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산차 판매량, 주목할만한 5가지 포인트

국산차 제조사들의 9월 판매실적이 공개됐다. 지난 달에는 높은 성장세를 잘 이어가는 차량이 있는 반면, 부진을 회복하지 못하고 추락하는 차량들도 있었다. 이 중 주목할만한 5가지 판매실적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1] 어차피 소형 SUV 1등은 셀토스?

셀토스가 소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셀토스는 7 3,335, 8 6,109대에 이어 9월에도 동일한 6,10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소형 SUV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티볼리가 2,125, 3위인 코나가 1,978(EV 893, 하이브리드 765대 제외), 4위인 트랙스가 871, 꼴등인 스토닉이 406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라 할 수 있다. 소형 SUV 2~5위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1위인 셀토스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셀토스의 질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당분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2] 1년 만에 1위 탈환 성공한 싼타페

지난 1년간 국산차 판매량 톱은 그랜저와 포터2가 점하고 있었다. 도중에 쏘나타 DN8이 깜짝 등장하긴 했으나 정말 깜짝효과에 불과했다. 그에 반해 과거 월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중형 및 국산 SUV 시장의 최강자였던 싼타페는 2~4위만 조용히 오갔다.

그러던 지난 9, 드디어 싼타페가 1위 탈환에 성공했다. 2018 10월 이후로 11개월 만의 일이다. 판매량은 7,813대로 작년 평균 대비 약 1천대 가량 하락하긴 했으나, 대형 SUV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룬 괄목할만한 성과다. 여기에는 뒤에서 언급할 예정인 포터2와 봉고3의 부진도 한 몫 했다.

#3] 부진한 쏘나타, 돌파구가 필요하다

지난 달에 이어 9월에도 쏘나타의 판매량이 하락했다. 4개월 연속이다. 지난 8월만 해도 쏘나타 1.6 터보(현 쏘나타 센슈어스)를 발판삼아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택시 버전인 LF 쏘나타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순수 내연기관 쏘나타 DN8로만 봤을 때, 쏘나타의 판매량이 5 1 1,224, 6 7,887, 7 6,333, 8 5,546대에 이어 9월에는 4,045대에 그친 것이다.


9월 국산차 판매량, 주목할만한 5가지 포인트
쏘나타 스마트스트림 G2.0

다만 쏘나타 센슈어스가 9 20일에 출시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 판매량에는 쏘나타 센슈어스의 출시효과는 그다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연흡기 엔진을 선호하므로 10월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10 H-세일즈 페스타를 통해 쏘나타를 최대 7%까지 할인해주는 만큼, 10월에는 쏘나타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9월 국산차 판매량, 주목할만한 5가지 포인트
쏘나타 센슈어스(1.6T)

#4] 소형 상용차의 역대급 하락

현대차의 포터2와 기아차의 봉고3는 국내를 대표하는 소형 상용 트럭이다. 판매량만 해도 포터2는 매월 9,000, 봉고3 5,000대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포터2와 봉고3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먼저 포터2는 지난 5 9,254, 6 9,180, 7 1 355대를 달성했던 것에 비해, 8월에는 6,971대에 머물었다. 무려 32.6%나 감소한 셈이다. 봉고 역시 지난 달 6,000대까지 상승했던 판매량이 4,968대로 17.7% 감소했다.

이는 포터2와 봉고3의 부분변경 소식에 소비자들이 잠시 구매를 미룬 것으로 추측한 바 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9월에도 포터2와 봉고3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포터2 9월 판매량은 5,094대로 지난 달 32.6% 하락에 이어 또 26.9% 감소했다. 4,968대였던 봉고33,304대로 33.5%가량 곤두박질쳤다.

이유는 무엇일까? 되짚어보면 포터2와 봉고3의 부분변경 출시 이전, 두 차종 모두 판매량이 소폭 상승한 바 있다. 이제는 이것이 단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게 됐다. , 상품성 개선과 요소수를 활용하는 선택적 환원 촉매장치(SCR)의 도입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을 예측하고 미리 구매를 앞당기거나, 중고차로 수요가 몰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반 승용차보다도 소형 상용차 유저에게 130~180만원의 가격 인상은 엄청난 차이이기 때문이다.


9월 국산차 판매량, 주목할만한 5가지 포인트
일부 오너들 사이에서는 요소수 탱크의 위치가 불만으로 지적되고 있다

#5] 사골이라 놀려도 살 사람은 산다!
모하비의 3배 성장

모하비는 국산차 중 유일하게 바디 온 프레임과 V6 디젤 엔진을 조합하고 있다. 여기에 커다란 차체와 남성적인 디자인, 강력한 견인력으로 마니아 층이 두터운 편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2008년 출시된 이후로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사골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니고 있다. 실제로 모하비는 그간 소소한 부분변경과 약간의 출력 개선, 환경규제에만 대응했을 뿐 약 11년간 초기형의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2019 서울모터쇼에서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선보인 데 이어, 2019 9월에는 모하비 더 마스터를 새롭게 출시했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세대교체 수준으로 외관 및 실내 디자인이 업그레이드 되었고, 기아차 플래그십 SUV답게 첨단 ADAS 및 편의 기능들을 대거 추가했다. 유저들의 원성이 높았던 2열 승차감도 서스펜션 구조 변경을 통해 개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구형의 프레임을 그대로 사용한다며 사골이라 비판받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하비 더 마스터의 출시 직후 성적은 일단 성공적이다. 모하비의 9월 판매량은 1,754대로, 8월 대비 300% 넘게 상승했다. 물론 여기에는 2019 모하비의 재고도 소량 포함되어있을 수 있으나, 1년전 적게는 150대에서 많아야 600여대가 판매되던 것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더군다나 


9월 국산차 판매량, 주목할만한 5가지 포인트
2개월만 기다리면 유용해질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시작은 지금부터다.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쌍용차 G4 렉스턴이 나름 견고한 영역을 지키고 있고, 혼다 파일럿이 대안으로 여겨져왔다. 최근에는 쉐보레 트래버스가 등장하고, 포드의 신형 익스플로러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하비 더 마스터는 유일한 V6 디젤 엔진이라는 점을 잘 살려내야 할 것이다.


9월 국산차 판매량, 주목할만한 5가지 포인트
출시가 임박한 신형 포드 익스플로러

9월 국내 자동차시장은 유독 인기 혹은 기대 차량의 부진이 이어졌다. 포터2와 봉고3가 그랬고, 쏘나타 역시 그랬다. 하지만 세 차종 모두 충분한 고정 수요가 있는 차종인 만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9월 국내 자동차 시장은 위와 같이 마무리되었다.


글 · 사진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