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벤츠의 창립자인 카를 벤츠가 세계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인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만들었고, 이듬해인 1886년 세계 최초로 가솔린 자동차 특허를 획득했다.
또한 볼보 엔지니어였던 닐스 보린은 3점식 안전벨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이를 모두가 쓸 수 있도록 특허를 공개했다. 덕분에 지금까지도 거의 모든 자동차에 3점식 안전벨트가 적용되어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오늘날 자동차에는 수많은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다. 이 중 제조사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자동차 기술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전기식 시동장치
전기식 시동장치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크랭크축에 쇠로 만든 손잡이를 연결한 후 힘껏 돌려 시동을 걸었다. 경운기에 시동을 거는 모습과 흡사했고, 있는 힘껏 돌려야만 겨우 시동을 걸 수 있을 정도로 힘들었다. 또한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잦을 정도로 위험했다. 때문에 시동을 걸어줄 조수를 옆에 태우고 다녔고, 여기서 유래된 것이 ‘조수석’이다.
1912년 캐딜락은 모델 30을 선보였는데, 여기에 세계 최초로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식 시동장치가 들어 갔다. 이 장치 덕분에 자동차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토마스 드와 트로피를 수상했다.
자동변속기
요즘은 수동변속기 차량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의 차들이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1톤 트럭과 같은 상용차에는 그나마 수동변속기가 많았지만 이제는 상용차에도 자동변속기가 적용되는 추세다.
1939년 올즈모빌 시리즈 60에는 세계 최초의 자동변속기 ‘하이드라매틱’이 옵션으로 제공됐다. 비슷한 시기에 캐딜락 60 스페셜에도 하이드라매틱이 옵션으로 제공됐다. 이는 승용차용으로 개발된 최초의 대량 생산형 전자동 변속기로, 클러치 페달이 없는 완전 자동화 변속기다.
컬럼식, 버튼식, 다이얼식 등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 자동변속기는 클러치 페달을 조작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변속해 준다는 점 말고도 많은 편의를 제공한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같은 기능 역시 자동변속기 덕분에 가능한 기능이다.
크루즈 컨트롤
구간단속 구간에서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기능은 바로 크루즈 컨트롤. 가속페달을 밟고 있지 않아도 지정한 속도로 자동차를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미국의 기계공학자 랄프 티터가 1945년 특허를 출원했고, 1958년 크라이슬러 임페리얼에 ‘오토 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적용되었다. 전자식 스로틀을 사용하는 요즘과 달리 당시에는 케이블식 스로틀을 사용했기 때문에 크루즈 컨트롤의 작동 방식도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요즘과는 다르다. 그 당시는 드라이브 샤프트의 회전수를 파악해 속도를 감지해 스로틀 개도율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기계적인 방법으로 스로틀 페달을 조절하는 방식이었다.
기술 발달로 요즘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하여 가속 및 감속을 해주는 것은 물론 차로를 유지해 주거나 차선 변경을 스스로 하기도 한다.
HUD
고개를 숙이지 않고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라는 의미로 ‘Head-Up Display’, 줄여서 HUD로 불리는 이 기술은 원래 항공기에 적용된 기술이었다. 자동차에 처음으로 적용된 건 1988년 출시된 올즈모빌의 커틀라스 수프림 5세대 모델이다. 당시는 속도만 앞 유리창에 투영해 주는 수준이었지만, 속도를 확인할 때 시선을 계기판까지 내리지 않고 계속 전방을 주시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국산 제조사 중에는 기아의 K9에 최초로 적용되었으며, 현재는 내비게이션, ADAS 등과 연동되어 주행 경로 및 차선 이탈, 후측방 경고 등의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 주고, 이에 따라 점점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 밖에도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초로 선보인 다양한 기술들은 후편으로 이어진다.
글 / 유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