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도에서 한번쯤 보고 싶은 자동차들이 있다. 이와 같은 자동차들은 내차가 아니더라도, 구매 능력이 없더라도 보는 것만으로 가슴을 뛰게 한다. 특히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을 경우 간절함은 배가 된다. 이처럼 국내에는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지만 한번쯤 만나보고 싶은 차량들을 한 데 모아봤다.
소형 스포츠카의 매운 맛
소형 스포츠카는 펀 드라이빙에 적합하다. 짧은 휠베이스와 오버행, 가벼운 무게 덕분에 웬만한 슈퍼카도 부럽지 않은 날카로운 코너링을 자랑한다. 국내에 출시되면 와인딩 마니아들이 반가워할 소형 스포츠카들을 모아봤다.
패션카 TT의 초고성능 버전, 아우디 TT RS
현재 국내에는 3세대 TT의 고성능 버전인 TTS가 판매되고 있다. TTS만 해도 직렬 4기통 2.0리터 터보 엔진에서 최고 출력 293hp(5,400~6,200rpm), 최대 토크 38.8kg∙m(1,900~5,300rpm)를 뿜어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 시간이 4.9초에 불과하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아우디의 고성능 디비전인 아우디 스포츠가 제작한 RS버전이 판매되고 있다. TT RS는 TT, TTS와 달리 직렬 5기통 2.5리터 터보 엔진을 탑재하며, 최고 출력은 394hp(5,850~7,000rpm), 최대 토크는 48.9kg·m(1,950~5,850rpm)에 달한다. 또한 유럽의 차량중량 측정 기준에 따라 무게는 1,515kg에 불과하다. 참고로 유럽의 기준은 성인 1명의 몸무게(75kg)와 연료 탱크가 90%까지 채워진 상태에서 측정되므로, 실제 공차중량은 1,400kg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구현되는 0→100km/h까지의 가속 시간은 3.7초에 불과하다. 5기통 엔진 특유의 질감과 사운드 역시 TT RS의 매력 요소다. 다만 독일 판매 가격이 6만 8,400유로(한화 약 8,709만원), 국내 메르세데스 AMG A45의 가격이 6,000만원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수입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미드십 터보 엔진과 경량화의 조화, 르노 알피느 A110
르노는 국내에서 프랑스의 국민차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고성능 스포츠카와 모터소프츠의 명가라 할 수 있는 제조사다. 이들의 열망은 여러 고성능 자동차 혹은 브랜드를 통해 엿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부활을 선언한 알피느 브랜드다. 이들은 브랜드 부활과 더불어 WRC 6회 우승에 빛나는 A110의 양산형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새롭게 부활한 A110은 1961년 출시된 초대 A110의 유선형 차체를 그대로 담아냈다. 주목할만한 것은 성능이다. A110은 전장 4,178㎜, 전폭 1,798㎜, 전고 1,292㎜, 휠베이스 2,419㎜라는 콤팩트한 차체와 1,103kg에 불과한 공차중량을 갖고 있다. 여기에 최고 출력 249hp(6,000rpm), 최대 토크 32.6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1.8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미드십 구조로 배치했다. 0→100km/h까지의 가속 시간도 4.5초에 불과해 소형 경량 스포츠카의 진수를 보여준다. 가격은 영국과 일본 기준으로 약 7,500~8,000만원에 형성되어 있다.
해치백의 무덤, 핫해치로 갈아 엎을 수 있을까?
해외에서는 고성능 핫해치간의 대결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제조사도 메르세데스 AMG, 아우디, 폭스바겐, 세아트, 미니, 르노, 푸조, 포드, 혼다, 현대차 등 다양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구매 가능한 최고 출력 300hp 내외의 고성능 해치백은 약 3종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만나고 싶은 핫해치들을 모아봤다.
가난한 자의 포르쉐? 골프를 기다리다
골프는 수입 핫해치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차종이다. 그 중에서도 폭스바겐의 고성능 디비전인 R의 뱃지가 붙여진 골프 R은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골프 R은 지난 2008년 7월 5세대의 고성능 버전인 R32와 2015년 9월 7세대의 고성능 버전인 골프 R로 국내 핫해치 시장 문을 두 번이나 두드린 바 있다. 다만 7세대 골프 R의 경우 성공을 채 맛보기도 전에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인해 판매가 중단되었다. 그러나 최근 폭스바겐이 강화된 유로6를 통과하는 등 라인업 재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골프 R의 출시를 바라는 이들도 있다. 참고로 해외에서는 7.5세대의 골프 R이 판매되고 있다. 7.5세대 골프 R은 직렬 4기통 2.0리터 터보 엔진으로 최고 출력 296ps, 최대 토크 40.8kg·m(2,000~5,200rpm)를 발휘한다.
뉘르부르크링 전륜구동의 제왕, 시빅 타입R
매년 뉘르부르크링에서는 장르별로 가장 빠른 자동차를 가려내기 위해 타이틀 쟁탈전이 벌어지곤 한다. 현재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보유한 전륜구동 양산차는 혼다의 시빅 타입 R이다. 혼다는 지난 2015년 9세대 시빅의 타입 R 버전으로 7분 50초 63을 기록해 ‘가장 빠른 전륜구동’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골프 GTI 클럽스포츠 S가 기록을 약 3초 정도 앞당기자, 지난 2017년 4월 10세대 시빅의 타입 R 버전으로 7분 43초 8이라는 월드레코드를 세우며 경쟁차종들을 크게 따돌렸다. 10세대 시빅의 타입 R버전은 직렬 4기통 2.0리터 터보 엔진으로 최고 출력 316hp(6,500rpm), 최대 토크 40.8kg·m(2,500~4,500rpm)를 발휘한다. 현재 국내에는 직수입 형태로 등록된 차량이 극소수 운행 중이다.
한정판으로 출시되면 어떨까? 클리오 RS
지난 2018년 5월 르노삼성이 클리오를 선보였다. 이들은 국내 유저들의 취향과 가격 등을 고려해 최고 출력이 90hp인 직렬 4기통 1.5리터 디젤 엔진 차종만을 들여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클리오 RS를 소량이라도 한정 판매해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 출시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국내에서 생소한 클리오의 이미지 구축 등을 위해 소량 수입했다면 마니아층이 형성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당시 르노 삼성의 박동훈 사장은 “누구보다 내가 이 차를 들여오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으나, 여러 가지 복잡한 이슈들이 겹치며 클리오 자체도 1년이나 출시가 늦춰졌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클리오가 i30의 2018년 전체 판매량보다 많다는 점이다.
미국산 슈퍼카를 수배합니다
포드가 머스탱 에코부스트와 GT를, 쉐보레가 카마로의 SS버전을 정식 수입하면서 머슬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가격은 5,000~6,000만원대로, 비슷한 수준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는 독일 고성능 차들의 50%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포드와 쉐보레 브랜드의 끝판왕까지 등장하면 어떨까? 국내 출시 가능성은 낮으나, 정식 출시로 만나고 싶은 머슬카 끝판왕을 모아봤다.
카마로도 나왔으니 어디 한번? 쉐보레 콜벳
카마로의 가격정책은 성공적이었다. 5,098만원이라는 가격은 해외 고성능 디비전 차량은 물론 국산 스포츠 세단, 심지어 본고장인 북미보다도 저렴했다. 페이스리프트버전 역시 다양한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5,428만원으로 가격상승이 억제됐다.