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운전자들이 최신 차량은 클러스터가 꽤 밝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너무 밝아 미등이 켜지지 않은 것을 눈치채지 못해 생기는 스텔스 차량이 많다고도 한다.
실제로 과거에는 미등을 켜지 않으면 계기판(클러스터) 조명도 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야심한 밤 정체 없이 등장해 운전자를 놀라게 하는 스텔스 차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른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스텔스 차량이다 보니 정부는 나름의 조치를 내렸다. 올해 9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신차는 임의로 전조등과 후미등을 끌 수 없다. 기존 모델은 생산 계획 변경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 2027년 9월부터 이 규정이 적용된다.
밝은 것이 아니라 몰랐던 것
너무 밝은 클러스터가 방해가 된다면 밝기를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과거 레오스탯(Rheostat)이라 불리던 버튼의 역할이었다. 이전 차량의 레오스탯 버튼은 보통 운전석 크래시패드 하단에 있었다. 이 부분에 몇 가지 버튼이 있는데, 그중 전구 아이콘을 눈금자가 둘러싸고 있는 모양의 버튼이 있었다. 계기판 조명 조절 장치인 레오스탯(Rheostat) 버튼이다.
레오스탯의 사전적 의미는 가감 저항기(조절기)다. 필요와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직접 차량의 다양한 정보가 표시되는 계기판을 비롯한 스위치 표시등, 디스플레이 밝기까지 함께 조절된다. 디스플레이로 대다수의 정보를 설정하는 최신 차량이라면 주변 조도에 맞게 차량이 알아서 조절하는 방식이거나 인포테인먼트의 차량 설정에서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이 경우 레오스탯 버튼은 없다.
레오스탯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
휴대폰이나 모니터 화면이 너무 밝으면 눈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대부분 잘 알고 있다. 자동차의 클러스터 역시 화면이니 같은 맥락이다. 너무 밝으면 눈 건강에 안 좋다. 최신 차량에는 눈에 피로를 가중시키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기능도 들어 있다.
특히 야간 운전 시 계기판 조명과 디스플레이의 불빛이 너무 밝으면 눈부심 때문에 원활한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며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너무 밝은 불빛은 운전 시 피로감을 높여 안전운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최신 차량은 내비게이션은 물론 각종 편의 사양, 공조 기능 등의 차량 설정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에 비해 높아졌으며 크기도 크기 때문에 운전자의 눈에 맞게 밝기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며 적절한 밝기는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된다.
운전을 하면서 최신 차량이라 계기판이 밝다고 생각한 운전자가 있다면 레오스탯 버튼이나 설정화면에서 계기판 조명 밝기 연동 등의 기능을 찾아보기 바란다. 최신 차량이어서 눈이 부셨던 것이 아니라 초기 설정이 그랬던 것뿐이니까. 계기판 조명과 스위치, 디스플레이는 얼마든지 운전자의 상황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글 / 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