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스턴 서섹스 주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제25회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스피드 2018’ 행사가 진행됐다. 굿우드 페스티벌은 오브 스피드(이하 ‘굿우드 페스티벌’)는 최근 신차 발표 행사장으로서 모터쇼의 위상을 약화시키는 행사 중 하나다. 특히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들은 유망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까닭에 굿우드 페스티벌에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마세라티 역시 그러한 제조사로, 이번 행사에서는 콰트로포르테, 기블리 그리고 SUV인 르반떼의 2019년형 기종을 선보였다.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소개된 마세라티의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기블리 그리고 르반떼는 내외관 및 기능성에서 변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각 차종의 외관에는 새로운 트라이 코트(3층 코트) 컬러와 20~22인치 휠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새로운 컬러는 이탈리아 스포츠카를 상징하는 로쏘 포텐테와 햇볕 아래 작은 입자들의 반짝임이 돋보이는 블루 노빌레 두 종류이다. 이 외에 차종별로 7~8가지의 투 코트 컬러가 적용된다.
실내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최상급 가죽인 피에노 피오레 천연 가죽 옵션이 제공되며 인테리어 트림도 새로운 재질의 목재가 적용되었다. 또한 어댑티브 풀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르반떼의 전 트림에 기본 장착되고, ADAS와 연동하는 자동차 제어 시스템도 적용했다. 이는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에 해당한다. 또한 차량 내 공기 질 제어 시스템을 포함한 공조기기 조절 시스템 등으로 보다 쾌적함을 더했다.
무엇보다도 르반떼에 3.8리터(3,799cc)의 트윈 터보 V8 엔진을 장착한 GTS가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였다는 점이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다. GTS에 들어가는 엔진은 지난 4월에 열린 2018년 뉴욕 오토쇼에서 선보인 트로페오와 동일하다. 물론 최고 출력 면에서는 GTS가 550hp, 트로페오가 590hp(6,250rpm로 동일)로 차이가 있으나 최대 토크는 74.4kg∙m(2,500~5,000rpm)로 동일하다. 0→100km/h 가속 시간은 GTS가 4.2초, 트로페오가 3.9초이다.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GTS와 트로페오 모두 13.5L/100m, 313g/km에 달한다. 변속기로는 ZF의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또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방열기 사이에는 전동식 에어셔터가 장착되어 주행 조건에 따라 개폐된다. 셔터가 열리면 냉각 기능을 중심으로 하고 셔터가 닫히면 주행풍이 셔터 상하 좌우로 미끄러져나가 공기 저항을 줄이도록 한다.
르반떼 GTS와 트로페오는 일반적인 르반떼와는 약간 다르다. 휠베이스는 3,004㎜로 동일하나, 전장은 5,020㎜, 전폭이 1,981㎜, 전고가 1,693㎜로 조금씩 더 큰 모습을 보인다. 공차중량은 공히 2,170kg이다. 서스펜션은 전륜이 더블 위시본, 후륜이 멀티 링크다. 전∙후륜 서스펜션 모두 에어서스펜션 및 액티브 댐퍼가 적용되어 노면 충격의 효과적인 저감과 차체 자세의 기민한 제어를 도울 예정이다. 휠 사이즈는 GTS가 전륜 265/45/20, 후륜 295/40/20이며, 트로페오가 전륜 265/40/21, 후륜 295/35/21이다.
또한 통합형 차체 제어 시스템인 IVC(Integrated Vehicle Control)을 통해, 주행 상황을 예측하고 이에 따라 엔진 반응 및 제동력 및 스티어링 토크를 조절한다. 이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차로이탈방지 및 유압식 브레이크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 다양한 ADAS 기능과 연동한다. 특히 교통 신호 인식 시스템은, 안개나 폭우 그리고 선행 차량 등으로 인해 신호가 보이지 않을 때, 네비게이션 시스템의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을 제어하는 데 기여한다.
기함인 콰트로포르테와 인기 세단 기블리 역시 디자인 면에서 새로운 변화를 구현했다. 먼저 콰트로포르테는 3.8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의 GTS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했다. 하나하나의 창살마다 입체감과 깊이감을 더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콰트로포르테 특유의 샤크노즈 그릴 이미지를 돋보이게 한다. 여기에 후면에는 크롬 도금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사다리꼴 배기구를 적용해 타 트림과의 차별성을 더했다.
기블리는 외관에서 공력 성능을 한층 더 강화하되 그란 루쏘와 그란 스포트 두 트림의 개성을 확고히 구분한다. 그란 루쏘의 전면 범퍼 하단 덕트를 수평적으로 연결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그란 스포트는 범퍼 하단 덕트를 3부분으로 구분해 보다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면모를 보인다. 이를 통해 기블리는 이전 세대 대비 공기 저항 계수를 7% 줄인 0.29Cd를 구현했다.
마세라티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를 통해 자사 주력 기종들의 새로운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더욱 강력한 엔진을 장착한 르반떼는 럭셔리카 제조사로 번진 SUV 열풍 속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마세라티가 세계 럭셔리카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국내에도 마세라티 마니아들이 적지 않다. 2019년은 서울모터쇼가 열리는 해인만큼, 마세라티의 2019년형 각 차종들이 한국에서도 선보이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