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 특수 목적 차량 엿보기

소방차나 경찰차와 같은 특수 목적의 차량은 일반 양산차를 기반으로 특장 전문업체가 제작한다. 이러한 특수 목적 자동차들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자동차인 만큼 뛰어난 안전성을 갖고 있어야 하며, 각종 특수 장치들을 탑재한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특수 목적 차량에 첨단 장비가 탑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근미래에 양산화될 가능성이 있는 특수 목적 차량의 사례를 통해 기술 발전도를 살펴본다.

언제 어디서라도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첨단 소방차

소방대의 역사는 기원전 3,000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지만, 소방차가 등장한 것은 1800년대 중반이 되어서의 일이다. 이 당시 유럽에서는 말이나 증기자동차를 활용한 소방차가 등장했으며, 한국에서는 1900년대 초반 인력거를 기반으로 하는 수동식 소방차가 등장했다. 그리고 2018년 현재의 소방차는 물탱크와 고성능 펌프, 복식 사다리, 천장 파괴봉, 유압절단기, 체인톱 등의 각종 장비가 탑재되어 있다.

드론이 탑재된 미래 소방차의 모습

처음, 군사용으로 사용되었던 드론은 이제 일반인들의 레저생활에도 사용되며 각종 촬영용으로도 대중화됐다. 최근에는 드론을 활용해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화재 지역에 물을 투하하기도 하며 진입이 어려운 화재 현장에 소방관 대신 투입시킬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었다.
 
라트비아의 드론 제조사인 에어로네스(Aerones)가 개발한 에어로네스 드론은 200kg의 무게를 들고 지상 300m 높이까지 비행할 수 있는 패스트 버전과, 300kg의 무게를 들고 지상 500m까지 비행할 수 있는 슈퍼패스트 버전이 있다.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최대 20분간 비행할 수 있으며 전원코드를 연결하면 무제한으로 비행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소방차의 물탱크와 에어로네스 드론을 연결해 최대 200(bar)의 수압으로 화제를 진화할 수 있다. 이 거대한 에어로네스 드론은 고층화재 시 소방관을 태워 건물에 투입할 수도 있으며, 물에 빠진 익수자를 구조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통한 소방차 출동 시스템과 미래 소방차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의 첨단 기술은 소방차뿐만 아니라 구급차의 골든타임 확보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제까지 국내의 소방차나 응급출동차는 직선거리 기준으로 재난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119안전센터가 배정됐었다. 하지만 위치가 가까워도 정체 구간이 있을 경우 화재 진압이 지연될 수 있는 문제가 한계로 지적됐다. 이에 지난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대전광역시는 대전시의 출동 위치정보 3,000만 건을 인공지능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상습 지연구간을 피하는 최적 경로 분석도를 만들었다.
 
 
해외에서는 도심의 교통 체증에도 무리 없이 출동하는 미래의 소방차의 모습을 그래픽으로 연출하기도 했다. 영상 속 소방차는 꽉 막힌 도로에서 특수 제작된 바퀴를 이용해 자동차 사이를 통과해 정체를 극복하고 출동 시간을 단축한다. 또한 특수 설계된 이동식 톱으로 화재가 발생한 고층 건물에 고립된 사람들을 대피시키기도 한다. 아직은 상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상이지만 미래에는 이런 모습의 소방차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지의 화재도 진압하는 특수 소방 이동수단

때로는 일반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오지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오지나 숲속 화재를 진압하는 특수한 장비들도 필요하다. 루마니아의 게오(GHE-O)사가 개발한 레스큐(Rescue)는 전천후 오프로드 소방차로 전장 5,200, 전폭 2,700, 전고 2,390㎜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최고출력 340~500hp의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220~310hp의 디젤 엔진 모델이 존재하며 어떠한 지형에서도 이동이 가능한 크기의 타이어와 궤도킷 장착으로 눈길에서도 빠른 주행이 가능하다. 화재 진압에 가장 필요한 물의 적재 용량은 620리터이며 B필러 아래에 소방 호스 노즐이 장착되었다. 소방관이 탑승 가능 인원은 11명이다.

어떤 범인도 놓치지 않는 최첨단 경찰차

미국 경찰차를 책임지는 닷지

2015년 닷지는 차저 5.7리터 가솔린 후륜 구동 차종을 베이스로 근미래 경찰차의 모습을 제시했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12.1인치의 대형 터치스크린에는 기존 경찰차에 장착되는 랩톱을 내장한 유커넥트 12.1 시스템으로 보다 쉽게 범인을 추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찰차 간의 상호 연결성도 향상시켰다. 이 시스템은 영하 40도에서 85도까지의 환경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며 음성 명령도 인식할 수 있다. 엔진은 최고출력 370hp를 자랑하며 상시 4륜구동 시스템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지난 5 10, 닷지는 2018년형 듀랑고 추적용 경찰 자동차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차량은 5.7리터의 HEMI V8 엔진과 풀타임 4륜 구동 시스템으로 세단형 미국 경찰차인 차저와 같다. 하지만 이 차량은 험로 주파 성능을 위해 4륜 하이 로우 트랜스퍼 케이스를 추가적으로 적용했다. 또한 강력한 헤비 듀티 안티 락 브레이크의 장착으로 제동 성능도 향상시켰다.

뉴욕 경찰차의 최첨단 무기들

미국의 중심 도시인 뉴욕시의 치안을 담당하는 뉴욕경찰은 2013년 기준으로 4 9,526명의 경찰관이 근무할 만큼 사건 사고가 많다. 이는 한국의 경찰관 수가 2016년기준으로 11 5,0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이다. 그만큼 영화에도 많이 등장했고 실제로 첨단 무기들이 가장 먼저 보급되는 경찰국이기도 하다.
 
스타체이스(Starchase)라 불리는 GPS 추적기 발사대는 뉴욕경찰차의 그릴에 탑재되어 있다. 자동차 추격전 시 범인의 차에 추적장치를 발사해, 일시적으로 차량을 놓치더라도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일반적인 경찰차의 사이렌은 큰 소음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뉴욕 경찰차의 최첨단 사이렌 시스템은 원하는 차량만 지정해 약한 지진과 같은 소리로 충격을 줄 수 있다. 또한 특수 사이렌 모드를 통해 복잡한 시내에서 원하는 차량에게 경로 안내를 해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매우 많은 수의 사이렌 불빛과 큰 소리를 활용해 911 응급차들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와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적 발전은 시민의 안전을 위한 특수차량에 가장 먼저 적용되고 있다. 미래의 특수차량은 더 넓은 범위에 더 빠른 속도로 더 큰 영향으로 우리 삶에 다가올 것이다.


양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