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버스 코리아(이하 ‘만트럭’)가 유로 6 A, B, C까지 해당하는 차종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 이는 지난 6월 3일 본사 고란 뉘베그 부회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판매된 유로6 A, B, C 모델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해당 리콜의 대상이되는 차는 총 4,408대 수준이다.
이번 자발적 리콜에 포함되는 수리 항목은 엔진 실린더 및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모듈, 오일 세퍼레이터, 프리타더 및 냉각수 호스 등 총 4가지다. 4가지 사항에 대해 모두 수리 및 교체는 모두 한 번의 진단으로 가능하다. 만트럭 측은, 이와 같이 자발적이면서도 포괄적인 리콜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우선 차질 없는 리콜 진행 및 리콜 수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전국에 14곳의 엔진 엑셀런스 센터를 설치하고 자발적 리콜 업무를 전담해 처리하기로 했다. 해당 센터에서는 최신 엔진 진단 장비 및 특수 장비 등을 갖추고 본사에서 초빙된 엔지니어를 포함해 최정예 인력들이 투입되어 리콜 수리를 전담 처리한다. 독일의 만 본사에서도 19명의 전문 인력을 파견했다. 전용 핫라인 컨트롤 타워(060-771-1473)도 별도로 개설하고 고객들의 리콜 요청을 직접 듣는다.
EGR 모듈은 개선품으로 교체 작업이 진행된다. 실린더 헤드는 내시경 점검을 통해 손상 유무를 점검한 후 이상 발견 시 교체 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냉각 효율 저하로 손상 가능성이 발견된 오일 세퍼레이터 역시 방열 설계가 추가된 개선품이 장착된다.
덤프 트럭에 탑재된 프리타더(냉각수를 이용하는 보조제동 장치)의 경우 강성과 재질이 강화된 개선품이 이미 적용된 바 있다. 그러나 미처 교체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이번 리콜을 통해 교체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또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프리타더의 냉각수 분사압을 최적화하는 한편, 냉각수 호스 역시 파손 가능성을 점검한 후 교체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
만트럭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전면에 드러나는 고장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특히 경기도의 주요 운수회사들이 운용 중인 2층 버스는 시민들의 발이어서, 대중 교통의 안전 문제와 직결된다. 브랜드 가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안이다.
실제 2019년 당시 회장이었던 요아킴 드리스 회장이 직접 방한한 가운데 해당 제품군들에 대해 유지보수와 보증 연장을 묶은 ‘케어+7′ 프로그램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리콜 수리를 통해 문제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는 근원적인 해결책이 추가적으로 제시됐다. 만트럭 측은 이런 조치를 통해 고객의 우려사항 대다수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만트럭은 엑셀런스 센터들은 리콜 완료 이후에는 엔진 수리 및 고난도 정비를 위한 공간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또한, 이번 리콜을 통해 본사로부터의 교육과 고난도 정비 작업에 대한 경험을 쌓을 엔지니어들도 서비스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비스 엔지니어에 대한 교육 및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만트럭은 전했다. 평택 PDI(Pre Delivery Inspection) 센터 내 새롭게 설치된 ‘평택 리콜 전담 센터’는 리콜 캠페인의 허브이자 전국의 엔지니어들의 교육 기능까지 담당한다. 9월 1일 리콜이 평택 센터에서 개시되면 해당 엔지니어들은 교육 및 실전 경험을 쌓은 후 전국 14곳의 엔진 엑셀런스 센터로 복귀해 9월 중 전국으로 확대되는 리콜 수리를 전담하게 된다.
만트럭버스코리아 토마스 헤머리히 사장은 “이번 자발적 리콜은 상용차 업계에서 매운 드문 사례로, 한국에 대한 만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또한 헤머리히 사장은 “만 제품 및 만트럭버스 코리아를 신뢰해온 대다수 고객들을 위한 적극적 조치”라고 설명하며 “손상 발생이 없더라도 부품을 점검하고 교체하는 근원적인 조치로, 고객들이 더욱 안심하고 운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라고 밝혔다.
참고로 이번 만트럭의 자발적 리콜 대상에 유로 6 D 차량과 2021년 5월, 20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TG 모델은 리콜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유로 6 D는 예열 없는 냉간 시동에서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0.6g/kWh 이하,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입자상 물질(PM)이 0.016g/kWh 등으로 무척 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리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