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ps가 기본?! 전기 슈퍼카의 세계

양산차 중 출력 기준으로만 봤을 때 상위권 차량들은 거의 전기차다. 전기모터는 내연기관보다 동력 전달 효율이 높고 순간 출력도 강력해 내연기관으로 구현하기 힘든 가속능력도 보여준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기본 1,500ps부터 시작하는 전기 슈퍼카들을 소개한다.

테슬라보다 더 핫 한 제조사 리막 네베라 1,914ps

리막은 2009년 크로아티아에서 설립된 전기 슈퍼카 브랜드이며, 지금까지 리막은 콘셉트 원, 네베라 등 2대의 자동차를 제작했다. 또한 우수한 전기차 제조 기술을 인정받아 코닉세그와 애스턴마틴, 피닌파리나 등에 전기 구동 시스템관련 부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덕분에 포르쉐, 현대자동차 등 등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들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부가티를 인수하는 등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이 주목하는 제조사다.

지난 6 1일 공개된 리막의 최신 전기차는 네베라로, 2011년 출시한 리막 콘셉트 원의 후속 모델이다. 리막 네베라의 성능은 최고출력이 1,914ps, 최대토크는 240.7kg·m에 달한다. 이는 현재 가장 강력한 내연기관 슈퍼카인 헤네시 베놈 F5 1,842ps보다 72ps 더 높은 출력이다. 네베라는 120kWh의 배터리와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1.9초면 충분하다. 0→300km/h까지 도달 시간은 9초 밖에 걸리지 않으며, 최고속도는 412km/h.
 

이 밖에도 네베라는 포르쉐 타이칸, 현대 아이오닉 5처럼 800V 충전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500kW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22분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1회 완충 시 주행가능 거리는 WLTP 인증 기준으로 550km. 리막은 추후 네베라에 레벨4급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 할 것이라 밝혔으며, 150대 한정 판매 한다.

디자인 회사에서 슈퍼 전기차 회사로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1,927ps

피닌파리나는 세계적인 이탈리아 디자이너 세르히오 피닌파리나가 설립한 코치빌더 회사 피닌파리나다. 정확하게는 2018년 전기차 제조사가 분리됐지만 근본은 같다. 그리고 피닌파리나 바티스타는 앞서 소개한 리막 네베라의 자매 자동차다. 이는 피닌파리나와 리막이 2018년 파트너쉽을 채결 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피닌파리나 바티스타의 상당부분이 리막 네베라와 공유하고 있다.

디자인 회사인 피닌파리나의 자동차답게 바티스타는 유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그리고 리막에서 제공 받은 120kWh 배터리 팩을 탑재했으며, 4개의 모터로 구동된다. 최고출력은 1,927ps이며, 최대토크는 234.5kg·m로 형제 자동차인 리막 네베라와 비슷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가속 시간은 2초면 충분하다. 그리고 300km/h까지 가속은 12, 최고속도는 350km/h.

리막 네베라의 전기 시스템을 공유 했기 때문에 완충시 주행가능 거리는 500km이며, 25분만에 80%까지 충전된다. 카본파이버 차체에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적용됐으며, 공력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라페라리를 참고했다. 바티스타는 150대 한정 판매이며, 2020년 공개되어 2021년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전기차로 넘어가도 여전한 로터스 에바이야 2,000ps

로터스는 영국의 경량 스포츠카 제조사로 전기 시스템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제조사다. 또한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팩 때문에 설립자인 콜린 채프먼의 가벼운 것이 최고 라는 것에 반대되는 자동차다. 하지만 그 로터스도 시대의 전동화로 변하는 시대의 흐름 앞에서 무너졌다. 그렇게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로터스 에바이야다.

로터스 에바이야는 70kWh 배터리팩과 368kW급 전기모터 4개를 탑재해 최고출력이 2,000ps에 달하며 최대토크는 173.4kg·m. 그래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3초 이하이며, 300km/h까지 가속 시간은 9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속도는 320km/h. 또한 경량화에 집착하는 로터스답게 전기차임에도 공차중량이 1,680kg으로 가볍다.

다른 로터스의 스포츠카들처럼 에바이야에도 AP레이싱의 카본세라믹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으며, 측면의 에어터널을 비롯해 공기역학적인 구조로 스포일러 없이 다운포스를 발휘 할 수 있도록해 로터스의 코너링 DNA를 유지했다. 그러나 다른 전기 슈퍼카들 대비 적은 용량의 배터리 팩을 탑재해 완충 시 주행가능 거리는 345km로 짧다.

일본에서 만든 가장 강력한 전기차 아스파크 아울 2,012ps

아스파크 아울(Owl)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전기슈퍼카다. 사실 아스파크는 2005년 설립된 일본의 아웃소싱 회사였으나 돌연 전기차 제조사로 변경해 첫번재 자동차 아울을 발표했다. 그러나 제작 기술이 없던 아스파크는 아울의 양산을 위해 이탈리아의 자동차 전문 OEM 업체인 M.A.T와 손을 잡고 아울을 제작했다. 참고로 M.A.T는 2010년 피닌파리나에서 선보인 뉴 스트라토스와 아폴로 IE의 생산에도 참여한바있다.

아스파크 아울은 이름 그대로 부엉이를 닮은 날카로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전고가 990㎜로 1미터가 되지 않아 매우 낮다. 가장 빠르고 강력한 전기차로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배터리 용량이 64kWh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완충 시 주행가능 거리도 450km로 부족하지 않다. 이 밖에도 전기모터가 4개가 탑재되어 있어 최고출력이 2,012ps로 현존 양산차 중 가장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최대토크도 203.9kg·m에 달한다.
 

그래서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1.9초면 도달하고 0→300km/h까지는 10.6초면 충분하다. 최고속도는 400km/h. 아스파크는 포뮬러 E 머신 보다 아울이 3배 더 강력하다고 소개했을 정도다. 그리고 실제로도 세상에서 가장 가속이 빠른 전기 자동차였다. 하지만 지난 6 1일 리막 네베라가 공개되면서 뒤로 밀렸다. 아스파크 아울은 50대밖 한정 판매되며 이미 전량 매진됐다.
 
오늘 소개한 전기차들은 사실 양산차들 중 출력이 가장 높은 차량 1위에서 4위에 이름을 올린 자동차들이다. 내연기관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헤네시 베놈 F5이나 SSC 투아타라 같은 슈퍼카들이 선보이고 있지만 이런 차들도 출력이 가장 약한 전기 슈퍼카 보다 출력이 낮다. 물론 최고속도는 아직 내연기관이 빠르다. 하지만 이 벽도 무너질 것이다. 이제는 정말 내연기관을 놔줘야 할 때가 됐다.


정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