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심심해…”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네이버를 기반으로 생산(제공)되는 UGC(User Generated Content, 이용자 제작 콘텐츠) 중, 사이다처럼 ‘톡’쏘는 알싸한 콘텐츠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자동차, 모터사이클을 포함한 ‘멘즈 콘텐츠의 모든 것’, 이번 주 화제의 UGC를 시작합니다.
올림픽 기간은 그야말로 마케팅 특수다. 이번 올림픽은 브라질 국내 정세 불안과 러시아 선수단의 도핑 파문 등으로 여느 올림픽보다 다소 열기가 시들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올림픽은 광고 효과가 높은 스포츠 이벤트다.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올림픽에 대한 기대 심리를 마케팅에 활용해 왔다. 그래서 이번주 화제의 UGC에서는 올림픽과 관련되거나, 올림픽의 여러 구성 요소들을 연상시키는 자동차 이슈들을 모아보았다.
각 제조사들의 올림픽 기념 에디션
롤스로이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맞아 팬텀 드롭헤드 쿠페 올림픽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기존 차량과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환희의 여신상을 형상화한 그림 대신 런던 올림픽임을 알 수 있는 문구와 그림을 담은 엠블럼을 부착했다. 개막식에서 세계적 팝 가수인 제시 제이 등을 태우고 경기장을 누비며 전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 엠블럼이 담긴 드롭헤드 쿠페는 총 3대만 제작되어, 실물을 보기 힘든 자동차이기도 하다.
현재는 BMW 산하에 있지만 영국 태생의 제조사인 미니 역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작은 차체 곳곳에 올림픽 에디션임을 알 수 있는 엠블럼을 새겨 아기자기한 멋을 더했다. 실내 디자인 역시 ‘깨알’ 분위기가 강한데, 대시보드에는 영국 시내 풍경을 라인 드로잉으로 형상화했으며, 유니언잭을 활용한 테두리와 스티치 등으로 꾸몄다. 특히 미니는 영국의 멀리뛰기 선수 J.J. 제게데가, 옆으로 나란히 선 3대의 미니 위를 뛰어넘는 광고 이벤트를 통해 극적인 홍보효과를 누렸다.
과거 다른 올림픽을 기념한 여러 제조사들의 기념 에디션도 돌아보면, 우선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한 지프의 랭글러, 체로키, 코만치를 들 수 있다. 이 자동차들은 모두 측면에 금메달을 상징하는 금색 데칼을 둘렀다. 미국 차량답게, 미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해 자동차 측면 오륜 마크 위에 ‘U.S.A’를 써넣었다. 사실 미국 제조사들의 ‘애국심 마케팅’은 1972년 뮌헨 올림픽 기념 에디션의 포드 머스탱 스프린트, 매버릭 등에 새겨진 성조기에서도 전례를 찾을 수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그 정도가 덜한 셈이다.
자동차로 구성한 올림픽 대표팀?
자동차는 목적에 따라 다른 특성과 성능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각기 다른 종목의 운동 선수에 비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림픽 경기 중 최고의 인기 종목은 단연 육상 단거리 경주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선수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그런 우사인 볼트에 비견될 만한 자동차는 닛산의 2017년식 GT-R을 꼽을 수 있다. 일본 자동차 기업 간의 암묵적 합의에 따라 0→100km/h 도달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3초 미만으로 알려져 맥라렌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우사인 볼트는 직선 구간인 100m 뿐만 아니라 200m, 400m 등 곡선 구간에도 능하다. 닛산 GT-R 역시 4륜 구동 시스템과 강력한 차체 강성을 바탕으로 최고의 드리프트카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실제로 닛산은 지난 2012년, 우사인 볼트와 닛산 GT-R의 ‘스펙’을 비교하는 광고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자동차가 달리는 물건이라고 해서 육상 선수만 비교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직접 물건을 들어올리지는 않지만 차체의 견고한 지지력과 강한 동력성능을 가진 자동차들은 역도 선수에 비교될 수 있다. 주로 강한 토크를 가진 디젤 엔진을 탑재한 SUV가 이에 해당된다. 실제로 랜드로버는 2016년 6월, 스위스 북부의 한 선로에서, 2.0리터(1,999cc) 디젤 엔진을 얹은 디스커버리 스포츠로 100톤의 열차를 견인하는 데 성공했다. 디스커버리의 4기통 직분사 방식 싱글 터보 엔진의 최고 출력은 178hp(4,000rpm)정도지만 1,750rpm부터 발휘하는 43.9kg·m의 토크와 차체 강성을 통해 이 어려운 과제를 해냈다. 가히 자동차 장르의 역도선수라 할 만하다.
