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승용차
디젤 승용차는 우수한 연비와 높은 토크, 그리고 휘발유보다 저렴한 국내 디젤 가격 등으로 한때 SUV가 아닌 세단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특히 BMW의 5세대 3시리즈(F30) 320d는 국내에서 워낙 인기가 높아 가솔린 모델보다 많이 판매되었다. 이런 디젤 엔진을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굴까?
디젤엔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루돌프 디젤은 1892년 최초로 디젤 엔진 관련 특허를 취득했고, 1897년 최초로 압축 착화 방식의 디젤엔진인 Motor 250/400 개발에 성공했다. 우리가 경유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인 ‘디젤’이 바로 루돌프 디젤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이 디젤엔진을 승용차에 처음으로 적용한 것은 메르세데스–벤츠다. 디젤 엔진의 소음과 진동 때문에 승용차에 적용하지 못했지만, 꾸준한 연구 끝에 메르세데스-벤츠는 1936년 세계 최초의 디젤 승용차인 260D를 출시했다. 높은 효율과 저렴한 연료 덕에 택시로 많이 사용되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와 석유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두 가지 이상의 연료와 구동계를 사용하는 자동차로, 일반적으로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사용한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비싼 가격 등으로 아직 전기차 구매가 망설여지는 소비자에게 적절한 대안으로, 연비가 우수하고 정숙한 것이 특징이다.
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최초로 선보인 건 페르디난트 포르쉐와 야곱 로너다. 1900년에 공동 개발한 ‘로너–포르쉐 믹스테’인데, 요즘 가장 대중적인 방식인 ‘병렬식 하이브리드’와는 다른 ‘직렬식 하이브리드’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내연기관인 엔진은 구동에 관여하지 않고 오직 발전기 역할만 하며, 각 휠에 장착된 전기 모터에 동력을 공급해 움직이는 방식이다. ‘인휠모터’와 ‘상시 사륜구동’기술 또한 이 당시 이미 사용된 셈이다.
이 방식은 ‘쉐보레 볼트’와 ‘i3 Rex’ 모델에서 사용되었다. 두 차량 모두 한국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분류된다.
열선, 통풍시트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편의 기능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특히 시트 내부에 열선을 내장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열선시트는 기본이고, 통풍시트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언뜻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든 기술일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열선시트는 제너럴 모터스(GM)의 직원이었던 로버트 발라드가 고안하여 1951년 특허를 출원하였고, 1955년 취득하였다. 그리고 이 기술은 1965년 캐딜락 드빌 컨버터블에 처음 옵션으로 제공되었다. 외부 온도의 영향을 받는 컨버터블 차량에 적절한 온열 대책인 셈이다.
통풍시트는 열선시트가 적용된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1997년 출시된 사브 9-5에 처음으로 장착되었다.
스마트키
전기식 시동장치가 개발되기 전, 자동차의 시동을 걸기 위해 필요한 것은 키가 아니라 힘이었다. 있는 힘껏 크랭크를 돌려 시동을 걸어야 했다. 이후 키를 돌려 시동을 거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열쇠 복제 등의 방법을 이용한 차량 도난을 막기 위해 이모빌라이저가 적용되었다. 요즘은 소수의 하위 트림 자동차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자동차가 버튼 시동 스마트키 방식을 사용한다. 저렴한 경차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키 시스템은 1998년 출시된 벤츠의 4세대 S클래스(W220)에 최초로 적용되었다. ‘키레스–고’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이 스마트키 시스템은 스마트 키와 차량 간의 통신을 통해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거나 리모컨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하지만 차에 탑승한 뒤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요즘처럼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닌, 키를 꽂아 돌려야 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키 없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의 UWB를 이용하여 잠금을 해제하거나 시동을 걸 수도 있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더욱 편하게 운전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엔 상상 속의 기술, 혁신적인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당연한 것이 되었다. 자율주행이 보편화될 미래에는 자동차가 알아서 주행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될 것처럼.
글 / 유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