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폭염, 겨울의 혹한, 그 어떤 악천후에도 걱정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박물관이다. 대부분 바깥 기온과는 달리 적정 기온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전시물 보호를 위해 습도도 쾌적하게 조절하고 있는 까닭이다. 게다가 요즘은 테마별로 취향을 ‘저격’하는 박물관도 많아, 지루하다는 건 옛 이야기다. 그 중에는 다양한 자동차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만들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곳도 있어,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당신의 취향에 맞는 자동차 박물관을 선택 할 수 있게 도와 줄, 국내 자동차 박물관 리스트를 소개한다.
세계 자동차 박물관
클래식카에 관심이 있거나 올드카의 중후한 매력에 빠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 있다. 제주도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 박물관’은 시대별로 4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 각국의 클래식카 90여대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 영상관, 포토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동차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어린이들이 직접 시운전을 해볼 수 있는 미니 자동차 체험관 까지 마련되어 있다. 입장료는 성인 9천원, 청소년과 어린이는 8천원이다.
삼성화재 교통박물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동차 박물관이 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은 클래식카 시승 프로그램, 세계 자동차 역사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어린이 교통 나라’ 라는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주말에는 모형차를 만들거나 시승차를 타보는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관람료는 대인(20~65세) 6천원, 소인(3~19세) 5천원이다.
주연 자동차박물관
오붓한 분위기의 데이트를 원하는 연인들을 위한 자동차 박물관도 있다. 울산에 위치한 ‘주연 자동차박물관’은 규모는 작지만 알찬 볼거리로 가득하다. 박물관장이 개인적으로 수집해 온 국내외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국내외 클래식카들을 볼 수 있고 자동차뿐만 아니라 프라모델과 RC전시장도 마련되어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성인 6천원, 청소년(초,중,고) 4천원, 어린이 2천원이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취향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가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현대자동차가 만든 브랜드 체험공간이다. 자동차 전시는 물론이고 직접 자동차의 내장과 외장 색상을 맞추어보며 나만의 디자인을 선택해 볼 수도 있다. 어린이를 위한 키즈라운지와 튜닝에 관심 있는 사람을 위한 튜닉스 라운지도 있다. 자동차에 관련된 전문서적을 만나 볼 수 있는 서재와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별도의 관람료는 없다.
박물관은 하나의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압축해 보여주는 공간이다. 자동차는 움직이는 기계이기 때문에 전시장에서 보여 줄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자동차 박물관은 꾸준히 진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전시물이 수동적으로만 있던 때를 지나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앞으로의 진화가 얼마나 이루어 질지는 모르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왠지 자동차가 멀게 느껴졌다면 자동차 박물관으로 향하자. 자동차와 좀 더 친해지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글 김은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