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불가의 경험을 원하십니까?5인에게만 허락되는 벤틀리 뮬산 그랜드 리무진 by 뮬리너

“단 다섯 분에게만 이 차의 소유주가 될 기회를 드립니다.”

벤틀리가 다섯 대만 수제작한 뮬산 그랜드 리무진 바이 뮬리너를 공개했다. 가격은 사실상 공개입찰이나 마찬가지여서 큰 의미가 없다. 2015년 제작된 이 차는 아랍에미리트로 옮겨졌지만 사용되거나 등록된 적도 없다. 은밀한 곳에서 어떻게 다루어졌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사실상 ‘호적관계’는 깨끗하다.

그 어떤 차와도 같지 않다,
1미터가 더 긴 전장

뮬리너는 잘 알려진 대로 벤틀리의 비스포크(bespoke) 사업부다. 바이 뮬리너라고 하면 일반적인 벤틀리와도 또 한 급이 다른 존재로, 기존 벤틀리와는 제원 비교가 무의미하다. 이번에 다섯 명의 주인을 찾는 뮬산 그랜드 리무진 바이 뮬리너도 기존 뮬산 그랜드 리무진 대비 전장이 1,000㎜나 더 길고 뒷좌석 헤드룸이 79㎜ 정도 더 여유롭다. 단 다섯명이 될 이 차의 오너들은 그 어떤 차에서도 할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벤틀리의 변이다. 

외장과 인테리어의 컬러 및 분위기 조합은 다음과 같다.
① 모로칸 블루에 실버 프로스트를 더한 투 톤의 외관과 임페리얼 블루 & 리넨 인테리어
② 블랙 크리스탈에 서양자둣빛 투톤과 역시 서양자둣빛 트와인드(꼬임) 가죽시트 인테리어
③ 캔디 레드에 오닉스를 더한 투톤과 핫스퍼(레드)와 카멜 컬러 인테리어
④ 라이트 가젤(밝은 브라운 혹은 금빛)에 루비노 레드를 더한 투톤과 파이어글로우(다홍빛) 트와인드 가죽시트 인테리어
⑤ 블랙 사파이어 단일 외관에 임페리얼 블루 & 카멜 인테리어 

인테리어 트림의 목재는 모두 벌(burr) 월넛 무늬목이 적용된다. 참고로 벌 월넛은 기존 월넛에 병변이 생긴 옹이의 일종인데, 새눈 패턴과 물결 혹은 불꽃 패턴을 만들어낸다. 고급 가구나 고가 기타의 무늬목으로 인기 있는 소재다. 

휠은 21인치이며 가운데 플라잉 B 엠블럼의 받침에는 ‘코치빌트 바이 뮬리터(Coachbuilt by Mulliner)’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서스펜션부터
공조 시스템까지 비스포크

뮬산 그랜드 리무진 자체도 그렇지만 그보다 1미터가 길어지다 보니 기본적인 섀시 엔지니어링도 맞춤형이다. 굳이 언급되지 않지만 섀시 세팅과 서스펜션, 파워트레인 마운트 및 연결 등 그 모든 부분이 별도 세팅이다. 기본적으로는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멀티 링크에 전자제어식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될 것으로 보이나, 말 그대로 비스포크이기 때문에 제어 시스템 및 부가 기능 면에서도 ‘일반적인’ 뮬산과는 차별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엔진은 기존 뮬산과 동일한 6.75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 출력 512ps, 최대 토크 104kg·m에 달한다. 8단 변속기가 기본이지만 여기에도 최적의 승차감을 위한 비스포크 엔지니어링이 적용된다고 벤틀리 측은 전했다. 

한편 벤틀리의 뮬리너는 지난 7월, 총 제작 대수 1,000대를 돌파했다. 전담 팀이 설립된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1,000번째 비스포크 모델은 벤테이가였지만 여기에 담긴 헤리티지적 요소는 뮬산을 상징하는 올리브 애쉬 컬러였다. 고객은 당연히 익명으로, 유럽인이었다. 


비교불가의 경험을 원하십니까?5인에게만 허락되는 벤틀리 뮬산 그랜드 리무진 by 뮬리너
1,000 번째 벤틀리 뮬리너 벤테이가(왼쪽)와 첫 번째 벤틀리 뮬리너 플라잉스퍼 세레니티 (오른쪽)

뮬리너  모터스포츠 책임자인  윌리엄스(Paul Williams)에 따르면 2014 이후로 뮬리너 디자인 팀은 매주 평균 3건의 개인 고객 주문을 받아왔다고 한다. 뮬리너 디자인팀은 이제 뮬리너 비주얼라이저(Mulliner Visualizer) 통해 양산 모델 주문 고객들에게도 실시간으로 주문 결과를 사실적으로 시각화해 차의 색상과 트림 사양을 선택할  있도록 돕고 있다. 개인 고객 주문은 독특한 베니어, 맞춤형 인레이(inlays) 그리고 눈에 띄는 컬러 스플릿과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가죽 색상 조합 등을 포함하며, 뮬리너 디자인 팀은 개인화 주문 가이드를 통해 고객에게 ‘나만의 벤틀리’를 만드는 방법을 더욱 정교화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