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 앤 와스프의 또 다른 히어로 ‘벨로스터’

최근의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주인공보다 큰 활약을 보여주는 자동차들이 등장하곤 한다. 이들은 주인공의 탈출을 돕는 역할로, 악당을 쫒는 추적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마블 영화에서도 이와 같은 자동차들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번에 개봉한 마블의 앤트맨 앤 와스프(Ant-Man and The Wasp)’에서는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작지만 강한 히어로,
앤트맨과 와스프는 누구인가?

마블 영화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은 남다른 능력을 과시한다. 캡틴 아메리카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육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토르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다. 아이언맨은 천문학적 금액을 가진 부자로 이를 통해 각종 하이테크놀로지 슈트를 입고 활약한다. 이러한 캐릭터 사이에서 앤트맨의 능력은 자칫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매력적인 캐릭터 특성과 강력한 능력을 품은 슈퍼히어로이다.

앤트맨(Ant-Man) 1962 1테일즈 투 어스토니쉬(Tales to Astonish)’에서 첫 등장한다. 앤트맨은 스탠리에 의해 창조되었다. 스탠리는 마블의 모든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존재감을 발휘하는 마블 슈퍼히어로의 아버지이다. 이런 스탠리의 손에서 탄생한 앤트맨의 능력은 몸의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 하는 것이다.
 
1대 앤트맨이자 마블 세계관에서 손에 꼽히는 천재로 등장하는 행크 핌 박사는 원자를 조절해 몸의 크기를 확대, 축소할 수 있는 핌입자를 개발한다. 이를 이용한 슈트로 그는 앤트맨이라는 히어로로서 활약한다. 원작에서 행크 핌(앤트맨)은 어벤져스의 창립멤버이자 울트론을 개발한 과학자이다. 실사영화 앤트맨에서는 과거의 히어로이자 극 중 앤트맨을 도와주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앤트맨 앤 와스프의 또 다른 히어로 ‘벨로스터’
출처 : Marvel.com(http://marvel.com/)

와스프는 앤트맨의 파트너이자 행크 핌의 부인인 자넷 반 다인이 주인공이다. 앤트맨과 같이 몸의 크기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과 비행이 가능한 날개, 양 손목에 블래스터를 발사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와스프를 히어로의 조수역인 사이드킥으로 생각하지만 엄연히 앤트맨과 동등한 위치의 슈퍼히어로이다. 앤트맨의 두번째 작품인 앤트맨 앤 와스프에서는 행크 핌의 딸인 호프 반 다인이 와스프로 등장한다.

영화 앤트맨은 2015년 국내에 개봉하며 약 284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마블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캐릭터이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캐릭터임에도 나름의 선방을 보여줬다. 이는 영화 속 캐릭터가 가진 개성과 마블의 뛰어난 마케팅이 이루어낸 성과이다. 지난 7 4일 개봉한 앤트맨 앤 와스프에는 1편에 등장했던 앤트맨인 스콧 랭과 와스프의 호프 반 다인이 팀을 이루어 의문의 빌런 고스트와 양자 영역에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을 두고 대결을 펼친다. 특히 이번 앤트맨 앤 와스프에는 주인공들의 조력자로 현대자동차의 다양한 기종이 등장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앤트맨 앤 와스프 속
제2의 히어로 현대자동차

앤트맨 앤 와스프에는 총 3대의 현대자동차가 등장한다. 주인공들은 현대의 대표 SUV인 코나와 싼타페 그리고 최근 2세대로 풀체인지 한 벨로스터이다.

코나와 싼타페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의 발이 되어준다. 현대의 소형 SUV 코나는 주인공 스콧 랭의 딸과 가족이 타는 자동차로 등장한다. 잠깐의 등장이지만 코나 특유의 독특한 디자인과 그릴 한가운데 위치한 현대 엠블럼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싼타페는 보다 큰 존재감을 발휘한다. 앤트맨 특유의 크기 조절 기능을 탑재하여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액션의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앤트맨에 등장하는 3대의 현대차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기종은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벨로스터이다. 특히 이번 앤트맨을 위해 특별 제작된 벨로스터는 보랏빛 차체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불꽃 데칼이 인상적이다. 영화의 배경인 샌프란시스코의 다양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관통하며 신스틸러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한다. 2세대로 진화한 벨로스터는 1.6리터(1,591cc) 터보 GDI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 204ps(6,000rpm), 최대토크 27.0㎏·m(1,500~4,500rpm)의 동력성능을 보여준다.

사실,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에는 다양한 자동차가 등장한다. 해당 자동차 브랜드의 후원을 받아 영화에 등장하는 이유도 있지만, 마블 영화의 브랜드 파워로 인한 마케팅 효과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아이언맨 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아우디, 어벤져스에서 첫 등장한 어큐라 NSX, 2018년 상반기에 개봉한 블랙팬서에서 부산일대를 가로지른 렉서스가 대표적이다.
 
최근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만큼 관심을 받는 영화는 많지 않다. 이러한 관심은 개봉과 동시에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요소들에 대한 주목으로 이어진다. 현대자동차가 마블 영화에 등장한 사실은 그만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의미이며 과거보다 높아진 한국자동차의 위상을 입증한 결과이다. 앞으로도 현대자동차가 어떠한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며 브랜드 가치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김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