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자동차 튜닝이라 하면, 흡기, 배기와 같은 퍼포먼스 튜닝 혹은 외관을 더욱 멋있게 만들어주는 드레스업 튜닝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저렴한 비용과 간단한 방법 만으로도 차량의 업그레이드를 체감할 수 있는 튜닝도 많다. 차체롤링을 줄이고 안정성까지 잡아주는 ‘가성비 갑‘튜닝을 소개한다.
볼트만 채웠을 뿐인데? 멤버와셔 튜닝이란?
차체와 차량 하부를 연결해주는 멤버 볼트라는 부품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보통 자동차 하부의 부품들은 볼트로 체결된다. 그리고 통상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방음 및 진동 억제를 위해 어느 정도 유격을 두고 제작하므로 해당 볼팅 부분이 볼트보다 공간이 크기 마련이다. 이에 해당 빈 공간을 멤버와셔(Menber Washers)를 통해 채우곤 하는데, 이를 멤버와셔 튜닝이라 한다.
멤봐와셔를 채워주는 이유는 무엇보다 롤링현상 억제를 통한 직관적인 핸들링의 구현을 위해서다. 차량 하부가 단단히 고정되어 차체 흔들림이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컨대 일체형 서스펜션을 장착했을 때의 변화와 비슷한 느낌일 수 있지만, 다른 의미로 그만큼 승차감이 딱딱해지는 단점이 발생할 수 있다.
멤바와셔 튜닝은 가히 ‘가성비’ 면에서 최고의 튜닝이라 할 수 있다. 부품비가 1~2,000원 안 팍, 공임비가 10,000원 안 팍으로 매우 저렴하게 할 수 있으며, 튜닝에 드는 시간 역시 수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스트럿바로 만드는 단단한 코너링의 비법
보통 고성능 자동차의 보닛 속에는 차량 양 측면을 단단하게 이어주는 금속 막대를 볼 수 있다. 이는 ‘스트럿바’라 불리는 자동차 튜닝 부품으로 주행 중에 자동차의 직진성을 확보하고, 선회시 흔들림을 최소화해 주행 안정성을 높여 주는 장치이다.
자동차의 네 바퀴는 주행 중, 불규칙한 노면이나 코너에서 각각 다른 하중의 부담을 안게 된다. 때문에 지속적인 주행을 통해 휠 얼라이먼트가 틀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할 경우, 차체가 틀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트럿 바를 장착하면 쇽업소버나 서스펜션이 받는 충격을 줄여 오래도록 안정적인 주행성을 확보할 수 있다.
스트럿바 역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장착할 수 있는 ‘가성비’ 튜닝 중 하나이다. 스트럿바는 보통 알루미늄 혹은 카본 파이버 소재로 제작되며 브랜드별로 보통 50,000~200,000원 내외의 부품(스트럿바)비용과 5만원 내외의 공임비용이 발생한다.
힘세고 ‘오래’가는 자동차? 메탄올 키트
높은 RPM을 유지한 채 지속적인 가혹주행을 하다보면 엔진의 온도가 과도하게 높아져 정상적으로 냉각시킬 수 없게 된다. 보통 서킷에서 스포츠 주행을 즐길 때, 예열, 후열과정 없이 반복적으로 ‘어택’(랩타임 기록을 위해 차량 및 드라이버의 힘을 집중하는 경우를 지칭)을 시도할 경우 발생하며, 냉각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냉각수가 끓어오르며 라디에이터 캡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오버히트’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엔진의 냉각 기능을 극대화 해야 할 때, ‘메탄올 키트’를 장착하는 유저들도 많다. 메탄올 키트란 엔진에 메탄올과 물을 섞어 분사하는 장치로, 흡기온도를 빠르게 내려줄 뿐만 아니라 카본 슬러지 제거, 노킹억제 효과까지 있어, 터보차저와 ECU 튜닝을 통해 출력을 올린 차량들에게도 효과가 좋다.
물론 ‘메탄올 키트’는 엔진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애프터마켓 부품이므로 전문가를 통해 안전한 장착과 세팅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엔진관련 튜닝 항목 중 부품과 공임을 포함해 100만원 가량으로 장착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가성비’ 튜닝으로 많은 스포츠 주행 마니아들의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흔히들 ‘자동차 튜닝’이라 하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값비싼 튜닝만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저렴하고 작은 부분의 변화를 통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가성비 튜닝’도 많다. 자신의 차량을 좀 더 자신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한다는 생각으로 간단히 튜닝해 본 다면, 자신의 차량에 대한 애정도 더욱 커지지 않을까?
글
양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