자동차의 기록 열전, 극과 극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커스텀 자동차 제작자인 제이 오버그는 캐딜락 드빌 2대를 활용해, 재설계 후 길이만 30.5m에 달하는 자동차를 만들어냈다. 차량 내부에는 초대형 물침대와 수영장, 다이빙보드가 설치되어 있고, 중간은 기차처럼 구부러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바퀴 수가 무려 26개에 달하는 이 자동차는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움직이는 올림픽 경기장이라 할 만한 자동차인 셈이다.
반면 가장 짧은 자동차도 눈길을 끈다. 영국 맨섬의 필 엔지니어링에서 제작한 필(Peel) P50이라는 자동차는 전장이 1,371mm에 불과한 단기통 무단변속기의 자동차다. 공차중량도 59kg으로 가벼우며 연비 역시 리터당 50km에 달할 정도다. 영국 BBC 자동차 버라이어티쇼인 <탑기어>의 진행자인 제레미 클락슨이 방송에서 이 자동차를 타고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성공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로도 출시되었다.
내가 제일 깨끗해!
지난 2008년 독일. 한 남자가 자동차의 배기구에 컵을 놓고 배기구에서 배출되는 투명한 액체를 모으기 시작했다. 액체의 정체는 다름아닌 물. 남자는 컵에 모은 물을 들이켰다. 이 상황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설명회에서 하이드로젠7의 친환경 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퍼포먼스였으며, 이 남자는 정체는 BMW의 개발담당자 마이클 모이러였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는 주행 중에 유입되는 산소와 충전된 수소가 결합해 전기적 반응을 일으키고 그로부터 동력을 얻는 ‘전지’ 자동차다. 자연히 에너지 생성의 부산물로 나오는 것은 물밖에 없다. 올림픽에서 ‘깨끗함’을 측정하는 종목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물론 아직 수소전지 자동차는 설계 비용이 높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수소와 산소의 반응을 일으키는 촉매인 백금이 고가인 까닭이다. 수소 충전 인프라 역시 일반 주유소에 비해 10배의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토요타와 BMW, 혼다와 GM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 당 6~8g이 소요되는 백금 촉매를 미생물로 대체하는 연구도 진행 중인 만큼,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 있는 수소전지 자동차가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경기장엔 안전요원, 도로엔 긴급자동차
올림픽 경기장엔 늘 안전 요원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선수나 관중의 안전이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접근하기 위해 통행에 있어 우선권을 갖는다. 도로에서도 이런 역할을 하는 자동차가 긴급 자동차다.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 등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시급을 다투는 자동차들을 통칭한다. 긴급자동차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통행 우선권과 갓길주행, 앞지르기 및 끼어들기가 법적으로 보장되어있다. 주행 속도에도 제한이 없으며 부득이한 경우 중앙선을 넘거나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행우선권이라 하며, 신속한 출동을 위한 장치이다. 만약 긴급자동차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진로를 터주지 않을 경우 승합차는 5만 원, 승용차는 4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견인차와 불법주차 단속차량, 보험회사 긴급출동차량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긴급자동차가 위와 같이 통행우선권을 부여 받았다 하더라도 사고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정상으로 신호를 받아 주행하던 차량이 긴급자동차와 사고가 나면 가해자는 긴급자동차가 된다. 특례의 범위가 또 다른 차량과 사람의 안위보다 우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이렌이나 경광등과 같은 긴급 사인을 보고도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생긴 사고라면, 피해 차량에도 일부 과실은 인정된다.
올림픽 경기장 안전요원에게 까다로운 자격 요건과 교육 시간이 필요하듯, 긴급자동차 운전자 역시 자격요건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우선 2종 보통 면허소지자는 제외된다. 1종이라 하더라도 보통 면허소지자는 12인승 이하의 승용 및 승합차만 운행할 수 있다. 소방차와 같은 화물차는 정원에 관계없이 1종 대형 면허를 소지해야만 운행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화제의 UGC’란
‘화제의 UGC’란 네이버에 존재하는 포스트, 블로그, 카페, 매거진, 뉴스 등에서 이용자가 제작한 콘텐츠 중 재미와 함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별하여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화제의 UGC는 자동차, 모터사이클 등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멘즈 콘텐츠‘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화제의 UGC’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