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차세대 911은 지옥 통과 중

슈투트가르트 현지 시각으로 11 6, 포르쉐는 8세대 911이 혹독한 내구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수의 테스트 현장 사진으로 공개된 차세대 911은 도심의 교통지옥부터 녹색 지옥 뉘르부르크링, 눈 지옥인 핀란드의 설원을 누비며 주요 기능들에 대한 시험을 거치고 있다.

포르쉐 측은 신형 911 시험 차량이 전 세계 각지의 극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대 85℃ 이상의 온도 차가 나는 곳은 물론, 해발 고도 4,000 미터가 넘는 도로 위를 질주하고, 주요 도시 교통 체증을 견뎌내며, 레이스 트랙 위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입증해내고 있다.

911 프로젝트 매니저 안드레아스 프룁슬(Andreas Pröbstle)지금까지 911은 스포츠카로서의 탁월한 퍼포먼스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일상생활에 적합한 데일리카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해 낼 수 있는 차량으로 평가받아왔다바로 이 것이 신형 911을 전 세계의 모든 조건 속에서 그리고 다양한 날씨와 지역에서 테스트하는 이유이며, 이를 통해서만 차량의 모든 기능이 오작동 없이 완벽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형 911 테스트는 강력한 성능과 일상적인 실용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섀시와 엔진 등 포르쉐의 전통적인 핵심 분야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다. 계기판, 디스플레이는 물론, 완전히 새로워진 콕핏 역시 기능 및 내구성에 대한 테스트도 포함된다. 여기에 새로운 운전자 지원 시스템과 더욱 확장된 연결성 역시 마라톤과 같은 격렬한 내구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특히, 포르쉐 커넥트는 지원 방법이 국가별로 상이해, 더욱 자원 집약적인 작업이 이뤄졌다.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의 성능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중동 걸프 지역과 미국 데스 밸리와 같은 고온 지역에서는 최대 50℃에서 에어컨디셔닝 시스템과 온도 관리 및 연소 반응 테스트를 진행했다. 열에 노출되었을 경우를 대비해 내부 부품의 팽창이나 수축 여부를 확인하고 소음까지 측정했다

반대로 -35℃의 핀란드에서는, 콜드 스타트, 난방 및 에어컨디셔닝, 견인력, 핸들링 및 제동 성능 그리고 드라이빙 다이내믹 측면에서 제어 시스템의 응답 속도를 중점으로 테스트한다. 유럽 북극권 지역의 구불구불하고 험난한 도로는 스포츠카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 되고, 중국에서는 일반 도로와 트랙 위 질주, 그리고 다양한 품질의 연료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테스트가 실시된다.

또한, 뉘르부르크링은 전통적으로 포르쉐의 혹독한 제품 테스트 및 개발 프로그램의 중요한 무대이다. 아이펠 산악 지역에 위치한 까다로운 경주용 트랙에서는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섀시 성능을 증명하는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나르도(Nardò) 트랙에서의 고속 주행과 핸들링에 초점을 맞추며, 해저 90미터 깊이의 데스 밸리와, 해발 고도 4,300미터에 달하는 콜로라도 마운트 에반스에서는 바이터보 차징과 연료 시스템의 테스트를 실시한다. 테스트 기간 동안 신형 911의 총 주행 거리는 300만 킬로미터에 이른다.

독일 전역의 도시와 국도에서는 고객 중심의 테스트가 실시된다. 물론 모든 교통 법규를 준수하고, 차량과 모든 시스템의 내구성과 일상 생활 속의 적합성까지 확인하기 위해 상당한 거리를 주행한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포르쉐는 스포츠카의 대명사 911 8세대 모델에서도 전통을 그대로 계승한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