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인테리어 소재 알칸타라, 장마철 관리는 어떻게?

알칸타라(Alcantara®)는 대표적 고급 인테리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스웨이드 같은 독특한 촉감이지만 가죽이 아니라 독특한 제조기법으로 만들어진 섬유다. 손으로 쓸면 독특한 패턴이 남는 것은 스웨이드와 같지만, 스웨이드보다 외력에 의한 변형에 견디는 힘이 강하고 습도와 자외선 등에도 잘 버틴다. 또한 무엇보다 밀착감이 우수해 운전자의 자세 안정이 요구되는 고성능차의 사양으로 인기 있다. 물론 어떤 사양이든 그에 맞는 관리법이 필요하다. 특히 폭우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장마철엔 말이다. 알칸타라 소재의 정확한 관리법에 대해, 국내 알칸타라 공식 총판과 본사의 매뉴얼을 통해 확인해보았다.

습기 걱정 너무 하지 마세요!
물세탁도 된답니다

알칸타라는 원래 1970년대 일본 도레이 케미칼과 이탈리아 석유 기업 ENI의 합작 사업이 성장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조인트 벤처가 대성하여 브랜드가 된 셈이다. 도레이 케미칼의 연구원 미요시 오카모토가 폴리에스테르와 폴리우레탄을 주재료로 개발한 고분자 물질로 머리카락 직경의 1/400 정도 미세 소재로 이뤄진다. 알칸타라 소재의 인테리어 옵션이 비싼 이유는 이 때문이다. 여기에 까다로운 검수 과정도 유명하다.

장마철 유의 사항 등을 문의했는데, 다소 머쓱하게도 알칸타라 측은 날씨 때문에 별도로 신경 쓸 부분은 없다고 정의했다. 알칸타라의 관계자는 습도 높은 날씨와 같이 특별히 주의하고 관리를 할 필요 없다는 점이 알칸타라 소재의 장점이라 전했다. 경우에 따라 물세탁도 가능한 소재이므로 부담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도 덧붙였다.


고급 인테리어 소재 알칸타라, 장마철 관리는 어떻게?
신발 등 일상용품 소재로도 사용되는 알칸타라. 사진은 아디다스의 가젤 모델에 알칸타라 소재가 적용된 에디션

실제로 알칸타라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에도 적용되는 소재다. 애초에 개발될 때부터 방오성에 중점을 두었던데다, 도레이 케미칼 자체가 다양한 항균 섬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애정도 과유불급!
스팀클리닝·표백제는 피해주세요!

다른 소재와 마찬가지로 알칸타라 역시 직접 표백제나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얼룩이 묻었다고 박박문지르는 것도 금물이다. 차를 아끼는 이들이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한다는 스팀 클리닝도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여름철 땀이나 몸에 바른 선크림은 내장재의 변색을 불러온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방오성이 우수하므로 깨끗한 물을 통해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땀 정도는 부드러운 흰색 천이나 스펀지를 사용하여 얼룩을 부드럽게 닦아내는 정도면 족하다고 한다.


고급 인테리어 소재 알칸타라, 장마철 관리는 어떻게?
포르쉐 카이엔 GTS에 적용된 알칸타라 소재

다만 선크림의 경우는 수용성 얼룩인 까닭에 30분 이내에 조치를 취할 것을 권한다. 얼룩이 번지지 않도록 얼룩 부위의 바깥쪽에서부터 안쪽으로 소량의 물을 묻히고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 가볍게 두드려 흡수시키듯 처리하면 된다.

레몬즙이 효과가 있다고?

알칸타라는 대부분 어두운 색이어서 변색이 크게 눈에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선크림 얼룩으로 인해 변색이 일어난다면 시, 레몬 즙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얼룩의 제거 방법은 물과 천을 이용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굳이 더 아껴주고 싶다면
주기별로 체크!

일 단위, 간단한 먼지나 이물질 관리

말 그대로 간단한 이물질이나 먼지 등을 제거하면 된다. 부드러운 브러쉬나 진공청소기를 이용하면 좋다. 이 때 진공청소기를 너무 틈틈이 깊이 박는 듯한 청소법은 좋지 않다. ‘털뿜뿜하는 반려묘나 반려견의 털이 옷에 자주 묻어 있는 사람이면 정전기 청소포 정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월 단위, 부드러운 천과 물이면 충분

선크림 얼룩의 제거법과 같다. 먼지나 이물질을 정리한 후, 액체 등에 의한 얼룩이 있는 경우 물과 흰 천(극세사) 정도면 족하다. 레몬즙도 괜찮지만, 의심스럽다면 주요 디테일링 브랜드가 내놓는 알칸타라 전용 얼룩제거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 단위, 빨아도 된다고? 일상생활 용품의 경우

탈거해서 빨 수 있으면 빨아도 좋다. 알칸타라 공식 매뉴얼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물론 자동차 시트를 벗겨서 빨아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알칸타라는 앞서 살펴보았듯 다양한 일상용품 소재로도 사용된다. 자동차의 경우는 월 단위, 일 단위로 진행하는 관리만으로도 충분하다.


고급 인테리어 소재 알칸타라, 장마철 관리는 어떻게?
알칸타라로 된 옷도 있다. 물론 물세탁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자신의 손만 닿으면 멀쩡했던 모든 것이 부서지고, 성한 것이 없다는 파괴지왕들을 위한 알칸타라 관리 방법은 없을까? 그냥 손세차를 맡기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다. 알칸타라 소재라는 점만 알려주면 된다. 특히 요즘 세차 전문 인력들은 고가 수입차를 두루 다뤄보며 소재마다의 주의 사항은 잘 숙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알칸타라의 생산 시설은 이탈리아 네라 몬토로에 있다. 이탈리아가 이번 COVID0-19 감염병 사태로 입은 피해가 자심한만큼 공장이 3월에 문을 닫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4월 말 방역 등을 완비하고, 공장을 재가동하기 시작해, 현재 그들의 제품을 받는 주요 제조사들에게도 힘이 되고 있다.


한명륜 기자

자료협조
알칸타라  코리아(홍보대행 앨리슨파트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