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유용한 귀성길 자동차용품

2017년 추석 연휴는 최장 10일에 이를 예정이다. 연휴만 길면 좋겠지만, 귀성과 귀경길 정체도 그만큼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벌써부터 장거리 운전의 피로가 걱정되는 운전자도 있겠지만 힘내기를 기원한다. 귀성길 운전자 여러분의 안전운전을 도와 줄 자동차 용품을 소개한다.

귀에 끼기만 하면 안전 옵션 추가? 졸음운전 경보기

경찰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운전 중 졸음은 매년 40%에 육박하는 운전자들이 겪는 위험 상황이다. 졸음운전은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음주운전 사고보다 치사율도 높다. 안타깝게도 음주운전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졸음운전은 피로 누적 등으로 자발적으로는 막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러한 까닭에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은 운전자의 신체 반응을 파악하여 졸음운전 여부를 판단하고 경보를 보내는 장치를 장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첨단 차량을 당장 구입할 수 없다면 귀에 착용하는 졸음운전 경보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클립형으로 귓바퀴에 걸 수 있게 제작된 이 경보기는 기울어짐의 각도에 센서가 반응하는 원리다. 따라서 고개를 숙이면 경보음이 작동한다. 무게도 20g 미만으로 가볍다. 다만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일 뿐이므로, 운전 중 졸리면 쉬었다 가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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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경보기(출처: 11번가)

‘헤드뱅잉’은 그만! 안전한 수면을 위한 목베개

운전 시 동승자들이 자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하지만, 차라리 안전한 자세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운전자의 신경을 덜 쓰이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동승자 입장에서도 마냥 자는 것이 운전자에게 미안한지 정신을 차리려다 보면 헤드뱅잉을 할 때가 있는데, 이 때 급정거라도 하면 충격으로 목, 등 근육이나 척추 등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운전을 교대할 계획이라면 한쪽이라도 질 높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모바일 쇼핑몰에서 자동차용 목베개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특히 최근 인기 높은 라텍스 재질의 메모리폼 목베개는 유연성과 촉감, 지지력 모두 우수해 동승자뿐만 아니라, 장시간 고정 자세로 긴장한 운전자의 목 피로도도 덜어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제품 뒤쪽의 고무밴드를 헤드레스트에 걸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설치 방법이랄 것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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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텍스 재질의 목베개

하지만 일반적인 목베개는 장시간 자세가 고정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럴 때는 회전식 목베개도 도움이 된다. 헤드레스트의 필러에 지지대를 연결하면 목베개를 90º 각도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제품들이 나와 있다. 즉 접었을 때는 베개가 헤드레스트에 붙어 바로 목 뒤에 위치하고, 이를 펴면 머리 측면을 기댈 수 있는 구조다. 물론 장시간 측면으로 기댄다면 목에 부담이 올 수 있지만 고정 자세로 인해 피곤한 차량 안에서는 효과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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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헤드레스트 지지대를 활용한 회전식 목베개

이러한 거치형 목베개 혹은 목 쿠션에 마사지 기능을 추가한 제품도 있다. 시거잭 등을 통해 전원을 연결하고 전원을 켜면, 제품 내에 들어 있는 볼이 회전하면서 운전 중 경직되기 쉬운 목 근육을 풀어주는 제품이다. 이것만 있으면 마사지 시트가 장착된 차량이 부럽지 않다. 차량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목이 뻣뻣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전원 필요 없는 통풍 방석, 통풍 시트 부럽지 않다

추석 무렵의 낮 시간은 반팔을 입어도 그리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기온이 높다. 이 시간대에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하반신에 땀이 차고 갑갑한 느낌을 받게 된다. 최근에는 비교적 대중적인 기종에도 통풍시트가 적용되고 있지만, 당장 자동차를 바꿀 수 없다면, 통기성이 좋은 방석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내 한 애프터마켓 제조사는 장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이들을 위한 방석을 출시한 바 있다. 이는 자체 벌집구조를 통해 통기 효과를 만들어내는 제품으로, 차량용 시거잭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통풍시트와 달리 차량 배터리 방전의 우려도 없다. 원래 차량용만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 애프터마켓 제조사가 고안한 제품인만큼 장거리 운전을 하는 대형 트럭 운전자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평상시에는 사무실이나 집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아기는 쾌변, 자동차는 쾌적! 휴대용 변기

어린 아이들은 장이 짧아 대소변 주기가 빠르다. 요즘은 휴게소 사이에 졸음 쉼터가 있고 여기에 화장실도 있지만, 정체가 심한 귀성길에는 그마저도 빨리 도달하기 어렵다. 이럴 때 아이들의 대소변을 최대한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휴대용 변기다. 일반 영∙유아용 변기처럼 생긴 틀에 비닐로 된 주머니를 끼워 쓰는 방식으로 대∙소변의 처리가 간편하다.
 
소변의 경우는 통상 150㎖ 정도의 소변을 1~2분 정도만에 흡수하는 흡착포를 넣어 처리한다. 아이들의 용무처리가 끝난 다음에는 비닐을 밀봉해두었다가 휴게소에서 일반쓰레기통에 분리 수거하면 된다. 변기의 틀이 두꺼운 골판지로 된 제품도 있지만, 지지력이 좋은 접이식 플라스틱 제품이 자동차 안에서는 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차량의 공간에 따라 활용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

차량을 이용한 명절 귀성, 귀경은 보통 일이 아니다. 특히 장거리 이동 중에는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기왕 닥친 현실이라면 차분히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귀성길 장거리 운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잘 고른 자동차 용품이 새 차만큼 즐거움을 준다고 할 수야 없겠지만, 적어도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와 후유증을 덜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한명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