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고등 해독하기

가벼운 마음으로 운전대에 앉았다. 오늘따라 계기판의 불빛이 심상치 않다. 고장이 난 걸까? 원인 모를 문제에 걱정이 앞선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남자친구 차를 탈 때는 신경 쓰지 않아서 쉬워 보였던 계기판의 경고등. “계기판 경고등 정도는 다 알고 해결할 수 있지?” 라는 질문에 당연히 다 알지!” 라며 자신 있게 대답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사실 모르겠다. 하지만 당황스러워 할 필요 없다. 자동차가 보내는 신호를 잘 받아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알고 보면 친절한 계기판 경고등. 문제를 진단하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브레이크 경고등

브레이크 경고등은 제동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자동차에서 주행만큼 중요한 것이 제동이다. 브레이크 경고등은 주차 브레이크가 작동하거나 브레이크 오일이 부족할 때 켜진다. 주차 브레이크를 푼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경고등이 켜지며 브레이크에 이상이 없으면 시동 후 꺼진다. 엔진 시동 후 주차 브레이크를 푼 상태에서도 경고등이 꺼지지 않으면 브레이크 오일의 양을 점검하고 부족하면 보충한다. 보충 후에도 브레이크 경고등이 켜져 있을 경우, 서비스센터나 정비소에서 점검 받아야 한다.


ABS 경고등

ABS 경고등은 급정거 시 바퀴가 잠기는 것을 막아주는 ABS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는 뜻이다. ABS는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장착된 제동 보조 시스템이다. ABS 경고등은 이 해당 계통에 이상이 감지되었다는 것이다. 보통 시동을 켜면 약 3초 동안 켜졌다가 꺼지는데 , 3초 후에도 계속 경고등이 켜져 있으면 가까운 정비소로 가는 것이 좋다.


EBD 경고등

EBD 경고등은 앞 뒤 브레이크 배분을 제어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뜻이다. EBD는 뒤쪽 브레이크의 제동력을 조절해서 앞뒤 브레이크 배분을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EBD 경고등은 브레이크 경고등과 ABS 경고등이 동시에 켜진다. EBD가 탑재된 차량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정도뿐 아니라 제동 시 차량상태, 노면 상황에 따라 브레이크 앞뒤 배분을 제어함으로써 제동성능을 좋게 해준다. EBD가 고장 날 경우는 브레이크 앞 뒤 배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므로 경고등이 켜지면 고속 주행이나 급제동을 피하고 가까운 정비소로 향하자.


저압타이어 경고등 / TPMS 경고등

타이어의 공기압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을 경우 점등되며 시동을 켠 상태에서 3초 동안 경고등이 켜진다. 일반적으로 경고등이 켜지지 않거나 일정 시간( 1) 깜빡인 후 켜지면 타이어 공기압 감지 시스템에 이상이 있는 것이므로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냉각수 경고등

사람이 정상체온 이상으로 올라가면 몸에 이상이 생기듯, 자동차도 엔진 온도조절기능이 중요하다. 엔진의 온도를 낮춰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 냉각수다. 냉각수 경고등은 냉각수의 온도가 120~123도 이상일 때 적색등이 켜진다. 이 경우에는 엔진과열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운행을 중지하고,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 냉각수 라인을 점검하거나 엔진의 상태를 확인하도록 한다.


공회전 제한 시스템(ISG)표시등

시동을 켜고 차를 정차하고 있을 때도 배기가스는 발생하고 있다. 공회전 제한 시스템은 신호대기 상황이거나 정차 중일 때 차의 엔진을 일시 정지해 연비를 향상시키고, 배기가스 발생을 억제시키는 시스템이다. ISG 시스템은 시동을 켜면 항상 작동한다. ISG OFF 스위치를 해제할 수도 있다. 브레이크를 밟고 ISG OFF 버튼을 누르면 된다.


엔진 오일 압력 경고등

엔진은 자동차의 심장이다. 엔진오일은 심장이 뛸 수 있게 해주는 혈액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엔진오일이 부족하면 유압이 낮아져 경고등이 켜지게 된다. 오일량이 부족하면 엔진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엔진오일 양을 점검한 후 부족하면 보충해준다. , F선을 넘지 않는 선까지 보충해야 한다. 보충 후에도 경고등이 꺼지지 않는다면 정비소를 방문한다.


엔진 경고등

엔진의 기능은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자동차는 움직이지 못한다. 엔진 경고등은 엔진의 정상적인 작동을 제어하는 전자제어 장치나 배기가스 제어에 관계되는 각종 센서에 이상이 있을 때, 또는 연료공급장치(연료탱크, 연료필터 연결부, 연료라인 등)의 누유, 증발가스 제어장치(캐니스터, 연결 호스류) 부분의 누수 발생 시 켜진다. 엔진 경고등이 켜지면 가능한 빨리 정비소를 찾는 것이 좋다.


연료필터 수분 경고등(디젤차량)

연료 필터 내의 물이 규정량 이상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 경고등이 점등하면 차량의 성능저하(속도 및 엔진회전 수 제한)가 있을 수 있으며 경고등 점등 상태로 장시간 주행할 경우, 커먼레일 연료분사장치 및 엔진부품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빠른 시간 내에 자동차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예열 표시등(디젤차량)

디젤 자동차 예열 플러그의 상태를 표시해주는 경고등이다. 시동이 켜지면 예열 플러그의 예열이 완료될 때 까지 켜져 있다가 완료가 되면 꺼진다. 표시등이 꺼지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엔진 냉각수의 온도에 따라 예열 표시등이 꺼지는 시간이 다르다. 주행 중에도 지속적으로 예열표시등이 깜빡이는 경우에는 이상이 발생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정비소에 방문해야 한다.

공부 할 때나 연애 할 때, 기본적인 것을 알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기분 좋은 드라이빙을 위해 자동차의 상태를 잘 알고 살펴야 한다. 계기판에 표시되는 경고등은 자동차의 상태를 알려 주는 중요한 신호다.나 이상이 생겼으니 봐주세요.” 자동차가 당신에게 보내는 신호를 모르고 무시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소개한 경고등 외에도 계기판에 표시되는 경고등은 많다.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한 번씩 읽고 숙지하면 된다. 남자친구 앞에서도 당당한 드라이브. 이제 어렵지 않다. 남자친구도 질투할만한 자동차와의 찰떡궁합을 보여주자.



김은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