프로드를 조금 더 즐기는 유저라면 AWD(All Wheel Drive)를, 그렇지 않은 유저들의 경우 FWD(Front Wheel Drive)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깔끔하게 털고 끝내고 싶다면?
5,000만원이라는 돈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물가를 놓고 생각해 본다면 굉장히 애매모호한 비용이다. 이 돈으로 서울에 아파트를 구매하기 힘든 건 물론이거니와 억 단위 슈퍼카 구매는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5,000만원을 모두 투자한다면 구매하기 좋은 매력적인 차량들이 등장한다.
미국에서 인정받은 올해의 차, 제네시스 G70
럭셔리 차량으로 대표되는 제네시스에서 보다 스포티하고 작은 G70을 공개했을 때 유저들을 낯설어했다. 하지만 높은 완성도는 점차 독자적인 캐릭터를 인정받아왔고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었다. 이후 G70은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유사한 포지션에 위치한 스팅어를 판매량에서 한참 압도하고 있다. 5,000만원 내에서 G70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3.3T 스포츠 엘리트 트림에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 2, 브렘보 브레이크, 컴포트 패키지를 추천한다. 이 선택사항으로 구매시 가격은 4,884만원이다.
수입 SUV 절대 강자, 폭스바겐 티구안
최근까지 벤츠와 BMW가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한 때 이들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던 차량이 바로 폭스바겐의 티구안이다. 폭스바겐이라는 신뢰할 수 있는 네임밸류, 높은 완성도, 여기에 착한 가격까지, 매력적인 삼박자가 어우러지며 수입차 판매 1위에 자리에 등극했었다. 현재 폭스바겐 코리아 홈페이지 내 티구안의 가격은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기준으로 4,687만 7천원이다. 참고로 티구안 2.0 TDI는 최고출력 150ps, 최대토크는 34.7㎏·m이며 복합 연비는 13.1㎞/L이다.
컨버터블 비기너라면? 미니 쿠퍼s 컨버터블
컨버터블은 다수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5,000만원으로, 그것도 고유의 캐릭터가 가득한 컨버터블이 있다. 바로 미니 컨버터블이다. 미니 컨버터블은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디자인에 고카트 감성 가득한 주행성능까지, 지킬 앤 하이드 뺨 때릴만한 반전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심지어 지붕까지 열 수 있다. 이런 매력 넘치는 자동차는 우리는 구매할 수 있다. 다만 JCW 버전은 5,570만원이니 5,000만원 미만으로 구매하고자 한다면 미니 컨버터블 쿠퍼 S를 추천한다. 참고로 가격은 4,880만원이다.
목돈 5,000만원, 꿈을 좀 더 크게 꿔볼까?
만일 국산 준중형 차량 구매를 염두에 두고 돈을 모으고 있었다면 목돈으로 생긴 5,000만원은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매 가능한 차량의 장르, 차급 등이 모두 상승하기 때문이다. 목돈과 저축해 둔 비용의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할만한 차량을 추천하자면 뭐가 있을까?
아이콘 중의 아이콘, BMW 330i
BMW의 드라이빙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차량이라면 단연 3시리즈이다. 스포츠 세단의 아이콘과도 같은 BMW 3시리즈는 1975년 처음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3시리즈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한다면 330i M 스포츠 패키지를 추천한다. 가격은 6,220만원이며,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8hp, 최대토크 40.79㎏·m의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여기에 M 스포츠 패키지로 멋스러움을 더했다.
미국 머슬카의 자존심 머스탱
BMW 3시리즈가 독일산 드라이빙 머신의 아이콘이라면 미국산 머슬카의 아이콘은 단연 포드 머스탱이다. 5.0리터 Ti-VCT V8 엔진은 최고출력 446ps, 최대토크 54.1㎏·의 성능을 발휘하며 머슬카의 거친 소리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현재 판매 중인 머스탱은 여기에 10단 셀렉트 시프트 자동변속기와 독립식 리어 서스펜션, 마그네라이드 댐핑 시스템, 브렘보 브레이크, 셀렉터블 드라이브 모드 등이 추가된다. 진정한 머스탱을 느끼고 싶다면 만드시 5.0 GT 프리미엄이 제격이다. 참고로 가격은 6,400만원이다.
가성비 갑 럭셔리 세단, K9
일반적으로 한 제조사의 플래그십 세단은 다양한 편의·안전 기능을 다수 포함하고 플래그십이란 명성에 걸맞는 높은 가격대를 자랑한다. 하지만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THE K9은 착한 가격대로 가성비 최강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불린다. 이번 콘텐츠의 주제와 어울리는 THE K9의 트림을 추천하자면 3.8 GDI 엔진의 플래티넘 Ⅱ 트림이다. 가격은 5,871만원에 기본적으로 다양한 편의·안전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인 옵션으로는 프리미엄 컬렉션을 선택하기 추천한다.
즐거운 상상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우리가 복권을 하는 이유는 오롯이 돈 뿐만이 아니다. 당첨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활력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행운이 찾아올지 모른다. 어느날 당신에게 5,000만원이 생긴다면 당신이 어떤 차를 살 것인가?
글
김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